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은 사람을 행복하게 만든다. 나눔경제뉴스는 독자들을 행복하게 해드리기 위해 김다은 여행작가의 좌충우돌 여행기를 게재한다. 김다은 작가는 여행을 좋아해 직장을 관두고 세계 곳곳을 다니면서 책도 쓰고 강의도 다닌다.[편집자주]
런던 여행하면 빠질 수 없는 버킹엄 궁전! 궁전도 멋지지만 특히 근위병 교대식이 너무나 유명하다. 근위병 교대식과 더불어 빼놓지 말고 챙겨야 할 것이 바로 버킹엄 궁전의 일반 관람이다. 버킹엄 궁전은 1년 중 두어 달, 엘리자베스 여왕의 휴가 기간에만 일반인이 관람할 수 있도록 궁전 안을 공개한다.
사람이 너무 많았지만 그래도 너무 멋있었던 근위병 교대식1 [사진촬영=김다은작가]
근위병 교대식 [사진촬영=김다은작가]
근위병 교대식 [사진촬영=김다은작가]
운이 좋게도 그 시기가 우리의 여행 일정과 겹쳤다. 게다가 우리가 여행을 한 때는 여왕의 90주년 생일을 기념하여 여왕이 그동안 입었던 드레스들을 모두 한자리에 모은 전시도 함께 볼 수 있었다.
공개되는 기간은 정해져 있는데 궁전을 방문하고 싶어 하는 관람객들이 전 세계 곳곳에서 몰려오니, 당연히 사람이 많을 터. 우리는 시간을 정할 수 있어 현장 구매보다 좀 더 유리한 온라인 예매를 통해 둘이 합쳐 43파운드를 들여 궁전 내부 한 군데를 관람할 수 있는 The State Rooms 티켓을 샀다(2019년 1월 성인 기준_ The State Rooms 1인당 25파운드/ Royal Day Out 1인당 45파운드).
드디어 버킹엄 궁전 안으로 들어간다! [사진촬영=김다은작가]
휴대폰을 거울삼아 들여다보기만 해도 직원이 제지를 하는 삼엄한 경비 속에 있으니 아, 내가 과연 영국 왕실에 와있구나 싶었다(당연히 촬영은 안 된다.). 철저한 소지품 검사 끝에 겨우 들어간 궁전 내부는 그야말로 ‘최상류층의 삶’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었다.
화려한 패턴의 벽지, 섬세하고 아름다운 장식물, 반짝이는 샹들리에, 황금빛 테두리의 크고 작은 다양한 액자들… 세상의 모든 화려한 것들이 모두 이곳에 모여 있는 것 같았다. 화려하다 못해 발걸음을 주춤거리게 만드는 웅장한 내부를 보며 평생을 이곳에서 살았을 여왕의 삶은 정말 이 호화스러운 만큼 행복할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들기도 했다.
궁전 안 중간쯤부터는 엘리자베스 여왕이 태어나서 지금까지 입어왔던 의복들이 유리 장식장 안에 시대별로 전시되어 있었다. 하지만 그녀의 생일, 그녀의 결혼식, 대관식 등 아주 특별한 날에 입었던 특별한 드레스들 외엔 다른 의상들은 생각보다 큰 흥미를 끌지는 못했다.
오히려 여왕을 위해 그때그때마다 제작하는 단 한 벌뿐인 옷들을 위해 수많은 사람이 공을 들였다는 사실이 더 흥미로웠다.
수백 벌에 달하는 드레스 관람까지 마치고 나오니 궁전 뒤편엔 드넓은 정원이 펼쳐져 있었다. 한쪽에는 분수가, 또 다른 한쪽에는 궁전 밖으로 나갈 수 있는 오솔길이 길게 이어져 있었다.
잘 정리되어 깨끗하고 심지어 고요하기까지 한 정원은 조금 전 보고 나온 화려한 궁전 내부와 더욱 대조되어 보였다. 평온하고 아름다운 모습이었다. 화려함에 눈이 피로해질 때쯤 만난 넓고 푸른 정원의 모습은 눈의 피로는 물론 화려한 것들로 흥분했던 마음을 차분하게 가라앉혀 주기까지 했다.
여왕님도 때로는 여기에 나와 눈의 피로를 풀지 않았을까? 그녀를 떠올리며 눈의 피로를, 아니 아름다운 경치를 잠시나마 감상했다.
버킹엄 궁전 안은 촬영이 안 되서 내부 관람이 끝나고 뒤쪽에서 한 컷 [사진촬영=김다은작가]
버킹엄 궁전 뒤뜰도 이렇게 멋질 수가 [사진촬영=김다은작가]
버킹엄 궁전 뒤쪽 [사진촬영=김다은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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