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곡로]
[나눔경제뉴스=차석록 편집국장] 경기도 김포에서 주물 공장을 하는 김사장. 워낙 일 솜씨가 좋아서 국제통화기금(IMF) 위기에도 일감이 끊이지 않았던 그다.
그런데, 김사장은 요즘 한달이면 절반 이상 일이 없어서 그냥 논다. 외국인을 포함해 상시 6~7명의 근로자를 두고 있는 그는 공장한지 수 십년만에 작년 말부터 월급을 한번에 주지 못하고 반씩 나눠서 주고 있다.
3월 월급날은 벌써 성큼 다가왔는데, 일도 없는데다 수금도 안되고 있어 벌써부터 전전긍긍하고 있다.
김사장의 부인은 딸의 대학 등록금을 내기 위해 모아 두었던 금붙이를 내다 팔았다.
연매출 수백억원을 하는 중견 전문건설업체 박사장은 요즘 잠을 못이룬다. 일은 없기도 하지만, 직원들 인건비와 운영비를 감당하기 어려워 기업회생을 신청할지, 그냥 파산신청을 할지 고민이다.
경기침체와 비상계엄 여파 등으로 경기가 말이 아니다. 하루종일 문을 열어도 손님 얼굴 보기가 어렵다는 자영업자들이 하나 둘이 아니다.
광화문 사거리 한복판에도 빈 가게가 늘고 있다. 임대모집 안내문에는 '권리금 없다'는 문구도 있다. 조금만 외곽으로 나가면 텅텅빈 상가가 널려 있다.
꼬마빌딩이기는 하지만 모두가 부러워 하는 건물주 이 사장. 그는 요즘 자기 건물의 상가 가운데, 1곳만 남고 모두 비어있다. 이 사장은 나라 경제를 이 꼴로 만든 정치인들을 향한 분노를 감추지 않는다.
대기업들도 힘들기는 마찬가지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방아쇠를 당긴 관세전쟁에 돌파구는 보이지 않고 전전긍긍하고 있다. 이제 시작된 관세전쟁이 얼마나 악영향을 미칠지 가늠조차 안되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정치인들은 말로는 민생경제를 살려야 한다고 외치지만, 진심은 보이지 않는다.
윤석열 대통령의 헌재 선고를 앞두고 여야 모두 길거리로 나가 "탄핵찬성" "탄핵반대"만 외치고 있다. 지난해 12월 3일 비상계엄이후 정치인들은 과연 세비를 받을 자격이 있는지 묻고 싶다.
그들이야 민생이 죽든 말든 세비가 국민 세금으로 꼬박꼬박 나오니, 배고픈줄 모른다. 나라가 개판이 된데는 윤석열 대통령만의 책임이 아니다. 여야 정치인 모두 통감해야할 일이다.
정치인들이 최소한의 양심이라도 있으면 이럴때 누구 한명이라도 세비를 받지 않겠다든지,적어도 반만 받겠다든지 해야 하는거 아닌지 모르겠다. 그들에게는 고통 분담은 남의 나라 일인듯하다.
국회의원들의 평균 재산이 26억원이 넘고, 100억원대 자산가들도 여러명이나 있는데도 세비를 안받겠다고 하는 의원이 아무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