[서투른 여행자의 좌충우돌 유럽 여행기] (13) 꽃보다 마그넷
김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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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5.2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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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은 사람을 행복하게 만든다. 나눔경제뉴스는 독자들을 행복하게 해드리기 위해 김다은 여행작가의 좌충우돌 여행기를 게재한다. 김다은 작가는 여행을 좋아해 직장을 관두고 세계 곳곳을 다니면서 책도 쓰고 강의도 다닌다.[편집자주]
암스테르담 곳곳을 흐르는 여러 운하 중 하나인 싱얼 운하 위로 수상가옥 형태의 꽃시장이 줄지어 있는 ‘싱얼 꽃시장’이 있다. 생각만큼 큰 규모는 아니다. 그래도 일단 운하 위로 꽃집들이 둥둥 떠 있으니 신기했다.
암스테르담 싱얼 꽃시장의 모습 [사진촬영=김다은작가]
운하 위에 떠 있는 꽃집들 [사진촬영=김다은작가]
튤립의 나라답게 시장 입구에서부터 튤립 구근과 다양한 꽃들을 종류별로 진열해놓고 있었다. 생전 처음 보는 튤립 구근은 모양새가 마치 마늘 같아서 호기심을 자극했다. 하지만 선인장도 천국으로 보내버리고 마는 놀라운(?) 능력을 지닌 나로서는 호기심에 그칠 수밖에 없었다. 그저 ‘튤립 구근은 이렇게 생긴 거구나’ 하고 생각하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튤립구군이 마늘하고 비슷한 느낌이다 [사진촬영=김다은작가]
꽃도 꽃이지만 ‘관광지’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기념품인 마그넷과 에코백, 각종 수공예품과 네덜란드 전통 신발인 나막신 모형까지 기념품이란 기념품은 모두 이곳에 모아 놓았다.
온갖 꽃 씨앗들도 많아요![사진촬영=김다은작가]
네덜란드의 전통 나막신 모양의 도자기[사진촬영=김다은작가]
이렇게 온갖 기념품들이 진열되어 있는데 절대 그냥 지나칠 수가 없지. 우리는 살만한 기념품이 뭐가 있나 살펴볼 겸, 상점 한 군데 한 군데 둘러보았다.
“우리의 목표는 마그넷!”
우리의 목표![사진촬영=김다은작가]
3~5천 원이면 살 수 있는 자그마한 마그넷 하나에 여행의 추억을 담을 수 있으니 꽤 합리적으로 보이기도 했고, 무엇보다 여행지에서 사 온 마그넷으로 냉장고를 알록달록하게 장식하고 싶기도 했다.
우리는 상점마다 진열된 마그넷을 세심하게 살피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렇게나 많은 마그넷 속 적당한 크기에 적당한 색감, 적당한 금액….
3가지를 모두 만족시키는(내 마음에 드는) 마그넷은 좀처럼 나타나지 않았다. 그 적당함이 대체 뭐 길래. 끝내 마음에 드는 것을 찾지 못한 우리는 결국 빈손으로 꽃시장을 빠져나왔다.
꽃뿐만 아니라 마그넷부터 다양한 상품들이 즐비하다.[사진촬영=김다은작가]
여기가 아니더라도 여기저기 구경을 다니다 보면 분명 더 예쁜 마그넷을 발견할 수 있을 거란 희망을 품은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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