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바꾸는 ESG트렌드] (2) 착한 기업 골라내는 인증마크

소비자들도 가격보다 착한 기업 상품 선호

전채리 승인 2020.03.14 06:00 의견 0
'좋은 기업'을 구분하는 다양한 인증제도. (왼쪽부터) FSC인증, 리핑버니, 공정무역, B코퍼레이션 


이제는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보다 가심비(가격 대비 심리적 만족도)를 따지는 시대다. 소비의 가치를 중요시하는 MZ(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와 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한 Z세대를 통칭하는 말)세대가 주 소비층으로 떠오르면서 착한 기업이 살아남는 시대다. 

MZ세대는 구매하려는 제품이나 브랜드가 환경 보호에 기여하는지, 윤리경영을 실천하는지를 따진다. 단순히 싸고 좋은 물건이 구매를 결정하는 필수조건이 아니다. 자신의 신념에 부합하는 가치소비를 한다. 

나눔경제뉴스는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함께 변화하는 소비 트렌드를 소개한다. [편집자주] 

FSC인증이 부착된 포장재 [사진=FSC인터내셔널 공식 트위터]

 

 [나눔경제뉴스=전채리기자]  소비자들 사이에서 ESG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좋은 기업'을 구분하는 다양한 인증제도가 주목받고 있다. 

숲을 보호하는 종이는 'FSC인증 '

'모두를 위한 숲을 영원히(Forests for All, Forever)'는 국제산림협의회(Forest Stewardship Council)의 사명이다. 이렇듯 산림경영인증시스템(FSC인증)은 국제산림관리협의회가 숲을 보호하고 지속가능한 산림 경영을 실천하기 위해 만든 시스템이다.

 즉, 종이를 만들기 위해 사용된 나무만큼 새로운 나무를 심어 지속 가능한 산림 경영을 지원하는 기업을 인증하고 있다. 소비자가 FSC인증마크가 붙은 제품을 구매하면 숲을 보호하고 지구를 지키게 되는 셈이다. 

국내에서는 주로 제지회사들이 FSC인증을 획득했고 현재는 인쇄와 포장재 위주로 인증이 이뤄지고 있다.

최근에는 배송서비스에 주력하는 유통업계에서 포장재를 FSC 인증 제품으로 교체하고 있는 추세다. 이 밖에도 펄프를 소재로 사용하는 기저귀, 우유를 담는 종이팩, 화장품 포장 상자 등에서 FSC 인증 마크를 찾아볼 수 있다. 

 

화장품 실험에서 가장 많이 희생되는 토끼를 상징하는 리핑버니 로고 [사진=리핑버니 인증 마크]

 동물까지 생각하는 비건화장품은 '리핑버니' 인증

채식 중에서도 육류뿐 아니라 달걀, 유제품, 생선까지 먹지 않는 완전한 채식을 뜻하는 '비건' 트렌드는 식탁을 넘어 화장대까지 덮쳤다. 동물실험을 하지 않은 제품에서 시작된 비건 화장품은 동물성 성분 자체를 사용하지 않는 제품으로 확대되고 있다. 

'리핑버니(Leaping bunny)' 마크는 제품을 생산하는 모든 과정에서 동물실험을 하지 않았다는 것을 뜻한다. 1996년 8개 동물보호 단체에서 만든 인증 마크다. 화장품 실험용으로 가장 많이 사용되는 토끼를 상징한다. 토끼는 눈물 양이 적고 눈 깜빡거림이 거의 없어 마스카라 실험에 많이 희생된다. 

이와 함께 영국의 '비건 소사이어티', 미국의 '비건 액션', 프랑스 '이브' 등이 동물성 원료가 사용되지 않았다는 것을 인증하고 있다. 

공정한 세상을 만드는 '공정무역' 

가난한 노동자들에게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자는 취지에서 시작된 공정무역 [사진=공정무역 로고] 


공정무역(fair trade) 제품은 저개발국을 돕고 환경도 살릴 수 있다는 인식을 심어주면서 매년 시장 규모가 커지고 있다. 

국제공정무역기구(FLO)가 인증하는 공정무역 마크는 가난한 노동자들에게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고 아동노동 착취를 금지하자는 취지에서 시작됐다. 공정무역 인증 마크는 아동 노동 금지, 여성 노동자 차별 금지, 유럽연합(EU)에서 금지한 농약 사용 금지 등의 기준을 준수해야하고 정기적으로 공급망 전체에 대한 감사와 인증을 받는 제품에만 부착된다. 

공정무역 마크가 부착된 제품은 생산자가 안전한 환경에서 정당한 대가를 받으면서 만든 제품이라는 의미다. 

 

지금까지 전 세계2500여개 기업이 B코퍼레이션 인증을 받았다. [사진=B코퍼레이션 인증 마크] 

사회적 기업에는 'B코퍼레이션' 


B코퍼레이션은 미국 비영리기관 B랩이 만든 사회적 기업 인증제도다. 매년 근로환경, 지역사회 기여도, 환경친화성, 지배구조 등을 평가해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을 인증하고 있다. 지금까지 전세계 2500여개 기업이 B코퍼레이션 인증을 받았다. 

원재료 비용 부담에도 성장호르몬을 투여하지 않은 소의 우유로 만든 아이스크림 회사 밴&제리스, 환경을 위해 새 옷이 아닌 헌 옷을 사라는 캠페인을 펼친 파타고니아 등이 대표적인 1세대 B코퍼레이션 인증 기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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