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투른 여행자의 좌충우돌 유럽 여행기] (11) 5일 동안 런던 살이
김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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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5.08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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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은 사람을 행복하게 만든다. 나눔경제뉴스는 독자들을 행복하게 해드리기 위해 김다은 여행작가의 좌충우돌 여행기를 게재한다. 김다은 작가는 여행을 좋아해 직장을 관두고 세계 곳곳을 다니면서 책도 쓰고 강의도 다닌다.[편집자주]
오지 않을 것만 같던 런던에서의 마지막 날 아침이 밝았다. 오전 비행기 탑승을 위해 아침 일찍 일어난 우리는 부지런히 짐을 챙기고 집안을 정리했다. 집을 흔쾌히 내어준 마이클에게 고마움을 전하기 위해 청소에, 분리수거에 침구 정리까지 완벽하게 마쳤다.
나는 마지막으로 마이클에게 덕분에 잘 머물다 간다며 우리가 머무를 수 있도록 허락해줘서 감사했다는 짧은 메시지를 보낸 뒤, 숙소를 나왔다.
5일간 함께 했던 숙소 [사진촬영=김다은작가]
숙소가 있었던 런던 켄싱턴 지역은 비록 런던의 가장 중심부는 아니지만 우리에겐 탁월한 곳이었다. 런던의 부촌이라고도 불린다는 이곳은 북적임보다 조용함을 더 선호하는 우리에게는 더할 나위 없었다.
처음 이용한 ‘에어비앤비’는 우리에게 호텔 같은 편리함을 준 건 아니었지만, 대신 내 집과 같은 편안함을 주어서 좋았다. 비록 ‘살아보는 여행’은 못했지만, 아주 조금이나마 ‘런던 여행자’가 아닌 ‘런던 생활자’의 기분은 느껴볼 수 있었다. 고작 일주일 남짓인 시간도 우리에겐 한 달처럼 길게 느껴진 소중한 시간이었다.
런던에서 에어비앤비로 숙소를 잡았던 지역 [사진촬영=김다은작가]
우리가 묵었던 숙소는 사우스 켄싱턴역과 아주 가까운 곳에 있었다. [사진촬영=김다은작가]
초등학교 때 가까운 친척이 영국으로 이민을 떠나면서, 영국이라는 나라가 내 마음속에 들어왔다. 가까운 가족이 떠난 나라 영국 그리고 런던. 그때부터 ‘런던’에 대한 어떤 것을 발견하면 이상하게 한 번씩은 꼭 훑어보곤 했다. 그렇게 자연스럽게 접하게 된 ‘런던’은 늘 언젠가 꼭 가보고 싶은 곳이었다.
‘왜 런던이냐’는 질문에 뚜렷한 답은 생각나지 않지만, 누구나 막연하게 ‘로망’으로 품고 있는 도시 하나쯤은 있는 법이니까. 마음속에 품고만 있던 런던에 두 번이나 여행을 올 수 있었던 건 정말 큰 행운이다.
런던에 또다시 올 수 있을까? 만약 다음에 또 오게 된다면 그때는 지금보다 더 오랜 시간 머무를 수 있을까? 첫 런던에서 3일, 두 번째 런던에서 5일, 언젠가 가게 될 세 번째 런던은 이보다 더 오래 머무를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이제 다시 암스테르담으로 출발 [사진촬영=김다은작가]
암스테르담으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 [사진촬영=김다은작가]
* 다음 주부터 암스테르담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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