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읽어주는 탈무드](14) 누가 더 중요한가

배태훈 승인 2023.06.22 07:00 의견 0
[아빠가 읽어주는 탈무드](14) 누가 더 중요한가


[나눔경제뉴스=배태훈 다함께연구소장] 어떤 왕이 병에 들었어. 나라에 있는 의사들이 와서 왕을 진찰했지만, 도무지 무슨 병인지 몰랐어. 왕은 점점 병 때문에 약해졌고, 왕의 신하들은 유명한 의사를 찾아다녔어.

마침내 유명한 의사가 왕을 진찰했어. “왕의 병은 아주 희귀한 병입니다. 하지만 걱정하지 마십시오. 병을 고칠 약이 있습니다. 바로 암사자의 젖을 먹으면 낫습니다.”

헉! 왕의 병이 낫을 수 있는 약이 암사자의 젖이라고! 정순아~ 어떻게 해. 암사자의 젖을 어떻게 구할 수 있지?

아주 좋은 소식이었지만, 모두 어떻게 암사자의 젖을 구해올 수 있을지 또 다른 걱정을 했지. 그래서 왕은 온 나라에 암사자의 젖을 구해올 수 있는 사람에게는 큰 상을 주겠다고 했어.

이 소식을 들은 머리 좋은 사람이 암사자의 젖을 구해오겠다고 했어.

이 사람은 어떤 방법을 썼는지 자세히 들어봐. 머리 좋은 사람은 사자가 살고 있는 동굴을 찾아가 동굴 입구에 새끼 사자를 한 마리 놓아두 었어.

그렇게 10일 동안 매일 새끼 사자 한 마리씩 놓아둔 머리 좋은 사람은 암사자와 친해졌어. 그리고 조심스럽게 왕에게 줄 암사자의 젖을 조금 짜내었어.

와! 이런 생각을 하다니 정말 머리 좋은 사람이다! TV를 보니까 사자들을 돌보는 사육사들도 사자들이랑 친하게 지내는 거 같았어. 그대로 사자랑 가까이 있는 건 생각만 해도 무섭다.

아무튼 머리 좋은 사람은 암사자의 젖을 구했으니 좋겠다. 머리가 좋은 사람이 왕에게 받을 상금을 생각하면서 왕궁으로 돌아오는 길에 잠을 자는데, 자기 몸의 여러 부분이 서로 싸움을 하는 꿈을 꿨어.

정순아! 도대체 무엇 때문에 싸우는 걸까? 싸우는 이유를 들어보니까, 몸의 여러 부분들이 자기가 제일 중요하다고 싸우고 있었던 거야. 도대체 이게 무슨 일이야!

자세히 이야기를 들어봐야겠다. 다리가 말을 했어. “야! 내가 없었다면 어떻게 사자굴에 갈 수 있었겠어.” 그러자 눈이 말했어. “무슨 말이야! 내가 볼 수 없다면 거길 갈 수 있겠어.”

심장은 자기가 없었다면 여기까지 올 힘이 없었을 것이라면서 자기가 최고라고 했어.

그랬더니 이번에는 혀가 이렇게 말을 하는 거야. “말을 할 수 없으면 너희들이 지금까지 한 모든 것들이 소용없을 걸!” 이 말을 들은 다리, 눈, 심장, 그리고 다른 부분들이 모두 혀에게 화를 냈어.

“야! 너는 뭘 했다고 나서냐. 건방지게!” 혀는 너무 화가 났어. 모두 자기를 무시하니까. “흥, 누가 제일 중요한지 제대로 알려주겠어!” 아휴~ 서로 자기들이 제일 중요하다고 하네.

정순이가 생각할 때는 우리 몸 중에서 누가 중요 한 거 같아? 탈무드에서는 누가 중요하다고 했을까 들어볼까!

머리 좋은 사람이 왕궁에 도착해서 왕 앞에 나가갔어. 그리고 암사자의 젖을 내밀었지. 왕은 머리 좋은 사람에게 물었어.

“이게 무엇인고?” 그러자 머리 좋은 사람이 말했어. “네. 이것은 왕의 병을 고치기 위해서 준비한 개의 젖입니다.” 헉! 이거 어떻게 해! 암사자의 젖을 개의 젖이라고 혀가 말한 거였어.

이 말을 들은 왕과 주변 에 있던 사람은 물론 머리 좋은 사람의 몸들이 깜짝 놀랐어. 이러다가 왕에게 죽임을 당할 수 도 있잖아! 정순아, 어떻게 해야 이 위기를 벗어날 수 있을까?

탈무드에 보니까, 머리 좋은 사람의 몸에 붙은 모든 부분들이 곧바로 사과했어. 미안하다고. “혀, 네가 제일 중요해. 제발 진실을 말해줘. 이러다가 우리 모두 죽어.”

혀는 그 소리를 듣고 곧바로 왕에게 이야기했어. “아닙니다. 제가 잠깐 말을 잘못한 것입니다. 이 젖은 틀림없이 암사자의 젖입니다.” 와! 우리 몸 중에 다른 부분들도 중요한데, 혀는 정말 중요하구나! 혀를 올바르게 사용하지 않으면 정말 큰 일이 일어날 수 있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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