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성어 (故事成語) 는 옛이야기에서 유래한 말이다. 거기에는 우리가 배워야할 가르침이 있다. 우리 아이들이 올바름과 지혜로움을 갖을 수 있도록 아빠가 자녀에게 읽어주듯이 배태훈 다함께연구소장이 쉽게 풀었다.[편집자주]
[나눔경제뉴스=배태훈 다함께연구소장]중국 제나라에 관중과 포숙아라는 친구가 있었어. 함께 장사도 하고 전쟁도 함께하면서 오랜 시간을 보낸 친구였어. 오늘은 영원히 변하지 않는 우정에 대해서 말하려고 해. ○○이도 친하게 지내는 친구가 있지?
그 친구를 생각하면서 들어봐.
제나라에는 여러 명의 공자들이 있었어. 그때는 지금처럼 왕이 아니라 한 지역을 다스리는 제후들이 있었어. 제후의 아들을 공자라고 했어. 관중과 포숙아는 친구지만, 관중은 공자 규의 편에 있었고, 포숙아는 규의 동생인 소백의 편에 있었어.
그런데 어느 날 양공이라는 사람이 폭동을 일으켜서 제나라가 혼란에 빠졌어. 공자였던 규와 소백은 주변에 있던 노나라와 거나라로 도망쳤어. 이때 관중과 포숙아는 자신이 모시고 있던 공자를 따라 가면서 헤어졌어.
시간이 조금 지난 후, 양공이 전쟁에서 부상을 당하고 죽자 제나라에 제후의 자리가 비어 있었어. 이 소식을 들은 공자 규와 소백은 서둘러 제나라로 돌아갔어. 먼저 제나라에 도착해야 제후에 오를 수 있었어.
형제였지만, 제후의 자리에 앉을 수 있는 사람은 한 사람이었거든. 옛날에는 왕의 자리나 제후의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서 형제들끼리 싸웠어. 서로 사이좋게 지내면 좋은데, 그때에는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어. 가족인데, 이렇게 목숨을 걸고 싸우다니 마음이 아팠겠지?
공자 규는 관중을 먼저 보내면서 동생인 소백을 암살하라고 했어. 규는 소백을 죽이면 자신이 군주의 자리에 오를 것이라고 생각했지.
규는 관중을 믿고 여행을 하든 천천히 제나라로 갔어. 관중은 제나라로 향하는 소백의 무리를 발견했어. 무리 중에 당연히 포숙아도 있었겠지. 친구였지만, 이제는 적이 되어버렸어. 만약 ○○이가 친하게 지내는 친구가 다른 편이 되면 마음이 어때?
관중도 ○○이와 비슷한 마음이었을 거야. 하지만 공자를 섬기는 신하의 입장에서 그 명령에 따를 수밖에 없었어.
소백의 얼굴을 잘 알고 있었던 관중은 소백을 향해 화살을 날렸어. 화살이 정확하게 소백에게 향했지만 소백의 허리띠에 맞아 소백은 목숨을 구했어. 소백은 그 자리를 벗어나서 규보다 제나라에 먼저 도착해서 군주의 자리를 차지했어.
공자 규는 군주에 오른 동생 소백을 몰아내기 위해서 전쟁을 했지만, 소백에게 잡히고 자결을 했어. 규를 모시고 있던 관중도 잡혀서 사형선고를 받았어. 처형을 당하는 친구의 모습을 보려는 포숙아의 마음이 얼마나 아팠을까?
그때 관중의 친구인 포숙아가 나서서 소백에게 말했어.
“전하, 제나라에 만족하신다면 저로도 충분할 것입니다. 하지만 천하를 얻고자 하신다면 관중이 꼭 필요합니다. 부디 그를 죽이지 마시고 왕 곁에 두십시오.”
포숙아가 관중을 아주 많이 좋아했고, 관중이 정치를 잘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있었어. 그래서 포숙아를 죽이지 말고 소백의 곁에 두라고 말했어. 자기를 죽이려고 했던 사람을 살려주고 곁에 두라고 말하다니! 잘못하면 포숙아도 관중과 함께 죽임을 당할 수 있었어.
하지만 포숙아는 친구인 관중을 어떻게 해서든지 구하고 싶었어. 자신이 위험할 수 있는데, 친구를 위해서 이런 말을 할 수 있는 포숙아를 둔 관중이 부러워. ○○는 친구를 위해서 왕에게 이렇게 이야기할 수 있을까?
소백은 포숙아의 진심을 믿고 관중을 죽이지 않고 재상으로 세웠어. 재상은 왕의 곁에서 왕의 일을 돕고 모든 관원을 감독하는 일을 보는 사람이었지. 포숙아 때문에 살아난 관중은 소백을 도와 훌륭한 정치를 했어.
시간이 흘러 포숙아가 죽자 관중이 친구인 포숙아에 대해서 이런 말을 하면서 눈물을 흘렸어.
“내가 가난할 때 포숙아와 함께 장사를 했는데, 내가 더 많은 이익을 가지고 갔다. 그때 포숙아는 내가 가난하다는 것을 알고 나를 욕하지 않았다. 사업을 하다가 실패했을 때는 어리석다고 이야기하지 않았다. 잘 될 때도 있고 그렇지 않을 때도 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내가 나랏일을 하다가 쫓겨났을 때에는 무능해서가 아니라 사람들이 나를 알아보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전쟁에서 도망쳤을 때에도 늙으신 어머니가 계시기 때문이지 결코 겁쟁이가 아니라고 했다. 나를 낳은 사람은 부모님이지만, 나를 알아준 사람은 포숙아이다.”
그 이후에 사람들은 관중과 포숙아의 깊은 우정처럼 친구들의 우정을 뜻하는 말로 관포지교(管鮑之交)라고 말했어. ○○이도 관중과 포숙아처럼 서로를 위해 우정을 나눌 수 있는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어.
▶배태훈 다함께연구소장= 다음세대인 자녀와 부모가 모두 행복한 가정을 만드는 꿈을 꾼다. 다음세대 전문 사역자로 ‘다함께연구소(다음세대와 함께하는 연구소)’를 설립하여 의사소통을 기반으로 하는 자녀교육, 부모교육, 부부교육 등을 연구하고 강의를 하고 있다. 아동청소년심리센터 HugMom 자문위원 및 칼럼리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는 '여기는 행복한 가정입니다'(드림북, 2021), '일기동화'(가이드포스트, 공저, 2017) 등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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