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보다 가심비(가격 대비 심리적 만족도)를 따지는 시대다. 소비의 가치를 중요시하는 MZ(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와 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한 Z세대를 통칭하는 말)세대가 주 소비층으로 떠오르면서 착한 기업이 살아남는 시대다.
MZ세대는 구매하려는 제품이나 브랜드가 환경 보호에 기여하는지, 윤리경영을 실천하는지를 따진다. 단순히 싸고 좋은 물건이 구매를 결정하는 필수조건이 아니다. 자신의 신념에 부합하는 가치소비를 한다.
나눔경제뉴스는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함께 변화하는 소비 트렌드를 소개한다. [편집자주]
대체육으로 만든 햄버거 [사진=비욘드미트 제공]
[나눔경제뉴스=전채리기자] 윤리적 소비를 추구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대체육’이 새로운 선택지로 떠오르고 있다. 대체육은 가짜 고기다. 얼핏 보기에는 고기와 비슷한 비주얼이지만 콩, 채소, 견과류 등 식물에서 추출한 단백질로 고기 맛을 낸다.
대체육 시장은 급속도로 커지고 있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얼라이드마켓리서치는 전세계 대체육 시장 규모가 2017년 42억달러(약 5조1300억원)에서 2025년 75억달러(약 9조1600억원)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렇듯 대체육 시장이 급격히 성장하는 이유는 전 세계적인 채식 열풍 때문이다. 과거에는 동물보호 등 윤리적인 이유로 채식을 선택하는 사람이 많았지만 최근에는 육식이 탄소 배출과 기후변화의 주범이라고 보고 대체육에 주목하는 추세다.
▶대체육 시장의 양대산맥 - 비욘드미트, 임파서블푸드
대체육류 시장을 이끄는 푸드테크 기업으로는 비욘드미트와 임파서블푸드가 있다. 두 기업 모두 식물성 고기를 만드는 푸드테크 스타트업이다. 두 곳 모두 ‘콩고기’로 불리는 1세대 대체육과 달리 실제 고기와 비슷한 풍미와 육즙, 식감 등을 구현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미국에서 비욘드미트는 KFC와 함께 식물성 닭고기로 만든 '비욘드 프라이드 치킨'을, 맥도날드와는 식물성 패티로 만든 'P.L.T(식물, 상추, 토마토)' 버거를 출시했다. 임파서블푸드는 버거킹과 손잡고 비건 햄버거 '임파서블 와퍼'를 내놨다.
2009년 출범한 비욘드미트는 대체 닭고기로 먼저 이름을 알렸고 2015년에는 식물성 패티를 주력상품으로 내세웠다. 지난해 5월 미국 나스닥시장에 상장한 비욘드미트의 현재 시가총액은 40억5000만달러(약 4조9400억원)에 달한다.
임파서블푸드 역시 햄버거에 들어가는 식물성 패티를 주력으로 한다. 2011년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탄생한임파서블푸드는 올해 초 열린 세계 최대 전자쇼 CES 2020에서 식물성 돼지고기와 소시지를 선보이며 특히 주목을 받았다.
이 밖에도 네슬레, 타이슨푸드 등이 세계적인 육류가공기업들이 잇따라 대체육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국내 채식인구는 10년 새 20배 급성장
한국채식연합에 따르면 국내 채식인구가 2008년 10만명에서 지난해 150만~200만명으로 증가했다. 약 10여년 만에 20배나 성장한 것이다. 국내 채식 인구가 늘어나면서 국내 기업들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롯데푸드에서 선보인 대체육 제품 [사진=롯데푸드 제공]
롯데푸드는 지난해 4월 롯데푸드가 통밀로 만든 자체 대체육 브랜드 ‘엔네이처 제로미트’를 선보였다. 너겟, 까스 등 닭고기의 풍미와 식감을 살린 제품 두 가지를 출시했다.
CJ제일제당, 풀무원 등도 대체육 개발 및 투자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동원F&B는 비욘드미트가 만든 제품을 독점 수입해 판매하고 있다.
이 밖에도 오뚜기는 채식주의자를 위한 라면을 출시했고 롯데리아에는 식물성 패티로 만든 햄버거가 등장하는 등 국내 채식 문화도 점점 확대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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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경제뉴스
전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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