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기부왕] 말레이시아 억만장자 '빈센트 탄', "사후 재산의 절반 기부"

베르자야그룹 설립자···2013년 아시아인 최초로 더 기빙 플레지 참여
영국 프로축구팀 카디프시티의 괴짜 구단주로 유명

최유나 승인 2021.03.30 06:58 의견 0
빈센트 탄 베르자야그룹 창업자[사진=더기빙플레지 홈페이지 갈무리]


[나눔경제뉴스=최유나기자] 말레이시아의 베르자야그룹 설립자인 빈센트 탄(69)회장은 28일(현지시간) 자신이 사망시 재산의 절반을 기부하겠다고 공언했다. 그는 지난 2013년 아시아인 최초로 더 기빙 플레지(The Giving Pledge)에 동참했다.

빌 게이츠와 워렌 버핏이 시작한 더기빙플레지는 세계 대부호들이 사후, 또는 생전에 재산의 대부분을 사회에 환원을 약속하는 나눔운동이다.

빈센트 탄 회장이 소유한 회사 ‘베르자야’는 말레이시아 10대 기업이다. 말레이시아뿐만아니라 동남아시아에서 부동산, 호텔 리조트, 금융, 항공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왕성한 사업을 하고 있다.

빈센트 탄은 그는 중등 교육을 마치고 바로 AIA은행원 및 보험 대리인으로 일을 시작했다. 그리고 21살에 최연소 에이전시 매니저로 승진했다. 햄버거 브랜드 맥도날드에 빠져 미국 맥도날드 본사에 꾸준히 편지를 보내 말레이시아에 맥도날드를 오픈했다.

맥도날드 운영으로 부를 축적하기 시작했고, 1984년 리조트, 쇼핑몰, 항공사 등을 운영하는 베르자야그룹을 설립해 부동산, 카지노, 엔터테인먼트, 호텔, 통신 등 다양한 분야로 사업을 확장해 나갔다.

빈센트 탄은 현재는 영국 프리미어리그의 명문 구단인 카디프시티FC 구단주다. 카디프시티는 우리나라 국가대표 출신인 김보경 선수가 뛴 적도 있다.

탄은 카디프시티를 시작으로, 벨기에 리그의 코르트레이크, 미국 MLS의 LAFC,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리그의 사라예보를 잇따라 인수하며 축구계의 거물로 자리잡았다.

탄 회장은 카디프시티 인수후 팀의 고유 색깔인 연파란색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유니폼까지 모두 붉은색으로 바꿔버렸다. 이 때문에 팬들에게 엄청난 비난을 받으면서 `괴짜 구단주'라는 별명을 얻었다.

빈센트 탄이 창업한 베르자야그룹 CI[회사 홈페이지 갈무리]


빈센트 탄 회장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부를 얻을 수 있었던 것은 행운때문이라고 말했다. 탄 회장은 “스스로 발명한것은 아니지만. 운좋게도 맥도날드와 스타벅스의 프랜차이즈를 쉽게 얻을 수 있었고, 말레이시안 그룹으로 부터 세븐-일레븐을 좋은 가격에 살 수 있었다” 고 말했다.

빈센트 회장은 "주거는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이고 존엄성, 안전에 필수적이기 때문에 소외계층이 적절한 수준의 집을 가지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더불어, 70세가 넘는 부유한 말레이시아인에게도 자신처럼 재산을 사회에 환원 해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 정부의 도움과 특허, 그리고 일생동안 만난 수많은 말레이시아인의 도움으로 축적한 부를 가족에게만 남기는 것은 현명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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