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분석]셀트리온 주가가 '렉키로나주' 임상 2상 결과 발표 이후 박스권에 갇힌 이유

미국 시장 진출과 '램시마 SC' 매출 확대 여부 중요
'유플라이마'등 바이오시밀러 신제품 순차적 출시

최유나 승인 2021.01.28 06:55 의견 0
셀트리온은 세계 최초로 항체 바이오시밀러인 램시마를 글로벌 시장에 선보였다. [그래픽=셀트리온 홈페이지 캡처]


[나눔경제뉴스=최유나기자] 셀트리온이 지난 13일 코로나19 항체치료제 '렉키로나주' 임상 2상 결과 발표 이후 주가가 박스권에 갇혀 있다.

하나금융투자 선민정 수석연구위원은 28일 "임상 결과에 대한 많은 논란이 있었으나,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긴급사용승인'(EUA)을 이미 획득한 '리제네론사'와 '일라이릴리사'의 항체치료제에 비해 떨어지지 않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판단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셀트리온사의 주가는 발표 이후 3거래일 동안 무려 18%나 급락했다.

이와관련, 선 위원은 "임상결과와는 상관없이 환자 수가 적고 시장 규모가 작은 국내에서의 조건부 허가보다는 미국 시장 진출 여부가 실적개선에 보다 중요한 이벤트"라면서 "그런데, 이 자료만으로 실제 FDA에 EUA 신청서 제출이 가능한 지 전혀 알 수 없기 때문"이라고 판단했다.

즉, 미국시장 진출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셀트리온의 주가는 쉽게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램시마 시장점유율 추이[자료=셀트리온/ 그래픽=하나금융투자]


▶2021년 고성장이 과연 가능할까?

하나금투는 2020년 셀트리온의 탑라인은 전년 대비 64% 증가한 1조 8548억원, 영업이익은 레버리지 효과로 인해 전년 대비 약 100% 증가한 7580억원(영업이익률 40.9%)을 전망했다.

이 같은 고성장 배경에는 지난해 미국시장에서의 트룩시마가 출시 1년만에 처방액 기준으로 21%를 점유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선민정 수석연구위원은 올해 미국 시장에서 작년과 같은 트룩시마 고성장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예상했다. 선민정 위원은 이미 성장률은 꺾여 있으며, 경쟁자인 화이자사의 '룩시엔스'가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셀트리온그룹의 기대주 '램시마 SC' 마저 매출 성장이 부진하다면, 셀트리온그룹의 탑라인 성장률은 20%를 달성하기도 어려울 것이라는 설명이다.

셀트리온의 바이오시밀러 개발 현황[자료=셀트리온/그래픽=하나금융투자]


선 위원은 "결국 셀트리온의 주가는 현재 코로나19 치료제 '렉키로나주'의 미국 시장 진출 여부, 램시마 SC의 매출 확대 여부가 불투명하기 때문에 주가는 당분간 박스 안에 갇힐 수 있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선민정 위원은 "바이오시밀러라는 비즈니스의 특성상 매년 신제품 출시로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면서 "셀트리온은 올해 유럽에서 신규 출시되는 휴미라 바이오시밀러인 '유플라이마'(Yuflyma, CT-P17)를 비롯 매년 순차적으로 신제품 출시가 예정, 주가가 조정 받을 시, 저점 매수 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유플라이마는 지난달 10일 유럽 의약품청(EMA) 산하 약물사용자문위원회(CHMP)로 부터 판매 승인권고 의견을 받아, 셀트리온은 지난해 4분기부터 생산해 셀트리온헬스케어에 공급 중이다. 선민정 위원은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36만4000원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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