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바꾸는 ESG트렌드] (7) 지속가능한 바다를 만드는 인증 - MSC, ASC

전채리 승인 2020.03.30 17:03 의견 0
동원산업 MSC 인증 수여식 [사진=동원산업 제공]


이제는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보다 가심비(가격 대비 심리적 만족도)를 따지는 시대다. 소비의 가치를 중요시하는 MZ(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와 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한 Z세대를 통칭하는 말)세대가 주 소비층으로 떠오르면서 착한 기업이 살아남는 시대다.

MZ세대는 구매하려는 제품이나 브랜드가 환경 보호에 기여하는지, 윤리경영을 실천하는지를 따진다. 단순히 싸고 좋은 물건이 구매를 결정하는 필수조건이 아니다. 자신의 신념에 부합하는 가치소비를 한다.

나눔경제뉴스는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함께 변화하는 소비 트렌드를 소개한다. [편집자주]

[나눔경제뉴스=전채리기자] 해양수산물 자원의 고갈로 인한 무분별한 수산양식을 방지하고 사료, 수질, 항생제 사용 등을 관리하는 친환경과 어업의 지속가능성이 주목받고 있다.

 지속가능한 어업은 다음 세대에게 풍부한 수산물 자원을 물려줄 수 있도록 해양 생태계를 건강하게 유지함을 뜻한다. 이제는 수산물 중에서도 친환경적이고 윤리적인 방식으로 가공되는 제품이 더 주목받는 추세다. 

지속가능 어업과 수산업에 대한 인증으로는 해양관리협의회(MSC)와 세계양식책임관리회(ASC)가 심사하고 부여하는 국제 인증이 있다. MSC인증과 ASC인증이다. 

MSC 에코라벨 [사진=MSC 홈페이지] 


▶MSC, 지속가능 어업 인증 

MSC는 무분별한 수산물 포획을 막고 지속가능한 수산물 소비를 확대하기 위해 만들어진 단체다. 1997년 WWF(세계자연기금)와 유니레버가 함께 만든 비영리기구다. 

MSC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전 세계 어획량 중 16%, 약 1200만톤 정도가 MSC 인증을 받은 수산물이다. 41개국 약 400곳에서 MSC 인증 어업이 이뤄지고 있고 500여개의 MSC CoC(Chain of Custody, 유통 인증) 인증 기업이 있다. 또 MSC 에코라벨은 MSC인증 어장에서 생산, 가공되어 최종 라벨이 부착된 제품이다. 전 세계 3만7000여개 제품에 MSC 에코라벨이 부착되어 있다.  

해외에 비교했을때는 여전히 미비하지만 국내에도 어업인증과 해조류인증을 받은 곳이 각각 한 곳씩 있다. 동원산업의 황다랑어, 가다랑어 선망어업과 기장물산의 미역이다. 뿐만아니라 CoC 인증을 받은 업체는 48개, MSC에코라벨을 부착한 제품은 20여개가 있다. 

MSC 인증은 '어업인증'과 '유통인증'으로 나뉜다. 유통인증은 비교적 인증 절차가 간단한 반면 어업인증의 경우 MSC가 세운 기준을 모두 충족해야 받을 수 있다. 지속가능한 수산자원량, 환경영향의 최소화, 어업관리 등 3개 원칙과 27개의 세부평가 항목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어업인증의 평가기준은 해양생태계 및 어종의 보호, 국제규정 준수 여부 등 조업과 관련한 부분들이다. 조업행위가 해양생태계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보호 어종에 대한 관리가 이루어졌는지 등을 평가한다. 

동원산업은 지난해 11월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MSC로부터 지속가능한 어업에 대한 인증을 받았다. 

▶ASC, 지속가능한 양식업 

양식업의 경우 ASC에서 부여하는 인증이 있다. ASC는 2010년 세계자연기금(WWF)과 네덜란드 지속가능한무역(IDH)에서 함께 출범한국제협의회다. 

ASC 인증은 무분별한 수산양식에 따른 해양오염을 막고 지속가능한 양식어업을 위해 만들어진 국제 인증이다.

ASC 인증을 받은 수산물은 양식장 주변 바다환경과 퇴적물을 철저하게 관리해 깨끗한 바다환경을 유지하고 지속가능한 가치를 인증하는 수산물이다. 또 양식 수산 자원의 이력추적이 가능해 믿고 먹을 수 있는 수산물임을 보증한다. 

사료, 수질, 항생제 사용 여부 등 환경과 관련된 기준과 노동자의 권리와 안전에 이르기까지 까다로운 심사를 모두 거쳐야 ASC 인증을 받을 수 있다. 

국내에서는 2018년 완도의 전복 양식장 14곳이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ASC 인증을 획득한 바 있다. 

수산업계 관계자는 " 해양오염을 막고 식탁에 깨끗하고 안전한 수산물이 올라오기 위해서는 소비자들도 친환경 수산업에 관심을 더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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