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읽어주는 고사성어] (20) 오리무중(五里霧中)

문제가 생겨 어떻게 할 수 없는 상황을 이르는 말

배태훈 승인 2022.07.28 08:00 의견 0
[아빠가 읽어주는 고사성어] 오리무중(五里霧中)


[나눔경제뉴스=배태훈 다함께연구소장] 오늘 이야기는 '후한서' 에 나온 이야기야. 후한의 화제(和帝)가 나라를 다스릴 때 황제보다 황제의 아내와 친척들, 그리고 신하들의 힘이 더 있었어.

신하들은 마음대로 나라를 다스려서 백성들은 힘들었어. 화제가 죽고 나서 상제(殤帝) 가 왕위에 올랐지만 곧 죽었고 안제(安帝)가 왕위에 올랐어.

하지만, 당시에 가장 힘이 있는 사람은 화제의 아내였던 등태후(鄧太后)와 그의 오빠인 등즐(鄧騭)이었어. 이들은 자신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서 나라를 다스렸지.

백성들은 그만큼 힘들었지. 열심히 일 해도 형편은 나아지지 않았고, 많은 사람들이 고통 속에 있었어. 이런 나라에 살고 있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때 장패(張覇)라는 학자가 살고 있었어. 장패는 사람들에게 인정을 받는 학자였어. 등줄은 장패와 함께하면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해서 손을 내밀었어.

하지만, 장패는 등줄과 함께 하지 않았어. 그러다가, 70세에 죽었어.등줄은 당시 가장 힘이 있는 사람이었는데, 장패는 왜 등줄과 함께하지 않았을까?

장패에게 장해(張楷)라는 아들이 있었는데, 그도 아버지를 닮아서 학문이 뛰어났어. 많은 사람들이 장해의 학문을 배우려고 찾아왔지. 그의 제자가 100여 명이 될 정도로 사람들의 존경을 받았어.

그러자, 정치하는 사람들이 친하게 지내려고 했어. 그 역시 아버지처럼 그들과 함께하지 않았어. 그러다가, 고향으로 돌아갔어.

하지만, 그를 내버려 두지 않았어. 장해는 어떻 게 했을까? 홍농산(弘農山) 깊은 골짜기로 들어가 버렸어. 장해에게 배움을 얻고자 하는 사람들은 장해를 따라 집을 짓고 살았어.

그렇게, 마을이 생길 정도로 사람들이 존경했어. 장해는 학문뿐만 아니라 도술에도 능했는데 오리무(五里霧)를 불릴 수 있었어.

오리(五里)안 에 안개를 만들 수 있는 도술이었지. 산에 안개를 자욱하게 덮이면 처음 오는 사람은 어디가 어디인지 몰랐지. 사람들이 장해를 찾으려고 산속으로 들어오면 장해가 일으킨 오리무 때문에 찾지 못하고 되돌아갔지.

이렇게 '오리무중'(五里霧中)이라는 말이 생겨났어. 오리 안에 안개가 뒤덮여 있는 상태를 말하는데, 훗날 사람들은 문제가 생겨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상황에서 오리무중이라고 말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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