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기부왕] 조지 소로스, 악마처럼 벌어 천사처럼 쓰다

이경여 승인 2020.02.19 09:11 의견 0
억만장자 투자가 조지 소로스[사진=조지소로스닷컴]

빌 게이츠, 워렌 버핏, 저커버그, 마윈 등 해외에는 기업을 운영하며 부를 축적한 많은 ‘위대한 기부자’가 줄을 잇고 있다. 기업 경영으로 쌓은 부의 사회 환원으로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고 있는 ‘글로벌 기부왕’들을 소개한다.[편집자주]

[나눔경제뉴스=이경여기자] “악마처럼 돈을 벌어서 천사처럼 쓴다.”

헤지펀드계의 ‘악마 같은 대부’로 알려진 조지 소로스에 대한 평가다. 그는 환 투기 등으로 많은 재산을 모았지만 보유한 재산의 대부분을 사회에 환원한 ‘기부 천사’이기도 하다.

소로스는 20세기 최고의 펀드매니저로 살아있는 전설로 불린다. 1930년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태어난 그는 동갑내기인 워렌 버핏과 정반대 공격적 투자스타일로 유명하다.

아버지가 유대계 변호사로 1947년 동유럽이 공산화 되자 영국으로 이주, 런던 정경대(LSE)에를 졸업했다.

1956년 미국으로 건너간 소로스는 1969년 백만 달러 규모의 헤지펀드를 만들어 운용하면서 펀드매니저의 길로 들어섰다. 1973년 짐 로저스와 함께 퀀텀 펀드(Quantum Fund)라는 ‘역사적 헤지펀드’를 설립, 본격 투자 인생의 막을 올렸다. 퀀텀펀드는 1970년부터 10년간 4200%라는 놀라운 수익률을 보였다.

2000년 퀀텀펀드가 기술주(IT버블)에 묶여 50억 달러를 잃은 뒤 “헤지펀드의 시대는 끝났다”고 선언한 뒤 ‘안전한 투자’로 선회했다. 이 후 많은 투자에서 실패와 성공을 거듭했다.

87세였던 2017년 재산의 80%인 180억 달러(약 20조 3,500억 원)을 사회에 환원, 기부왕의 반열에 올랐다.

소로스는 그 해까지 총 320억 달러(약 36조 2,000억 원)를 자선단체 오픈소사이어티재단(Open Society Foundation)에 기부했다. 1979년에 설립된 오픈소사이어티펀드는 옛 동구권의 체제전환을 위해 매년 3억 달러를 지원했다. 현재는 인권 보호와 보건 및 교육의 접근성을 개선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2011년 81세의 나이로 펀드매니저 은퇴를 발표했다. 물론 투자에서 완전히 손을 뗀 것은 아니다. 투자금을 모두 투자자들에게 돌려준 후 가족 펀드(개인 재산)의 형태로 여전히 자금을 운용 중이다.

2019년 9월 기준으로 소로스는 70억 달러(약 8조 5000억 원)의 재산을 보유중이다. 많은 재산을 가지고 있지만 그는 검소한 생활을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오랫동안 뉴욕 맨해탄의 조그만 원룸 아파트에서 살았고, 재혼 후에 아내가 임신했을 때 뉴욕 중심가 맨션으로 옮겼다.

80세를 넘은 나이에 52세나 어린 탤런트 출신 옛 애인한테 소송을 당하는 등 ‘어두운 이면’을 보여주었지만 투자 성공과 기부자로서 소로스의 삶은 성공적이었다고 판단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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