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읽어주는 탈무드](12) 거지와 현명한 사람

배태훈 승인 2023.06.08 07:00 의견 0
[아빠가 읽어주는 탈무드](12) 거지와 현명한 사람


[나눔경제뉴스=배태훈 다함께연구소장]. 동준아~ ‘현명하다’라는 말을 알아? 현명하다는 마음이 착하고 똑똑해서 다른 사람들에게 잘 대하는 마음이나 행동을 말해.

동준이는 참 현명해. 이렇게 이야기하면 동준이는 마음이 착하고 똑똑해서 다른 사람들에게 잘 대하는 아이라고 말하는 거야.

오늘은 현명한 사람과 거지에 대한 탈무드 이야기를 해줄게.

어떤 마을에 바르고 정직한 사람이 있었어. 이 사람은 평소에 현명한 사람이나 믿음이 좋은 사람들을 만나고 싶어 했어.

동준아~ 바르고 정직한 사람은 왜 현명한 사람이나 믿음이 좋은 사람을 만나고 싶어 할까?

탈무드에는 왜 만나고 싶어 하는지 나와 있지는 않아. 하지만, 아빠의 이야기를 다 듣고 나면, 왜 이 사람이 현명한 사람이나 믿음이 좋은 사람들을 만나고 싶어 하는지 알 수 있을 거야.

계속해서 잘 들어봐. 바르고 정직한 사람은 모든 일에 열심히 올바르게 행동했어. 그렇게 하면 언젠가는 현명한 사람이나 믿음이 좋을 사람을 만날 것이라고 생각했어. 모든 일에 열심히 올바르게 행동하면 그들을 만날 수 있을까?

탈무드에 보니까, 한 달이 지나고 두 달이 지나도 현명한 사람이나 믿음이 좋은 사람은 오지 않았어. 바르고 정직한 사람은 실망했어. 그래도 계속 기다렸지.

6개월이 지나고 어느덧 1년이 지났는데도 오지 않았어. 하지만 그는 날마다 그들이 찾아오기 를 기다렸어. 그러던 어느 날, 누더기를 걸친 거지 하나가 찾아왔어.

동준아, 누더기가 뭔지 알아?

누더기는 옷이 여기저기 구멍이 나서 다른 천으로 덧붙인 옷이야. 옷 살 돈이 없으니까 사람 들이 입다가 버린 옷들을 모아서 만든 옷을 입고 다닌 거야.

거지가 바르고 정직한 사람에게 말했어. “하룻밤만 지내게 해주세요.”

바르고 정직한 사람은 1년이나 현명한 사람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거지가 찾아오니까 너무 실망했어. “여기는 다른 사람을 재워주는 곳이 아니에요.” 그러자 거지는 이렇게 말했어. “그럼, 너무 배가 고파서 그러는데, 밥이라도 먹을 수 있게 해주세요.”

동준이라면, 어떻게 했을 거 같아? 바르고 정직한 사람은 기다리는 사람은 오지 않고, 거지가 계속 매달리니까 짜증이 났어.

결국 그 거지를 내쫓아버렸어. 바르고 정직하게 살면서 어떻게 거지를 그렇게 내쫓을 수가 있을까!

이 모습을 지켜보던 바르고 정직한 사람의 아버지가 말을 했어. “아들아! 네가 지금 내쫓은 그 사람이 네가 오랫동안 기다렸던 현명한 사람일지도 모르는데 왜 내쫓았니?”

아! 바르고 정직한 사람이 아버지는 겉으로 보이는 바르고 정직한 행동보다 그 마음이 더 중 요하다는 걸 알았어.

비록 겉모습은 거지일지라도 마음은 현명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계셨던 거야. 아빠 생각에 아마 바르고 정직한 사람이 현명한 사람을 만나길 원했던 이유는 자기가 바르고 정직하게 살고 있다는 것을 자랑하고 싶은 마음 때문이었을 것 같아.

동준아! 사람은 눈에 보이는 겉모습보다 눈에 보이지 않는 속마음이 더 중요해

저작권자 ⓒ 나눔경제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