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투른 여행자의 좌충우돌 유럽 여행기] (12) 웰컴 투 암스테르담!

김다은 승인 2020.05.18 16:52 의견 0

여행은 사람을 행복하게 만든다. 나눔경제뉴스는 독자들을 행복하게 해드리기 위해 김다은 여행작가의 좌충우돌 여행기를 게재한다. 김다은 작가는 여행을 좋아해 직장을 관두고 세계 곳곳을 다니면서 책도 쓰고 강의도 다닌다.[편집자주]

숙소를 선택하는 기준과 방법은 사람마다 모두 다르겠지만 나의 경우는 일단 예쁘거나, 아니면 뭔가 끌리는 한 장의 사진에 반해 덜컥 결정하는 경우가 간혹 있다.

물론 가성비도 중요하지만 일단 마음에 무척 들면 때로는 예쁘면(인테리어가 예쁘거나, 혹은 전망이 아름답다거나, 그것도 아니면 숙소 안 가득 예쁜 소품이 놓여 있거나!) 어딘가 불편하거나 조금 부족하더라도 감수할 줄도 알아야 한다며 자신을 합리화한다.

이번 암스테르담 숙소가 그랬다. 호텔 예약 사이트에 소개된 사진 한 장에 반해버렸다. 심지어 호텔 내부가 아닌, 호텔 외관 사진! 런던에 비하면 네덜란드 여행 기간은 절반도 되지 않는데, 비용은 런던의 거의 두 배에 달했다. 하지만 이미 뺏겨버린 내 마음이 움직일 리 없었다.

결국 나는 런던에서 숙박비를 많이 아낀다고 아꼈으니, 2박 3일에 이 정도면 괜찮은 거라고 스스로 합리화하며 50만 원에 달하는 비용을 호텔에 지급했다.

 

드디어 네덜란드에 도착 암스테르담 중앙역을 향해[사진촬영=김다은작가] 


 

컬러가 눈에 확 들어오는 네덜란드 열차[사진촬영=김다은작가] 


암스테르담 중앙역에서 다시 트램을 타고 호텔에서 가장 근접한 역에 내린 다음, 호텔 위치를 살폈다. 울퉁불퉁하고 좁은 길에서 캐리어를 끄는 건 정말이지 곤욕이었다.

구글맵은 분명 걸어서 10분이면 도착한다고 안내해주었지만 그 짧은 시간이 우리에겐 1시간 같았다. 구글맵 한 번 보고, 거리 한 번 보고, 한 발자국 전진. 또다시 구글맵 한 번 보고, 거리 한 번 보고, 한 발자국 전진…. 우리는 가는 내내 고개를 수도 없이 끄덕여야 했다.

트램도 너무 예쁘니까 한 컷![사진촬영=김다은작가] 


겨우 찾아간 호텔 외관은 사진에 보이는 그대로였다. 무사히 찾아왔다는 안도감에 한숨이 절로 나왔다.

암스테르담에서 묵을 호텔 외경[사진촬영=김다은작가] 


 

어쩜 호텔 입구도 이렇게 예쁠까[사진촬영=김다은작가] 


 

2층에 있는 로비 앞 편의시설[사진촬영=김다은작가] 


건물 크기에 비해 생각보다 좁은 문을 따라 들어가니 캐주얼 복장을 한 남자 직원이 리셉션에서 손님들을 맞이하고 있었다. 직원은 우리에게 웰컴 드링크를 건네주며 체크인을 하기 위한 안내 멘트를 쏟아 냈다.

안내를 하는 중간 중간에도 직원은 우리에게 어느 나라에서 왔는지, 암스테르담엔 처음 와봤는지 등등 끊임없이 질문했다. 암스테르담에서도 나름 핫하다는 호텔에 자그마한(?) 동양인 두 명이 왔으니 궁금할 만도 했겠지. 나는 스히폴 공항에서부터 여기에 오기까지 얼마나 긴장 속에 와야 했는지, 걸어오는 내내 구글맵과 거리를 번갈아 가며 확인하느라 목이 뻐근할 지경이라며 너스레를 떨고 싶었지만, 내 영어 실력으론 그저 단답형으로 대답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 직원은 나의 단답형 대답에도 개의치 않고, 호텔 방 위치부터 조식 서비스 이용 방법까지 친절하게 안내를 하더니 마지막 한 마디와 함께 웃으며 호텔 방 카드키를 건네주었다.

 

“웰컴 투 암스테르담!”

운하의 도시 암스테르담[사진촬영=김다은작가] 
 
저작권자 ⓒ 나눔경제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