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당탕탕 유럽여행기] (5) 유로스타 타고 프랑스 파리로

"런던 여행은 5점 만점에 4.5점으로 만족"

배태훈 승인 2024.10.22 05:40 의견 0
루브르 박물관(프랑스어: Musée du Louvre)은 프랑스 파리의 중심가인 리볼리가에 있는 국립 박물관이다. 소장품의 수와 질 면에서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대영박물관과 함께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박물관이다. 현재의 건물은 루브르 궁전을 개조했다. 파리의 센강 주변을 포함하여 세계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다.[사진=배태훈]


[배태훈 다함께연구소장] 2023년 1월 17일. 런던에서 이틀째 밤을 보내고 늦은 시간에 잠을 잤는데, 아직까지 시차적응이 안 된 건지 새벽 3시에 일어났다.

다시 잠을 청했지만, 새벽 5시에 깨어났다. 잠도 안 오고, 노트북을 꺼내 2시간 정도 원고 작업을 하고, 7시쯤 식구들을 깨워서 어제 아침에 갔던 조식 맛집 ‘리젠시 카페’로 향했다. 어제보다 사람들이 많았고, 제복을 입고 있는 경찰들도 있었다.

정말 현지 사람들이 찾는 맛 집인가 보다. 자리를 잡고 어제와 다른 메뉴에 도전하기로 한 우리. 블랙퍼스트 세트와 홍차 라떼, 아이들은 딸기 우유를 선택했다.

뭘 먹어도 맛있는 이 집, 이틀 만에 정들어버렸는데 마지막이 되어 버렸다. 든든한 아침식사를 하고, 아쉬운 듯 길거리를 활보하며 우리만의 화보를 찍으며 숙소로 돌아왔다.

짐을 챙겨 유로스타를 타기 위해 세인트판크라스역으로 이동한 우리는 스타벅스에서 머그잔도 사고 마지막 영국 런던의 풍경을 구경했다.

시작부터 뭔가 꼬였던 런던여행이 2박 3일의 여정으로 끝나는 것을 아쉬워하면서 가족들과 런던여행의 평점을 매겨보고, 새로운 여행지인 파리 일정도 이야기했다.

아이들의 평점은 5점 만점 중에 4.5점으로 만족이라고 하니 유럽여행의 출발로는 다행이다.

유럽여행 동안 기념이 될 만한 것으로 열쇠고리를 생각하고, 기념품 가게에서 영국을 상징하는 열쇠고리를 하나 구입했다.[사진=배태훈]

유로스타를 타고 이동하는 곳에 공항처럼 출국심사와 짐 검사가 있어서 이른 시간에 이동했는데, 이건 한국에서 지하철 타는 것처럼 너무 쉽게 통과했다.

대한민국 여권을 소지해서 뭐 제대로 보지도 않고 출국 도장 찍어 주고 들어가라고 한다. 짐도 그냥 무사통과. 4명이 5분도 채 걸리지 않았다.

너무 일찍 들어온 탓에 대기 시간이 2시간이 됐다. 이럴 줄 알았으면, 여기저기 좀 더 돌아다니다가 올 걸. 일찍 온 탓에 한 사람씩 대기실에서 자리 하나씩 차지하고, 핸드폰으로 각자 원하는 동영상을 봤다.

유럽에서 쉽게 만날 수 없는 와이파이가 되니 지루하지는 않았다. 유럽여행 동안 기념이 될 만한 것으로 열쇠고리를 생각하고, 기념품 가게에서 영국을 상징하는 열쇠고리를 하나 구입했다.

탑승을 알리는 안내방송을 듣고 해저터널로 지나가는 유로스타에 탑승했다.

짐칸에 캐리어 4 개를 싣고 안전장치까지 한 후 자리로 왔는데, 매점 칸이 바로 옆에 있는 앞자리였다. 기차가 출발하고 시간 조금 흐른 뒤에 매점이 오픈하자마자 아이들과 같이 간식거리를 즐겼다.

아내가 말하길, “순간순간 서로 이해되지 않는 부분에 화가 나기도 하고, 또 가끔 서운하기도 했지만, 어느새 이렇게 성장해서 무거운 캐리어를 번쩍 들어주고, 식당에 가면 겁내지 않고 척척 음식을 주문 해주는 아이들이 많이 대견스럽고, 누구 하나 아픈 사람 없이 건강하게 넷이 한 팀이 되어 여행한다는 게 감사하다.”

앞으로 20여 일이 더 많았는데, 지금처럼 잘 지내길 간절히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영국 런던에서 프랑스 파리로 가기위해 유로스타를 타기위해 이동하고 있다. 유로스타는 영국 런던의 세인트 팬크러스역, 프랑스 파리의 북역, 벨기에 브뤼셀의 남역을 최고 속도 300km/h로 잇는 국제 고속철도이다. [사진=배태훈]


런던 시내를 벗어났는지 속도를 높인 유로스타가 어두운 긴 터널을 벗어나고 푸른 초원이 펼쳐지더니 프랑스에 온 것을 알리는 문자가 들어왔다.

핸드폰 시계로 프랑스 시간에 맞춰지고, ‘우리의 두 번째 여행지 프랑스에 왔구나!’ 하는 생각과 함께 프랑스 들판의 풍경을 담기 시작 했다. 4시간 30분 정도 걸린 런던에서 파리행, 현지 시간으로 6시에 파리북역에 도착했다.

캐리어를 이끌고 입국심사를 하기 위해 이동하는데, 이건 또 뭐지? ‘입국심사가 없다!’ 출입문에 있는 안내원의 지시를 따라 택시가 있는 곳에 갔는데, 왜 뒷골목인가? 낯선 곳에서 뒷골목에 있으니 무작정 택시를 타는 것이 무서웠다.

그래서 조금 힘들더라도 택시 정류장에 있는 시선들을 뒤로하고 긴장하며 우버택시를 잡기 위해 더 멀리 이동했다. 우버 택시를 콜했는데, 퇴근시간이라서 우버택시나 볼트택시가 잡히지 않았다.

런던에서의 여유로움은 없어지고, 다시 낯선 땅에 온 우리는 갈팡질팡하며 택시 잡기에 힘을 썼지만, 택시를 잡을 수 없었다.

날은 점점 어두워지고 20분 정도 헤매다가 다시 택시 정류장 으로 이동해서 대기하고 있던 택시를 타고 파리 숙소의 주소를 알려줬다. 숙소에 제대로 가는지 살피기 위해 구글 지도를 보고 있었는데, 왠지 돌아가는 느낌이었다.

하지만, 뭐라 말도 못하고 뒷골목에만 가지 마라는 심정으로 앞만 보고 있었다. 그리고 30분 후에 우리가 머무를 숙소에 도착했다.

배태훈 소장 가족들이 묵을 파리의 숙소.하루 숙박비는 60유로(한화 약 9만원).[사진=배태훈]


집 앞에서 우리를 기다리는 숙소 호스트를 보면서 안도의 한숨을 쉬고 계산을 하려고 하니, 60유로(한화 약 9만원)란다.

숙소 도착할 때 미터기가 32유로(약 5만원) 정도였는데, 이거 바가지인가! 말이 안 통하니, 운전기사가 달라는 대로 60유로를 줬다.

주인은 집안 곳곳을 돌아다니면서 설명해주고, 우리는 하나도 놓치지 않겠다는 눈빛으로 졸졸 따라다녔다. 주인이 가자마자 긴장이 풀린 우리는 간단히 씻고 컵라면을 먹고, 밀린 빨래를 돌려놓고, 바로 잠을 잤다.

낯설고 먼 길을 오느라 긴장한 우리 가족, 파리에서 좋은 추억들을 만들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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