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태훈의 행복이야기](67)애착의 3가지 종류

배태훈 승인 2021.05.27 06:40 의견 0
[배태훈의 행복이야기](67)애착의 3가지 종류


[나눔경제뉴스=배태훈다함께연구소장] 부모와 아이가 애착관계가 잘 형성됐다는 것을 어떻게 알 수 있을까? 평소에는 애착 정도를 크게 파악하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아이의 애착 특징에 관해 연구자들은 실험을 통해서 알아보기도 한다.

여러분들도 아이와 어느 정도 애착이 형성됐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1. 먼저 낯선 방에 아이와 엄마를 함께 들여보낸 뒤 아이가 장난감을 가지고 잘 노는지를 관한다.

2. 그 후 낯선 사람이 방에 들어온다.

3. 이때 아이의 친숙하지 않은 사람에 대한 아이의 반응을 살펴볼 수 있다.

4. 그리고 어머니가 잠시 자리를 비우고 아이는 낯선 사람과 함께 있다. 그리고 잠시 후 엄마가 다시 들어온다.

5. 엄마가 다시 돌아온 바로 이 상황에서 아이가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를 통해서 아이와 양육자 간의 형성된 애착의 성격을 확인할 수 있다.

애착의 종류를 세 가지로 구분을 하는데, 먼저 안정되게 애착이 형성된 경우다.

애착이 안정된 경우를 보면, 아이의 요구에 일관된 태도로 민감하게 반응해 준 부모의 아이들에게서 나타난다. 안정애착은 가장 바람직한 부모와 영아 간의 애착 형태이며, 60%정도의 아이들에게 나타난다.

안정애착을 맺은 아이의 경우, 낯선 방이지만 장난감을 잘 가지고 논다. 부모가 함께 있으므로 부모를 안전기지로 삼아 주변을 탐색한다. 낯선 사람이 와도 부모가 곁에 있기 때문에 불안해하지 않는다. 그러다가 부모가 나가면 당황하고 불안해한다.

안전 기지였던 부모가 사라지면 불안함을 느낀다. 하지만 부모가 돌아오면 위로를 받고, 다시 안정을 되찾고 놀이를 시작한다. 이 경우는 자신이 불안을 느끼면 부모가 자신의 요구에 반응을 잘 해줄 것이라는 점을 신뢰하고 있는 경우다.

안정애착을 맺은 경우 부모가 규칙적이고 신뢰성 있게 아기들의 신호에 반응을 해 준 경우다. 약 60% 정도가 안정된 애착을 형성한다.

그런데 부모가 같이 있어도 낯선 방에서 장난감에 집중하지 못하고 불안해하는 아이가 있다. 부모가 나가면 더 불안해한다. 부모가 돌아와도 반기지 않거나 울음이 진정되지 않은 아이 등의 반응을 보인다.

이러한 경우를 불안정 애착을 형성했다고 말한다. 불안정 애착에는 크게 두 가지가 있는데, 그 중 하나가 회피애착이다.

회피애착은 부모가 아이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거나, 민감하게 반응해주지 못했을 때 형성된 애착유형이다. 아이가 부모를 통해 세상에 대해 신뢰감을 형성하지 못한 경우라 볼 수 있다. 부모가 없고 혼자 남겨진 상황은 매우 낯설고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이지만 어떤 아이는 부모가 사라져도 표정과 감정에 변화가 없는 것처럼 보인다.

부모 없이 노는 건 좋은 거 아닌가 생각할 수 있다. 아이가 표정과 감정에 변화가 없는 것 같지만, 아이의 마음에는 굉장히 복잡한 심경의 변화들이 있다. 이런 아이들은 이후에 부모가 돌아왔을 때도 부모를 보고도 반가워하거나 다가가는 반응을 하지 않는다.

이러한 아이의 행동에 대해서 부모가 없어져도 울지도 않고, 혼자 잘 놀면 편하겠다, 쉬운 아이다라고 생각할 수 있겠으나, 아이의 마음은 매우 불안한 상태이며, 매우 높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아이가 보이는 반응만 볼 때는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아이의 마음에는 부모에 대한 신뢰감이 없어서 혼자 버티고 있는 것이다. 부모가 돌아왔을 때 반기지 않거나 반응을 보이지 않는 것은 부모가 있어도 자기를 보호하거나 살핀다는 신뢰감이 없기 때문이다.

이러한 애착 유형은 가정에서 부모를 통해 감정을 조절할 수 없음을 학습하고, 어린 나이에 자율적이고 독립적인 성향이 생긴 경우다. 아이가 매우 불안해도 부모가 안아주고 진정시켜줄 것이라는 믿음이 없고, 부모가 위로 대상이 못 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스스로 세상을 헤쳐 나가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다는 것을 어릴 때 학습하게 되는 것이다.

마지막 애착의 종류는 저항애착이다. 부모가 나가자 심한 불안감을 표현하며, 심지어 부모가 돌아와도 쉽게 진정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는 경우다.

저항애착은 부모가 미숙하거나 바쁘거나 무관심해서 아기에게 필요한 것을 충분히 제공해 주지 않을 때, 또한 기분이 좋을 때는 아이에게 반응을 잘 해주지만, 피곤하거나 힘들면 그것을 아이에게 표출하거나, 짜증을 낼 때 형성된다.

이러한 부모의 무관심과 부정적인 표현을 경험한 아이들은 예상할 수 없는 부모의 태도에 더 불안해하고 화를 표출하게 된다.

저항 애착과는 좀 다른 부분이다. 부모가 어떻게 반응할지 모르기 때문에 회피 애착보다 더 좋지 않다. 아이 입장에서는 부모가 어떻게 반응할지 모르기 때문에 항상 불안감에 있게 된다. 부모가 잘 해줘도 언제 변할지 모르기 때문에 긴장상태를 유지하게 되는 것이다.

만약 부모가 우는 아이에게 어떨 때는 반응을 보여주다가 또 어떨 때는 그렇지 않는 식으로 비일관된 태도를 보인다면, 아이는 불안하고 화가 날 때 과장된 애착행동을 보일 수 있다.

배태훈(다함께연구소 소장, 아동청소년상담심리 허그맘 자문위원)

▶배태훈(다함께연구소장)= 다음세대인 자녀와 부모가 모두 행복한 가정을 만드는 꿈을 꾼다. 다음세대 전문 사역자로 ‘다함께연구소(다음세대와 함께하는 연구소)’를 설립하여 의사소통을 기반으로 하는 자녀교육, 부모교육, 부부교육 등을 연구하고 강의를 하고 있다. 아동청소년심리센터 HugMom 자문위원 및 칼럼리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는 '일기동화'(가이드포스트, 공저, 2017) 등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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