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1주년기획-사회적기업](8)뜨개질로 빈민층 소득 창출한 브라질 '쿠파 로카'

차석록 승인 2021.05.24 07:17 의견 0
쿠파 로카에 소속된 브라질 여성이 집안에서 공예 작업을 하고 있다.재택근무를 통해 가정을 챙기고 소득도 창출하고 있다.[사진=쿠파로카 홈페이지 갈무리]


기업은 이윤추구가 목적이다. 반면 사회적기업은 빈곤 퇴치가 목표다. 사회적 기업가는 자신의 회사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를 통해 가난한 사람들의 삶을 더 나아지도록 한다. 물품을 저렴하게 공급하거나 장애인 고용 등은 대표적인 사회적 기업활동이다. 이미 사회적기업으로 자리잡은 해외 사례를 살펴본다 [편집자주]

[나눔경제뉴스=차석록기자] 브라질 빈민가는 유명하다. 여러 빈민가 가운데 리우데자네이로 남쪽에 위치한 '호상야'는 이주민들도 많아 남미에서 가장 큰 빈민가로 알려져 있다.

호상야 주민들은 상당수는 주변 지역의 부자들의 하인으로 일하고 있다. 특히, 아프리카계 브라질 여성들은 이 지역 빈민층 가운데서도 교육을 받을 기회나 직업을 찾을 기회 조차도 쉽지 않다.

▶재택근무로 집안 일을 하고 소득 창출

쿠파 로카(COOPA-ROCA; Rocinha Seamstress and Craftwork Co-operative Ltd.)는 로치냐 재봉사 및 공예 협동조합 회사다. 1987년에 마리아 테리사 릴(이하 릴)에 의해 설립된 '쿠파 로카'는 빈민촌 부녀자들에게 재택근무의 기회를 주고 그들의 수입을 증가시키고 있다.

특히, 자녀들의 교육과 가정에서 방치되지 않도록 하고 있다. 즉, 삶의 질 향상을 위해 가정 일을 하고 수입을 올릴 수 있게 집에서 재택근무를 한다.

'쿠파 로카'의 활동을 통해 재봉사들은 자신이 속한 가정의 삶의 질을 끌어올릴 수 있었다.

또한 '쿠파 로카'는 직업 능력 향샹과 개개인들의 자존감과 지역 사회와의 신뢰를 키울 수 있도록 돕는다. '쿠파 로카'의 제품들은 품질과 창조성에 기반을 한 수제품이다. 협동적 참여와 투명한 경영을 철학으로 삼고 있다.

▶글로벌기업들이 인정한 바느질 솜씨

그렇게 '쿠파 로카'는 시작 했다. 여성들은 바느질로 퀼트, 배개, 담요 등을 만들어 마을 시장에 팔았다. 점차 생산과 마케팅,유통부문에 대한 경험을 쌓아 나갔다.

이후 '쿠파 로카'는 리우데자네이로에서 열린 국제패션쇼에서 '오뜨 구띄르' 시장에 진출했다. '오뜨 구띄르'는 불어의 haute(고급의)+couture(바느질)이 합쳐진 말이다. 기성복 보다 한 층 높은 더 정교하고 유행을 이끄는 고급 맞춤 여성복을 뜻한다.

그곳에서 창업자 릴과 '쿠파 로카' 직원들은 고품질의 의류가 일반 제품보다 더 많은 수익을 창출한다는 것을 깨달았고, 소외계층이 운영하는 소규모 고급 의류기업을 만들자는 혁신적인 생각을 하기에 이르렀다.

릴은 공동체와 환경법,노동법 기준을 맞추면서 최고 품질의 의류를 생산하게 됐다. 그녀는 생산 및 재무를 담당하고 마케팅 전략과 새로운 파트너십을 개발하는 책임을 맡았다.

패션 및 디자인 업계는 미국, 프랑스, 영국, 독일, 네덜란드, 이탈리아 등 브라질 및 해외 쇼를 통해 쿠파 로카 공예품 생산의 품질과 혁신을 인정하고 있다

'쿠파 로카'는 제품 원단의 절단과 조립,생산, 연구장비를 비롯한 생산과정의 모든 업무를 담당한다. 이회사는 까사렐, 폴 스미스,라코스테, C&A와 같은 글로벌 기업들과의 계약을 통해 가정내 재봉사들과 장인들의 일을 고급패션, 디자인, 내부 설비분야와 연결시켰다.

'쿠파 로카'는 생산량 증대와 곧바로 연결되는 재고및 생산을 관리할 필요없이 생산량을 증대시킬 수 있도록 제휴사를 설립했다.

쿠파 로카는 브라질과 해외에서 전시하며, 유럽과 아메리카의 패션쇼 등을 통해서 보여지고 있다. 쿠파 로카는 생산의 규모와 회원수가 증가함에 따라, 점점 상업적인 파트너십도 확장하고 있다.

인근에 위치한 리우데자네이루에서 가장 고급스러운 쇼핑몰 중 하나인 ‘패션몰’에 혼합 패션, 액세서리와 인테리어 아이템의 판매를 위해 작은 콜렉션 매장을 열어, 더 큰 비즈니스 기회를 만들고 있다.

마리아 테레사 릴은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로치냐의 파벨라에 위치한 공예 협동조합인 '쿠파 로카'(COOPA-ROCA)를 설립했다[사진=쿠파 로카 홈페이지 갈무리]

▶마약 갱들도 존경하는 마리아 테레사 릴

쿠파 로카의 본사는 파벨라의 골목에 있다. 중산층 사람들은 파벨라에 들어가지 않는다. 마약 갱단이 있는 등 위험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릴은 이 지역에서 존경받는다. 마약 갱들 조차도 릴에게 존경심을 표시한다.

릴은 1987년 파벨라의 여성들이 패션에 대한 능력을 알았다. 릴은 주석이나 종이와 같은 쓰레기를 어린이 장난감으로 재활용하는 프로그램을 돕기 위해 로치냐로 갔다.

그러나 여성들이 천 조각을 받았을 때, 그들은 옷과 액세서리를 만드는 데 사용했다. 릴은 이 재능있는 여성들을 조직하기로 결심했다.

그들의 수공예품은 브라질의 가난한 샨티타운인 파벨라의 오래된 개념과 모순되어 있다. 쿠파 로카는 이제 장인정신으로 세계적으로 명성을 얻고 있다.

그 고객 목록에는 란제리 제작자 에이전트 도발자가 포함된다. 카를로스 밀레,슈퍼 모델 지젤 빈첸(Bündchen)을 고용하는 최초의 브라질 디자이너가 됐다.

프랑스 브랜드 '라코스테'(Lacoste)는 수백 개의 리미티드 에디션 폴로 셔츠를 쿠파로카와 제휴해 바느질했다.

이러한 성과로 릴은 명성을 확고히 하고 국내외에서 수많은 상을 수상했다. 그녀는 1996년 록펠러 재단의 펠로우로 임명되었다. 2000년에는 사회적 기업가에 투자하는 아쇼카 재단과 2004년 라틴 아메리카에서 지속 가능한 발전을 촉진하는 아비나 재단의 영예를 안았다.

지난 2009년 '클린턴 글로벌 이니셔티브'(CGI)는 '쿠파 로카'가 처음으로 자체 라벨을 제작할 수 있도록 보조금을 지급했다.

CGI의 최고 경영자인 로버트 해리슨은 "여성에 대한 투자는 가장 똑똑하고 안전한 베팅 중 하나이며, 이것이 클린턴 글로벌 이니셔티브가 쿠파 로카의 작업에 매료된 이유 중 하나"라고 말했다.

릴은 여성의 건강과 같은 문제에 대한 회원들에게 인식을 가르쳤다. 에이본 연구소와 자존감을 높이고 적절한 메이크업 기술을 가르치고 유방암을 확인하는 방법을 보여주기 위한 워크샵을 열고 있다.

이 일은 여성들에게 독립성, 재정적 안정, 그리고 자신에 대한 믿음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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