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당탕탕 유럽여행기](15) 체스키 크룸로프

한국과 중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체코의 관광명소

배태훈 승인 2024.12.31 09:01 의견 0
전망대서 바라본 체스키 크룸로프.체코 남보헤미아주에 위치한 인구 1만 2천여명(2024년 기준)의 작은 마을이다. 아름다운 풍광과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유명한 체스키 크룸로프 성을 보기 위해 많은 관광객이 찾는 관광 명소다.[사진=배태훈]


[배태훈 다함께연구소장] 2023년 1월 26일, 여행 12일차.

아침 일찍부터 서둘러 버스터미널로 향했다. 체코에 가면 꼭 가라고 추천도 받고 아내도 가보고 싶었던 체스키 크룸로프를 가기 위해서였다.

숙소와 가까운 버스터미널에는 이른 아침 시간임에도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오전 8시 출발 버스였는데, 버스터미널에 있는 카페에서 간단한 아침식사 거리와 커피를 사서 버스에 올랐다.

서유럽을 여행하는 동안 잘 보이지 않았는데, 체코에는 중국인 관광객들이 보였다.

체코는 다른 유럽 국가처럼 중국인 입국 제한을 두지 않은 듯했다. 버스가 출발하고 프라하 시내를 벗어나자마자 눈 쌓인 들판이 보이기 시작했다.

프라하를 출발해서 여러 도시를 거쳐서 가는 버스였다.

체스키 크룸로프 건물들.마을 크기가 작아 도보로 하루 만에 둘러볼 수 있다. 동화에 나오는 듯한 중세 유럽 마을의 풍경을 마을 곳곳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사진=배태훈]



체스키 크룸로프는 체코 남부 지역으로 오스트리아와 독일과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었다. 프라하에서 제법 먼 곳으로 약 3시 정도 시간이 걸렸다.

체스키 프룸로프 버스터미널이 시내 외각에 위치해서 시내로 들어가기 위해서 눈길을 걸으며 체스키 크룸로프를 구경하기 시작했다.

자그마한 시골마을의 좁은 길들을 걸으면서 오래된 마을의 풍경을 감상하고 상점마다 부르는 손길에 이끌려 들어가서 구경하며 시간을 보냈다.

달달한 젤리, 사탕 등을 판매하는 곳에 들어가서 종류별로 담아 먹어보기도 했다.

체스키 크룸로프 지도.체코 프라하에서 당일치기로 다녀오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 저렴한 가격(편도 약 1만원) 및 기차에 비해 약간 빠른 장점 때문에 버스를 이용한다. 주로 안델(Anděl)이나 플로렌츠(Florenc) 터미널로 가서 스튜던트 에이전시 사의 버스를 타고 간다.[사진=배태훈]


블로그에서 핫 스폿이라고 하는 곳을 찾아다니다보니 한국 관광객들도 보였고, 여행사에서 진행하는 일일 관광을 하는 단체들도 보였다.

외국에서 한국 사람들을 보면 왜 그리 반가운건지. 덕분에 가족사진도 부탁해서 여러 장 남겼다.

체스키 크룸로프에서 먹어봐야 할 음식들을 찾아다니면서 먹고, 걷고, 또 먹으면서 체스키 크룸로프 성이 있는 곳으로 갔다.

성 입장권을 구매하고 중세 시대에 화려한 집 내부를 살펴보면서 이렇게 작은 마을의 성에서도 귀금속들이 가득했던 모습들을 보면서 왕족이나 귀족들의 부유함을 느끼게 됐다.

체스키 크룸로프 망토다리. 크기와 웅장함에 탄성을 불러 일으킨다.[사진=배태훈]


요즘 빈부격차가 심하다고 하지만, 계급사회였던 예전에 비하면 그래도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잠시했다.

유럽에 와서 많이 걸어 다녔지만, 성이나 전망대를 오르내리는 계단은 정말 힘들었다. 끝없는 계단을 얼마나 많이 오르내렸는지. 이곳에서도 성 꼭대기에 있는 전망대를 향해서 또 계단을 오르내렸다.

전망대에서 시내가 내려다보이는 모습을 보고 우리 가족은 실망할 수밖에 없었다.

블로그를 통해서 본 이곳 전경은 빨간 지붕으로 덮인 전형적인 유럽 마을의 모습이었는데, 겨울이었고 얼마 전에 눈이 왔기 때문에 지붕들이 눈에 덮인 상태였다.

태양이 눈을 녹이고 있었지만, 우리가 보고 싶었던 모습이 아니었다. 그래도 눈 덮인 지붕의 경치도 좋은 거지 하면서 세뇌를 시켰다.

여행하면서 우리의 계획대로 된 게 몇 번이나 있을까? 기분 전환을 하면서 다시 계단을 내려 성 이곳저곳을 둘러보면서 사진들을 찍으면서 우리만의 추억들을 담았다.

성을 빠져나오는 다리 밑에 곰 세 마리가 살고 있다는 블로그 내용이 생각나서 곰을 찾기 위해서 성 입구의 다리 밑을 보니 사과랑 바나나 같은 먹을거리들이 있는데 곰은 보이지 않았다.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다리 밑을 보고 있는데, 갑자기 들리는 ‘그르렁’ 소리에 깜짝 놀라며 성을 빠져나왔다. 결국 곰은 보지 못했다.

굴뚝빵으로 유명한 체스키 크룸로프 맛집. 굴뚝빵은 최근 인기 여행프로그램 독박투어에서도 개그맨들이 체코여행을 하면서 먹는 장면이 나온바 있다.[사진=배태훈]


날이 추워서 몸을 녹이기 위해서 마을 광장 한가운데에 있는 핫한 카페로 들어가서 차를 한 잔 하면서 화장실도 해결했다.

프라하로 돌아가는 버스 시간까지 여유가 있어서 시간을 조금 보낸 후에 상점에서 기념품들도 사고 버스 터미널로 돌아갔다.

날이 좋은 계절에 왔으면 더 좋겠다는 마음으로 시간이 되면 다시 한 번 오자고 했다. 3시간 동안 버스틀 타고 다시 프라 하로 돌아왔다.

오늘이 여행 12일 차로 24일의 기나긴 유럽여행의 절반이 지나갔다. 숙소에 도착한 후 그동안 고생한 우리의 몸과 마음의 힐링을 위해 타이마사지를 받기로 했다.

한 시간 동안 마사지로 피로가 확 풀린 우리는 이번 여행 중에 최고의 일정이었다며 엄지 척을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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