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국민연금, 한진칼 보유 지분 올들어 꾸준히 매도

국민연금보다 개인주주들 지분이 열쇠

이종일 승인 2020.03.16 11:00 의견 0
전라북도 전주시 덕진구 기지로에 위치한 국민연금공단[사진=국민연금공단]


[나눔경제뉴스=이종일기자] 국민연금이 경영권 분쟁이 벌어지고 있는 한진칼 지분을 매각하고 있다. 그동안 시장에서는 2.9%를 보유중인 국민연금이 한진칼 분쟁의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다는 분석이 많아, 그 배경에 비상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6일 증권사이트 투자자별 매매동향을 보면 1월 2일부터 3월 13일까지 연기금으로 147만6,000주(지분율 약 2.46%) 매도한걸로 나타나고 있다. 이를 감안하면 국민연금은 아직 0.48%지분을 갖고 있으나 주가가 오르면 모두 처분할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 

이와관련, 투자은행(IB)관계자는  " 국민연금이 2019년 12월 기준으로 한진칼 지분 2.9%을 보유하고 있었으나 올들어 지속적으로 지분을 팔아치우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주주명부를 보면 연기금 가운데 이 지분을 보유한 곳은 국민연금외에는 없다"면서 "국민연금이 올들어 한진칼 지분을 내다팔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대해 국민연금 관계자는 "개별 종목 매매에 대하여는 확인이 어렵다"고 말했다.

■국민연금 경영권 분쟁 개입 부담

금융투자업계는 국민연금의 지분 매도에 대해 남매간 경영권 분쟁 개입에 대해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보고 있다.

공적 기능을 갖고 있는 국민연금이 자칫 어느 편을 들어준다는 뉘앙스를 줄 수 있기때문에 안건별로 분류해 처리할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투자은행(IB) 관계자는 " 카카오가 보유중인 2% 지분을 올들어 지속적으로 매도하는 배경과 국민연금도 같은 맥락"이라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국민연금의 영향력이 사라지면서 10% 보유한 소액주주들에 영향력이 한층 더 강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정기주총에서 2.9% 의결권은?

 국민연금 수탁책임전문위는 오용석 금융감독원 연수원 교수(사용자단체 추천), 원종현 국민연금연구원 부원장(근로자단체 추천), 신왕건 FA금융스쿨원장(지역가입자단체 추천) 등 상근 전문위원 3명과 정우용·허희영(사용자단체 추천), 전창환·이상훈(근로자단체 추천), 조승호·홍순탁(지역가입자단체 추천) 등 6명으로 총 9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업계 관계자는 " 27일 열리는 주총안건에 대한 의결권을 행사할 때 내부 투자위원회보다는 수탁자책임전문위가 찬반 의결권으로 결정 할 걸로 알려지고 있다"면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측과 주주연합이 치열한 여론전 및 지분확보등으로 주주들과 사회 여론등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관계자는 "결국 국민연금은 기권을 하거나 의결수로 보유 지분을 나누는 의결하는 방식이 채택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 정기주총에서 승리하더라도 결국은 임시주총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면서 "아니면 내년 정기주총까지 표대결 가능성을 높게 보고 추가적인 지분 매입이 계속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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