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세대인 자녀와 부모가 모두 행복한 가정을 만드는 꿈을 꾸는 배태훈 소장의 행복이야기
줄탁동기(啐啄同機)라는 말이 있다. 병아리가 알에서 나오기 위해서는 새끼와 어미닭이 안팎에서 서로 쪼아야 한다는 뜻이다.
아이가 이 세상을 헤쳐나기기 위해서는 부모와 자녀가 함께 해야 된다. 부모의 일방적인 간섭과 보호는 자녀의 힘을 기르지 못하고, 부모의 방임으로 아이들에게 모든 것을 맡기면 두꺼운 세상을 깨고 나갈 힘이 모자라서 좌절하고 낙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행복한 가정을 만드는 것도 줄탁동기처럼 부모와 자녀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
어떤 양육 전문가가 말하기를, 부모가 아이를 키우는 데 필요한 세 가지가 필요하다고 한다. 첫 번째가 기다리는 것이다.
두 번째는 참고 기다리는 것, 그리고 마지막 세 번째는 끝까지 기다리는 것이다.
아이가 할 수 있을 때까지 기다려주고, 부모의 도움이 필요한 시기에 딱(!) 알맞은 도움을 주면 된다.
결국 양육은 아이가 스스로 할 수 있을 때까지 부모가 참고 기다리는 것이다. 양육 전문가가 이렇게 이야기한 것이 아주 간단하지만 힘든 일이다.
부모는 아이의 시가를 겪었기 때문에, 아이 앞에 펼쳐질 세인다. 그때 ‘내가 그렇게 했더라면 지금의 나보다 더 나은 생활을 할 수 있었을 텐데’라는 부모의 생각이 조기교육을 선동하기도 한다.
실제 조기교육으로 성적이 오르기도 한다. 그래서 아이에게 이것저것 이야기한다. 여건이 되면, 아니 여건이 되지 않아도 조기교육을 시키려고 한다. 그렇게 해서 다른 아이보다 더 앞서 나아간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아이는 빤히 보이는 앞날을 보지 못한다. 지금 참고 조금만 상이 보열심히 하면 핑크빛 세상이 펼쳐질 것을 아이는 왜 모르는지, 부모는 그런 아이의 모습에 답답해한다.
설상가상으로, 아이가 자신의 의견을 이야기하면 부모는 자신을 향한 반항이라고 생각한다. 아이들이 반항하는 것이 아니라 정말 아이들의 눈에 보이지 않아 자신의 의견을 말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부모 입장에서는 아이가 말도 안 되는 이야기를 하기 때문에 반항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안타까운 일이다.
부모와 자녀 사이에 이렇게 갈등이 존재한다. 그 갈등을 줄이고 함께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조기교육은 부모의 마음과 다르게 아이들에게는 힘겹다. 아이는 자신의 의지와 부모에 의해서 강요가 되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다.
자신의 삶이지만, 부모에 의해서 세워지기 때문에 스스로 할 수 있는 힘도 점점 잃게 된다. 겉으로 볼 때, 쉽게 이 세상을 살아가는 것 같지만 결국 세상에서 혼자 살아갈 힘이 없다.
지난 글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외부의 도움으로 쉽게 고치를 헤치고 나온 나비가 얼마 되지 않아 죽은 것처럼 세상을 이길 힘을 키울 수 없다.
부모 입장에서 주변에 아이들이 다 조기교육을 받는다면, 마음이 불안하고 급할 것이다. 주변에서 모두 하면 내 아이도 해야겠다고 생각이 들 수밖에 없다. 유치원이나 초등학교까지 잘 참고 견디더라도 중학교에 들어가면 부모들이 분위기에 휩싸여서 아이를 그 대열에 동참시킨다.
아이에게 정말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부모는 아이의 삶을 결정하는 자리가 아니다. 아이가 스스로 자신의 삶을 결정할 수 있도록 가장 가까운 곳에서 돕는 자리가 부모다. 행복한 양육은 아이의 발달에 맞게 아이가 꼭 필요한 것을 제때 부모가 채워주는 것이다.
지금 사회적 구조를 바꾸기 힘들지만, 우리 아이가 성인 되어 있을 때 자신의 삶을 누릴 수 있도록 꿈과 희망을 펼칠 수 있도록 아이의 손에 ‘키’를 쥐어주면 어떨까?
배태훈 다함께연구소장
▶배태훈(다함께연구소장)= 다음세대인 자녀와 부모가 모두 행복한 가정을 만드는 꿈을 꾼다. 다음세대 전문 사역자로 ‘다함께연구소(다음세대와 함께하는 연구소)’를 설립하여 의사소통을 기반으로 하는 자녀교육, 부모교육, 부부교육 등을 연구하고 강의를 하고 있다. 아동청소년심리센터 HugMom 자문위원 및 칼럼리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는 '일기동화'(가이드포스트, 공저, 2017) 등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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