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곡로] 사파리버스

차석록 승인 2021.04.03 07:09 의견 0
마곡로 사파리버스[그래픽=최유나기자]


[나눔경제뉴스=차석록편집국장] 용인자연농원'(현 에버랜드)은 아이들이 어렸을때 꼭 가야했던 곳이다. 거기에는 울타리안에만 있던 사자와 호랑이, 곰들을 야생(?)에서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사파리월드다.

사파리버스를 타고 안으로 들어가기 위해 높고 거대한 철창 문을 지날때부터 긴장감은 더해졌고, 드디어 나타난 사파리의 맹수들이 눈으로 들어오는 순간, "와~", "와~" 하는 감탄사를 쏟아냈었다.

버스안에서 사자와 호랑이 등 맹수를 보는 것은 아이들 뿐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호기심을 자극하는 이벤트였다.

사파리안의 맹수들은 각자의 영역에서 자리를 잡고 있다. 그러면 사파리요원이 관광객들을 위해 SUV차량을 타고 무리 안의 맹수들을 귀찮게 했고, 그러면 마지못해 일어나 어슬렁 거리거나 사파리버스로 다가와 야생성을 보여주곤 했다.

어느덧 개장 45년을 맞은 에버랜드가 사파리버스보다 더 가까운 맹수 관찰이 가능한 사파리월드를 조만간 선보인다고 한다.

이때문에, '사파리 버스'가 올 봄 마지막 운행을 마치고 추억 속으로 사라지게 된다는 소식이다. 사파리월드를 그동안 약 8400만명이 이용했다고 하니 국민 테마파크가 아닐 수 없다.

올 봄을 마지막으로 사라지는 삼성에버랜드의 사파리버스[사진=삼성에버랜드 제공]

그런데, 동물원은 국제사회에서 폐지 논란이 뜨거운 이슈 가운데 하나다. 동물 보호단체들은 인간의 욕심으로 동물들이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고통받고 있다고 주장한다.

국내도 논란이 된 바 있다. 지난 2018년 대전의 한 동물원에서 퓨마가 탈출해 사살되는 일이 벌어졌었다. 당시 청와대 게시판에는 "퓨마가 무슨 죄가 있어서 사살되었냐?"며 동물원을 폐지해 달라는 국민청원이 여러건 올라와 논쟁이 전개된 바 있다.

올 봄을 마지막으로 사라지는 삼성에버랜드의 사파리버스[사진=에버랜드 제공]

최근 반려동물을 키우는 집이 급증하면서 동물 보호에 대한 관심은 더욱 뜨겁다. 동물 학대 영상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라와 고발하는 일도 빈번하다.

지구온난화와 개발로 인한 동물들의 서식지가 줄어들면서 멸종 위기 동물들도 늘어나고 있다.

이에따라, 일각에서는 동물원의 필요성을 주장하곤 한다. 안전한 동물원에서 인간의 보호로 보존시켜야 한다는 주장이다.

코로나19로 등산 인구가 더 많이 늘어났다. 그런데, 인적이 뜸 한 등산로를 가다보면 멧돼지와 맞닥뜨리면 어떡하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멧돼지는 등산객을 다치게 할 수 있는 유일한 산짐승이나 마찬가지다.

가끔 엉뚱한 상상을 하곤 한다. 만일 남한에서 멸종된 한국 호랑이가 다시 서식한다면 등산은 어떻게?

저작권자 ⓒ 나눔경제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