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태훈 다함께연구소장] 2022년 9월 어느 날. 아내가 “2023년 1월에 가족끼리 유럽여행을 가자”고 말했다.
나는 그 얘기를 듣고, 정색하며 “지금 상황에서 어떻게 유럽여행을 갈 수 있느냐?”고 말했다.
그렇게 잠잠해질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며칠 후에 또다시 유럽여행 이야기를 꺼냈다.
몇 번의 협상 테이블에서 아내는 결정적인 한 마디를 했다. “이번에 아니면, 애들이랑 같이 유럽여행가기 힘들어. 그리고 신혼여행으로 가기로 했던 파리는 꼭 가야 해!”
2003년 결혼을 하고, 신혼여행지로 프랑스 파리로 가기로 했다. 그때 사스 때문에 외국에 나가지 못하고, 신혼여행을 국내로 돌아다니면서 훗날에 가자고 했었는데, 20년 동안 그 기회를 잡지 못했다.
아내는 아이들이 중학교와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함께하는 시간이 점점 줄어들 것이고, 우리 부부가 한 살이라도 젊었을 때가 가장 좋은 시기라고 말하면서 설득했다.
파리는 꼭 가보자는 말을 했던 신혼 때가 생각났고, 이때 아니면 정말 힘들겠다는 생각에 유럽여행을 가는 것에 나도 찬성했다.
그리고 결혼 20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니, 명분도 있다. “그래, 결혼 20주년으로 유럽여행 가자!” 기간은 한 달이었다.
결정이 되자마자 우리 부부는, 특히 아내는 유럽여행 관련된 정보를 알아보기 시작했다. 그리고 아이들에게도 유럽여행을 갈 예정이니 가고 싶은 나라와 도시 등 정보를 수집해서 회의를 하자고 했다.
얼마 후, 가족회의를 통해서 7개국(영국, 프랑스, 스위스, 독일, 체코, 헝가리, 이탈리아)을 가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각자 나라 1~2개를 맡아서 여행코스를 짜서 다시 회의를 하기로 했다.
나는 스위스와 독일, 아내는 체코와 헝가리, 큰아이는 이탈리아, 작은 아이는 영국과 프랑스였다.
며칠 후, 각자 조사한 곳에 대한 브리핑과 함께 회의를 통해 가고 싶은 도시, 여행할 것들을 정했다.
그에 맞는 교통편, 숙소 등을 알아보고, 교통편과 숙소만 예약해 주는 여행사에 의뢰해서 계약했다. 한 달을 예상했었는데, 여러 사정 때문에 여행기간은 24일 정도로 결정했다. 약 3개월의 준비를 마치고, 2023년 1월 14일 ‘우당탕탕 유럽가족여행’이 시작됐다.
다음세대인 자녀와 부모가 모두 행복한 가정을 만드는 꿈을 꾼다. 다음세대 전문 사역자로 ‘다함께연구소(다음세대와 함께하는 연구소)’를 설립하여 의사소통을 기반으로 하는 자녀교육, 부모교육, 부부교육 등을 연구하고 강의를 하고 있다. 아동청소년심리센터 HugMom 자문위원 및 칼럼리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는 '하루30분, 자녀와 마음 나누기'(드림북, 공저, 2023), '여기는 행복한 가정입니다'(드림북, 2021), '일기동화'(가이드포스트, 공저, 2017) 등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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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태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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