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읽어주는 탈무드] (16)어떻게 말하느냐에 달려있다

배태훈 승인 2023.07.06 07:00 의견 0
[아빠가 읽어주는 탈무드]


[나눔경제뉴스=배태훈 다함께연구소장] 어떤 장사하는 사람이 시골에서 도시에 왔어.

큰 시장에서 싼 가격에 물건을 사서 시골에서 장사를 하는 사람이었어. 도시에 온 장사꾼은 며칠 후에 시장에서 할인행사를 한다는 소식을 들었어.

더 싼 가격에 물건을 살 수 있으니까, 이 장사꾼은 며칠 기다리기로 했어.

그런데 고민이 하나 있었어. 물건을 사기 위해서 많은 돈을 가지고 왔는데, 그 많은 돈을 들고 다닐 수가 없었어. 지금은 은행이 있지만, 그때는 은행이 없어서 돈을 가지고 다녔거든. 카드도 당연히 없고.

광복이가 만약에 이 장사꾼이라면 많은 돈을 어떻게 했을까? 이 장사꾼은 사람이 없는 조용한 곳을 찾아서 땅을 파고 자기가 가지고 있던 돈을 모두 묻었어.

그리고 도시의 이것저것을 보고 다녔지. 다음날 물건을 사기 위해서 돈을 묻어둔 곳에 왔는데, 돈이 모두 없어진 거야.

광복아~ 이 장사꾼이 돈을 땅에 묻고 있을 때 주변을 살펴봤는데, 그때 아무도 없었거든. 도대체 누가 장사꾼의 돈을 가지고 간 걸까. 누가 장사꾼의 돈을 훔쳐간 걸까? 이를 어쩌지! 주변을 살펴보는데, 멀리 집 한 채가 보였어.

그런데 그 집이 좀 특이했어. 벽에 구멍이 뚫려 있었거든. 아무도 그 집에 살고 있는 사람이 장사꾼이 돈을 땅에 묻고 있을 때 보고 훔쳐간 거라고 생각했어. 장사꾼이 그 다음에 어떻게 했을까?

맞아. 그 집에 찾아갔어. 그리고 그 곳에서 살고 있는 한 할아버지를 만났어.

“저는 시골에서 올라왔는데, 당신은 도시 사람이니 나보다 더 똑똑할 것 같아요. 그래서 당신에게 지혜를 구하고자 합니다.”

똑똑하다는 말을 들었던 할아버지는 기분이 좋아졌어. “내가 좀 똑똑하기는 하지. 무슨 일 때문에 그러시오.”

장사꾼은 할아버지에게 이야기했어. “저는 장사하는 사람인데, 이곳에서 물건을 사려고 큰돈을 가지고 왔습니다. 돈이 너무 많아서 작은 지갑에는 은 500개를 담고, 큰 지갑에는 은 800개를 담았죠.

그런데 돈을 가지고 다니기 힘들어서 어제 작은 지갑을 땅 속에 깊이 묻어놓았는데, 지금이라도 큰 지갑을 땅에 묻는 게 나을까요? 아니면 믿을 만한 사람에게 맡기는게 좋을까요?”

장사꾼은 돈을 전부 다 땅에 묻었다고 했는데, 큰 지갑에 더 많은 돈이 있었나봐! 그리고 갑자기 이 할아버지에게 왜 이런 말을 한 걸까?

아무튼 장사꾼의 말을 듣고 있던 할아버지는 속으로 웃었어. 그리고 이렇게 말했지. “만약 내가 당신이라면 그 누구도 믿지 않을 것이요. 그러니 작은 지갑을 묻었던 그곳에 큰 지갑도 같이 묻어두는 것이 좋겠소.”

아하! 광복아~ 이 할아버지가 이렇게 이야기한 이유를 알겠어? 장사꾼의 돈을 훔쳐간 사람이 바로 이 할아버지였네. 장사꾼은 할아버지의 말을 듣고 범인이라고 확신했어.

욕심 많은 할아버지는 장사꾼이 돌아간 뒤에 큰 지갑까지 훔치기 위해서 얼른 훔친 돈을 원래 있던 곳에 묻어두었어. 장사꾼이 와서 큰 지갑까지 묻어둘 생각이 기분이 좋았지.

하지만, 이 모습을 숨어서 지켜본 사람이 있었어. 누구였을까? 맞았어. 장사꾼이었어. 욕심 많은 할아버지가 간 후에 곧바로 땅을 파서 자기 돈을 찾았지. 그리고 할인행사를 하는 시장에서 많은 물건을 사서 집으로 돌아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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