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기부왕] 커크 더글라스 '전재산 80%'.. 천국의 기부천사가 되다

이경여 승인 2020.02.25 09:35 의견 0
영화 '팔레스타의 영웅'(Cast A Giant Shadow, 1966) 포스터. 커크 더글라스, 존 웨인, 율 브린너, 프랭크 시나트라 같은 쟁쟁한 출연진들이 보인다.

[나눔경제뉴스=이경여기자]“평생 자선활동에 힘써 왔으며 앞으로도 사람들을 돕고 싶다.”

지난 5일 103세의 나이로 타계한 헐리우드의 전설적 배우 커크 더글라스(Kirk Douglas)가 전 재산의 80%가 넘는 5천만 달러(약 610억 원)를 더글러스 재단에 내놓고 ‘하늘나라의 기부천사’가 됐다.

더글라스 재단(Douglas Foundation)은 1964년 더글라스와 아내 앤(Anne)이 설립한 자선 단체다. 이 재단은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설립한 가장 크고 오래된 단체로 교육과 건강을 개선하고, 복지를 증진하는 사업을 추진한다. 특히 미래 세대인 아이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프로젝트 지원에 중점을 두고 있다.

더글라스 재단은 그동안 LA아동병원, 미국영화연구소(AFI) 음악원, 세인트 로렌스 대학교(St.Lawrence University), 미국 심장재단(The Heart Foundation) 등 수많은 단체와 기업에 기부금을 헌납했다.

더글라스는 러시아 출신 유대계 이민자 부부의 아들로 미국 뉴욕주 암스테르담에서 태어났다. 출생 당시는 이름은 ‘이수르 다니엘로비치’였지만 2차 세계대전 때 해군에 입대하면서 커크 더글라스로 개명했다.

그는 1934년 미국 드라마 예술 아카데미에 입학, 1941년 졸업 공연 ‘봄이여 다시’(Spring Again)를 통해 브로드웨이에 데뷔했다. 1946년 영화 ‘마사 아이버스의 위험한 사랑’(The Strange Love of Martha Ivers)로 영화에 데뷔했고, 이를 통해 할리우드로 무대를 옮겼다.

더글라스는 ‘챔피언’(1949), ‘빅 카니발’(1951), ‘열정의 랩소디’(1956), ‘오케이 목장의 결투’(1957), ‘영광의 길’(1957), ‘스파르타쿠스'’(1960), ‘용감한 자는 외롭다’(1962) 등 75편의 영화에 출연하며 골든글로브 수상과 아카데미상에 노미네이트 되며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명배우가 됐다.

1943년 미국 드라마 예술 아카데미의 동창 여배우 다이애나 더글러스와 결혼하여 두 아들을 낳았다. 장남이 유명한 배우 마이클 더글라스다. 다이애나와는 1951년 이혼했다. 1954년 더글라스는 앤 바이든스와 결혼하여 다시 두 아들을 낳았다.

더글라스는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자선가로 이름이 높았지만 2차 세계대전이 끝난 1950년 초 할리우드에 몰아친 매카시즘에 저항했던 영화인으로도 유명했다. 1960년 그가 제작과 주연을 맡은 영화 ‘스파르타쿠스’에서 당시 블랙리스트에 올랐던 극작가 ‘달턴 트럼보’를 기용하고 크레디트에도 올리며 ‘빨간 블랙리스트’에 맞섰다.

그는 또 세계 분쟁지역에 학교와 공원 세우는 자선활동으로 1981년 미국 지미 카터 대통령이 수여한 최고의 영예 시민상인 ‘대통령 자유 메달’(Presidential Medal of Freedom)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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