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당탕탕 유럽여행기] (10) 스위스 취리히 시내 여행

'깔끔하면서도 멋스러운 반호프 거리'

배태훈 승인 2024.11.26 07:00 의견 0

스위스 취리히 호수 근처 다리에서 바라본 취리히 전경. 스위스 최대도시인 취리히는 스위스의 상업적, 문화적 중심지로서, 제네바와 함께 가장 규모가 크다.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수도로 알고 있지만 스위스 수도는 사실상 베른이다.[사진=배태훈]

[배태훈 다함께연구소장] 2023년 1월 22일, 여행 8일차.

오늘은 스위스를 떠나 독일 뮌헨으로 가는 날이다. 오전 10시가 체크아웃이라 오늘은 여유롭게 일어나 커피와 빵, 계란프라이로 아침을 먹었다.

한국은 오늘이 설날이다. 페이스톡으로 멀리 떨어져 있는 부모님들과 가족들에게 새해 인사를 건네고, 영상으로나마 세배를 했다.

우리만 없는 명절날을 보내는 것 때문에 다른 세상에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인터라켄에서 이틀의 여정을 보내고 취리히를 거쳐 독일로 가는 여정이 시작됐다. 조용히 눈이 내리는 마을을 떠나 버스를 타고 인터라켄 서역까지 갔다.

조용한 마을에서 주는 편안한 마음을 간직한 채 기차를 타고 취리히 중앙역으로 향했다. 만년설에서 흐르는 물로 이룬 툰 호수가 다시금 보이고, 넓은 들판과 산맥들을 보면서 조금씩 북쪽으로 이동했다.

잠시 들린 역들에서는 사람들이 오고갔다. 그렇게 2시간 정도 흐른 뒤에 우리의 목적지인 취리히 중앙역에 도착했다.

이곳에서 저녁에 버스를 타고 독일 뮌헨으로 갈 예정이다. 블로그를 찾아보니, 취리히 중앙역 지하 0.5층에 짐 보관소가 있었다. 블로그에서 보관소를 찾는게 조금 어렵다고 했지만, 자세한 설명 덕에 곧바로 짐 보관소를 찾았다.

보관소에 캐리어를 맡겨두고 뮌헨으로 출발하는 버스 탑승까지 취리히 당일 여행을 즐기기로 했다.

스위스 취리히 중앙역 반호프 거리. 독일 뮌헨으로 가기전 스위스의 정취를 느꼈다.취리히 쇼핑의 중심으로 중앙역에서부터 취리히 호수까지 1km 이상 길게 이어져 있다.[사진=배태훈]


역에서 나오자마자 우리를 반긴 반호프 거리는 깔끔하면서도 멋스러웠다. 취리히 중앙역에서 취리히 호수까지 트램이 움직이고, 곳곳에 우리를 유혹하듯 상점들이 손을 흔들고 있었다.

스위스 취리히 중앙역 반호프 거리의 예쁜 마카롱들이 가득한 카페.[사진=배태훈]


제일 먼저 우리 가족의 눈에 띄건 예쁜 마카롱들이 가득한 카페였다.

0층에는 마카롱, 케이크 등 다양한 디저트들이 있었고, 1층에는 온갖 초콜릿들이 가득했다. 그리고 2층은 제법 큰 레스토랑이었다. 엘리베이터를 타면서 잠시 멍한 상태가 됐는데, 이 동네는 우리가 알고 있는 1 층을 0층으로 표시했다.

아침을 간단히 먹었기에 배가 고픈 우리는 피자, 펜네, 샐러드, 음료를 주문하고, 0층으로 향한 후 디저트로 먹을 마카롱과 선물까지 사가지고 왔다.

너무 비싼 물가 때문에 배불리 먹지도 못했지만, 맛깔스러운 맛에 만족하며 도심을 둘러보기 위해 나왔다.

스위스패스가 있으면 스위스 내에 있는 대중교통 수단을 이용할 수 있어서 취리히 호수까지 향하는 트램을 탔다. 처음 타본 트램에는 공휴일이라서 낮 시간임에도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현지인들과 여행객들이 함께 있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가 이곳에 와 있다는 것이 신기할 따름 이었다.

취리히 호수.구부러진, 거의 바나나 모양과 비슷한 취리히 호수는 알비스(Albis)와 짐머베르그의 남쪽 면과 구릉지로 이어진 판넨슈티엘 북쪽에 형성되어 있다. 취리히 호수는 취리히, 생갈렌, 슈비츠와 접해 있다. 서쪽 끝자락은 스위스에서 가장 큰 도시인 취리히에 놓여 있다.[사진=배태훈]


취리히 호수에 도착한 우리는 드넓은 호수를 보면서 외국 동화책에서 왜 그렇게 백조 가 많이 나왔는지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호숫가에 백조들로 가득 찬 모습이 우리나라의 갈매기를 보는 듯했다. 호숫가를 구경하며 작은 골목길을 따라 천천히 동네 구경을 하다가 린덴호프광장에 도착했다.

여기서 호프는 맥주가 아니라 광장이라는 뜻이란다. 린덴호프에서 좁은 골목길들을 따라 걷다가 마치 남산 길을 오르듯 오르다보니 취리히를 가로지르는 강물이 내려다보이는 멋진 풍광이 펼쳐졌다.

교육학자 사상가로 알려진 요한 하인 리히 페스탈로치 동상. 요한 하인리히 페스탈로치(1746년 1월 12일 ~ 1827년 2월 17일)는 고아들의 대부이고, 어린이의 교육에 있어 조건 없는 사랑을 실천한 것으로 유명하였다. [사진=배태훈]

다시 좁은 골목을 따라 내려와 큰 도로면에서 교육학자 사상가로 알려진 요한 하인 리히 페스탈로치 동상을 봤다.

책에서만 보던 교육학자의 동상을 보면서 교육에 대한 여러 이야기들을 했다.

그렇게 취리히 중앙역 주변을 둘러보고 스타벅스에 들려 ‘아임히어’ 잔을 구매 했다.

공휴일에 상점들 대부분이 문이 닫혀있는 모습을 보면서 사뭇 우리나라와 비교됐다.

우리나라는 평일보다 공휴일에 수입이 더 많아서 절대 쉬지 않는데, 여긴 공휴일에 가족과 함께 하는 문화가 있어서 가족 단위의 작은 모임들이 많다고 한다. 상점뿐만 아니라 많은 식당들도 문이 닫힌 이곳 스위스가 다르게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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