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바꾸는 ESG트렌드] (10) 플라스틱 빨대 대신 '옥수수 빨대' 어때요?

스타벅스 '종이 빨대'로 플라스틱 대체 시도
100% 생분해 친환경 '옥수수 빨대' 주목
여러번 사용 가능한 스테인레스, 실리콘, 유리 빨대

전채리 승인 2020.05.15 16:29 의견 0
플라스틱 빨대를 대체하기 위해 종이, 옥수수, 실리콘 등 다양한 소재를 활용한 빨대가 시도되고 있다. [그래픽=나눔경제뉴스] 


이제는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보다 가심비(가격 대비 심리적 만족도)를 따지는 시대다. 소비의 가치를 중요시하는 MZ(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와 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한 Z세대를 통칭하는 말)세대가 주 소비층으로 떠오르면서 착한 기업이 살아남는 시대다.

MZ세대는 구매하려는 제품이나 브랜드가 환경 보호에 기여하는지, 윤리경영을 실천하는지를 따진다. 단순히 싸고 좋은 물건이 구매를 결정하는 필수조건이 아니다. 자신의 신념에 부합하는 가치소비를 한다.

나눔경제뉴스는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함께 변화하는 소비 트렌드를 소개한다. [편집자주]

[나눔경제뉴스=전채리기자] "사용은 30분, 썩는데는 500년" 

플라스틱 빨대 이야기다. 간혹 재활용이 된다는 오해를 받기도 하지만 빨대는 입구가 좁고 길기 때문에 세척이 어려워 거의 그대로 버려진다. 버려진 플라스틱 빨대는 미세하게 분쇄되어 바다로 떠내려가고 미세 플라스틱을 먹은 물고기는 다시 우리 식탁에 오른다.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우리 몸으로 플라스틱이 흡수된다. 

거북이 코에 꽂힌 빨대를 제거하는 장면 [사진=Sea Turtle Biologist 유튜브 캡쳐]


▶빨대가 코에 꽂힌 거북이..충격

 2015년 코스타리카 연안에서 발견된 빨대가 코에 꽂힌 거북이 사진은 우리에게 큰 충격을 주고 환경에 대한 중요성과 경각심을 심어 주었다. 

 이후 플라스틱 빨대를 대체하기 위해 종이, 옥수수, 실리콘 등 다양한 소재를 활용한 빨대가 시도됐다. 우리나라에서는 2022년부터 식당, 카페, 패스트푸드점 등에서 플라스틱 빨대 사용을 금지하기로 했다. 

아직 낯설지만 빨대에도 조금씩 지속가능한 가치가 스며들고 있는 것이다. 

▲스타벅스 '종이 빨대' ..호불호 갈려

대체 빨대의 선두주자는 단연 종이 빨대다. 우리나라에서 스타벅스가 종이 빨대를 도입하면서 화제를 모았다. 

스타벅스는 지난 2018년 종이 빨대를 전 매장에 도입했다. 스타벅스가 먼저 들여온 빨대는 중국산 흰색 종이 빨대다.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기 위한 취지는 좋았지만 금방 흐물흐물해지기 때문에 불편하다는 불만이 쏟아져 나왔다. 또 종이 빨대 특유의 질감 또한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렸다. 

이후 스타벅스코리아는 국내 업체에서 생산하는 종이 빨대로 구매처를 바꿨다. 흰색 대신 천연 펄프색인 갈색을 그대로 사용했고 친환경 코팅재를 사용해 내구성도 강화했다. 여기에다 빨대가 필요 없는 리드(컵 뚜껑)도 함께 제공하고 있다. 

스타벅스는 종이 빨대를 도입한 이후 빨대 사용량이 기존의 절반으로 줄었다고 밝혔다. 

한 개인 카페에서 제공 중인 옥수수 빨대 [사진=나눔경제뉴스] 


▲플라스틱 같지만 친환경 '옥수수 빨대 '

'옥수수 빨대'는 옥수수 소재로 만들어 100% 생분해 되는 PLA(Poly Lactic Acid) 빨대다. 1년 안에 생분해되고 퇴비로 재활용이 가능하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매립이나 소각할 때도 유해물질이 발생하지 않는다. 

뿐만 아니라 기존 플라스틱 빨대와 가장 비슷한 사용감을 자랑하기 때문에 선호도가 높다. 외형 또한 플라스틱 빨대와 유사하다.

때문에 최근 들어서는 동네 카페 같은 소규모 개인 카페에서도 옥수수빨대를 사용하는 곳이 늘고 있는 추세다. 

▲여러번 씻어 사용하는 빨대

친환경 빨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다회용 빨대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스테인레스 빨대, 유리 빨대, 실리콘 빨대 등이 있다. 

여러차례 사용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세척이 번거롭다. 빨대 전용 세척솔을 사용해야하고 안쪽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잘 닦이고 있는건지 확인이 어렵다. 휴대하기 번거롭다는 단점도 있다.

하지만 일회용 컵 대신 텀블러를 쓰는 것처럼 빨대를 들고다니자는 목소리도 적지않기 때문에 업계에서는 다회용 빨대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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