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종칼럼]웨스트포인트의 리더십 교육

리더와 구성원 간의 소통 중요시 여겨
잘못된 리더십은 구성원들간의 충돌 불러

정기종 승인 2025.01.02 08:02 의견 0

[정기종칼럼]웨스트포인트의 리더십 교육


[정기종 전 카타르 대사] 지인 중 한 사람의 아들이 미국의 사관학교 입학시험을 치르고 난 뒤에 전해준 이야기다. 면접관은 응시생에게 어떤 운동을 했는가를 묻는다고 한다.

그리고 입학에 높은 가산점을 주는 종목은 단체 체육활동이라고 했다. 개인 운동경기에서의 성적보다도 단체의 협동심을 요구하는 운동경험을 더 높이 평가한다는 것이었다. 개인경기는 자신의 능력을 높이는 장점이 있지만 타인과의 관계가 소홀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휘관으로 성장할 생도들은 단체 활동에 대해 숙지하고 팀워크를 키우는 것이 당연할 것이다. 육군의 경우에는 럭비와 같은 그리고 해군의 경우에는 요트와 같은 단체경기가 의미가 있을 것이다.

미국 육군사관학교 리더십 교육(Leadership and Ethics: 11 Leadership Principles from West Point, the Army, and General Counsel’s)에는 지휘관의 역할을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여기에는 리더와 구성원 간의 소통을 강조하고 있다.

① 당신 자신을 알 것, 그리고 자기발전을 추구할 것

② 기술적으로 그리고 전술적으로 능숙할 것

③ 자신의 행동에 책임감을 가질 것

④ 시기에 맞는 적정한 결정을 내릴 것

⑤ 모범을 세울 것

⑥ 팀원들을 알고 그들의 복지에 유의할 것

⑦ 지속적으로 정보를 제공해 줄 것

⑧ 임무가 이해되고 감독되고 수행되었는지 확인할 것

⑨ 책임감을 개발해 줄 것

⑩ 한 팀으로 훈련할 것

⑪ 능력에 따라 팀을 구성할 것.

결과적으로 리더에게 요구되는 것은 공동체 구성원 전부의 역량을 끌어내고 결집해 발산될 수 있도록 해 주는 능력이다. 구성원들이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같은 목표를 향해 가도록 인도하는 역할이다.

잘못된 리더십은 오히려 구성원들의 능력을 소거하거나 서로 충돌하게 만든다.

과거 한국의 경우에는 리더십에 ‘강력한’이라는 수식어가 빠지지 않고 붙었던 적이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리더만의 강력함이 아니라 국민 개개인의 능력이 자발적으로 분출되어 합쳐진 국가의 강력함이 되어야 한다.

그리고 이를 위해서는 공동체에 자생력과 활기를 주어야 한다. 이러한 역량을 모아 공동체 전체의 역량으로 키워내는 것이 사회 각 부문에서 리더십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 해야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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