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곡로] 화담숲

차석록 승인 2024.04.30 06:15 의견 0
[마곡로]


[나눔경제뉴스=차석록 편집국장] 꽤 오랜만에 경기도 광주 곤지암에 있는 화담숲을 찾았다. 거의 7,8년은 된듯 하다.

매번 올때마다 "참 좋다"라는 탄성이 나온다. 이번에도 예외는 아니다. 아직 4월인데도 마치 초여름의 푸르른 신록을 보여준다. 이미 화담숲은 많은 사람들이 북적인다.

생태수목원 화담숲은 약 5만 평 대지에 4천3백여 종의 국내외 자생 및 도입식물들이 16개의 테마원으로 조성되어 있다. 5km 정도의 산책로를 2,3시간 정도 걸으면서 꽃과 나무를 보다보면 출구가 나온다.

인간과 자연이 교감할 수 있는 생태 공간을 지향하는 화담숲은 화살표 방향대로 산책로를 걷다보면 참 관람객들을 위해 신경을 많이 쓴 흔적이 엿보인다.

무엇보다 "왜 그렇게 서두르십니까? 경치구경 하면서 천천히 산책하세요!"라는 표지판이 가슴에 와닿는다.

마치 급하게 서두르는 우리네 인생을 이곳에서 만큼이라도 천천히 쉬어가라는 쉼표다.

화담숲의 매력에 푹 빠진 관람객들. 생태수목원 화담숲은 약 5만 평 대지에 4천3백여 종의 국내외 자생 및 도입식물들이 16개의 테마원으로 조성되어 있다.[사진=차석록 기자]


높은 산은 아니지만, 오르막이 있어서 자칫 장애인이나 노약자들은 힘들 수 있으나, 자식들이 휠체어를 밀며 몸이 불편한 부모님에게 숲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굽이굽이 돌아가게 되어 있다.

또, 어린 아이들에게는 꽃과 나무의 이름을 알 수 있게 해주는 자연학습장이기도 하다.

LG 3대 구본무 회장이 영면한 장소. 구본무 회장은 표지석의 웃는 모습처럼 생전에 소탈한 성품으로 직원들의 존경을 받았다. 구 회장은 틈만 나면 정도경영을 당부했다.[사진=차석록 기자]


출구에 가까워지면 LG의 3대 경영주인 구본무 선대 회장이 영면한 장소가 나온다.

구본무 선대 회장은 요즘 기업들이 하나같이 추진하는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의 원조다.

구본무 선대 회장은 지난 1995년 2월22일 부친인 2대 구자경 명예회장의 뒤를 이어 제3대 회장에 취임했다.

구본무 선대 회장은 취임일성으로 "깨끗하고 건전한 기업만이 오래도록 존경받는 위대한 기업이 될 수 있다"며 '정도경영'(正道經營)을 내세웠다.

지난 2003년 3월 LG는 지주회사체제 출범을 계기로 자회사 감사위원회의 실질적인 활동을 지원하고,주주감시기능을 수행하기 위한 LG정도경영TF를 구성했으니, 원조가 맞는듯 싶다.

표지석을 보고 계신 관람객 한분은 "돌아가셨어도 이렇게 좋은 숲을 만들어주셔서 고맙습니다"라고 말한다.

화담숲의 화담(和談)은 ‘정답게 이야기를 나누다’는 의미다. 구본무 선대 회장의 아호다. 인생은 짧으니, 싸우지말고 잘 지내라는 구회장님의 메시지가 담겨 있는 듯하다.

한반도 남쪽을 동서로 갈라놓고, 협치를 말로만 하는 정치하시는 분들이 꼭 귀담아 들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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