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읽어주는 탈무드] (19) 육체와 영혼

배태훈 승인 2023.07.27 07:01 의견 0
[아빠가 읽어주는 탈무드]


[나눔경제뉴스=배태훈 다함께연구소장]어느 나라에 왕이 ‘오차’라는 매우 맛있는 과일이 여리는 과일나무를 가지고 있었어.

왕은 두 사람에게 그 과일나무를 지키라고 했어. 그런데 한 명은 앞을 못 보는 시각 장애인이었고, 다른 한 명은 절름발이였어.

은영아! 왕은 왜 앞을 보지 못하는 사람과 잘 걷지 못하는 사람에게 과일나무를 지키라고 한 것일까? 아마도 오차 과일나무를 지키는 사람들이 과일을 먹을까봐 그랬던 거 같아.

앞을 보지 못하면, 그리고 잘 걷지 못하면 높이 달린 과일을 따 먹을 수 없잖아.

그런데 오차 과일나무를 지키고 있던 두 사람이 시간을 보면서 오차 과일이 어떤 맛인지 궁금 했어. “도대체, 얼마나 맛있기에 이 과일나무를 지키라고 하는 거지?” “그러게 말이야. 한 번 맛을 보면 좋겠다.”

그래서 두 사람은 과일을 따 먹기로 했어. 과일을 지키는 사람이 도둑이 된 거야. 이 사람들은 어떻게 과일을 따 먹을 수 있을까?

앞을 보지 못한 시각 장애인은 두 다리를 튼튼하니까, 다리가 불편한 절름발이를 목말로 태웠어. 절름발이는 시각 장애인에게 어디로 어떻게 움직여야 하는지 말했고, 절름발이가 높이 달린 과일을 땄어.

이렇게 과일을 훔쳐 먹었어. 과일이 너무 맛있었어. 두 사람은 매일 과일을 따 먹었지. 이런! 과일을 지키는 사람이 과일을 훔쳐 먹다니.

한 사람이 잘못을 하면, 다른 사람이 그 잘못을 이야기하고 올바른 길로 가야하는데, 함께 못된 짓을 했어. 어느 날 왕이 오차 과일나무가 있는 곳으로 왔는데, 과일이 너무 적은 거야. 얼마나 많이 먹었으면 왕의 눈에 과일이 줄어든 걸 알았을까.

그래서 왕이 두 사람을 혼냈어. 어떻게 된 거 냐고. 두 사람은 왕에게 뭐라고 대답했을까? 시각 장애인은 왕에게 이야기했어. “왕이시여. 저는 앞을 보지 못하는데, 어떻게 과일을 따 먹을 수 있겠습니까?”

절름발이도 이야기했어. “저렇게 높게 달린 과일을 제가 어떻게 올라갈 수 있겠습니까?” 이렇게 자신의 부족한 모습을 이야기하면서 왕을 속였어.

왕은 두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맞는 말이라고 생각했어. 하지만 그 말을 믿지는 않았어. 왜냐하면, 과일 나무의 열매가 많이 없어졌기 때문이야.

은영아! 이 이야기를 들으면서 어떤 생각이 들어?

탈무드에서는 이런 말을 해. 무슨 일이라도 한 사람보다 두 사람의 힘이 더 크다. 인간은 육체만으로 아무 것도 할 수 없고, 영혼만으로도 아무 것도 할 수 없다. 육체와 영혼이 함께 할 때 할 수 있는데, 옳은 일도 나쁜 일도 무엇이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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