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태훈의 행복이야기](73)정서기능이 생기는 유아기

배태훈 승인 2021.07.08 06:30 의견 0
X
[배태훈의 행복이야기](73)정서기능이 생기는 유아기


[나눔경제뉴스=배태훈다함께연구소장] 유아기(4~7세)에 형성되는 특성 중 세 번째인 정서지능은 자신의 감정을 인식하고 조절하는 능력이다.

정서지능이 높은 사람이 다른 사람을 배려하고 공감하는 능력도 높다. 정서지능이 유아기에 발달하는 이유는 또래 친구들과 관계를 맺으려면 정서지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친구들과 의견 차이가 있을 때 자신의 감정을 조절해야 하고, 또 다른 사람의 입장을 공감해서 배려하는 마음이 생긴다.

이런 정서지능이 원만하게 형성이 된 아이들이 또래 친구들과의 관계가 좋다.

정서지능은 인지능력과는 다르다. 공부를 잘하고 숫자를 잘 안다고 해서 정서지능도 높다고 할 수 없다. 똑똑한 거하고 다른 사람의 마음을 헤아리는 것하고는 다르다.

심리학자 중 골먼 박사가 연구를 했는데, 행복감이 높고 성공한 사람들의 공통적인 특징을 조사했다.

똑똑하고 공부를 잘 하는 사람, 그리고 돈이 많은 사람들이 행복감이 높거나 성공을 한 비율보다는 정서지능이 높은 사람들이 더 많다고 한다. 정서지능이 사람과 더불어 사는 데에 정말 중요하다.

정서지능이 발달하는 시기가 바로 유아기이다. 정서지능은 마음을 헤아리는 것이 높기 때문에 사람을 잘 살핀다. 이런 부분이 성인이 된 후에 많은 영향을 준다.

정서지능이 인지능력과 다르지만, 정서지능이 높은 아이들이 비교적 인지능력도 높다. 왜냐하면 정서지능이 높은 사람은 어떤 문제가 발생했을 때 사람의 마음에 집중해서 그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는데, 그 집중력이 대단하다.

정서지능이 높지 않는 사람은 자신의 문제가 아니라고 결정하면 집중하지 못한다. 정서지능이 높은 사람이 문제해결능력이 높이지고, 이것이 인지능력에도 많은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정서지능이 잘 발달될 수 있도록 부모가 어떻게 도와야 할까?

먼저, 아이의 기분을 잘 살펴줘야 한다. 부모가 아이가 즐거운지, 화가 났는지 먼저 살피고 아이의 감정 상태를 묻어야 한다.

아이들이 다른 사람의 마음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본이 되는 모델이 있어야 한다. 부모가 자신의 감정을 알아주고 이해하는 것을 보고 다른 사람의 감정을 이렇게 살핀다는 것을 배운다.

정서지능 역시 부모가 아이에게 본이 되어야 한다. 만약 부모가 정서적인 기능이 부족한 경우에는 아이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준다.

그렇다고 낙담하실 필요가 없다. 연습을 하면서 아이와 함께 정서기능을 키우면 된다. 아이의 기분을 살폈다면 이제는 아이의 감정을 구체적인 언어로 표현해주는 훈련을 하면 된다.

아이들이 자신의 기분이 어떤지 정확하게 알아야 한다. 지금 나는 기분이 이렇다는 구체적인 표현을 할 줄 아는 사람이 정서적으로 안정이 된다.

짜증이 나거나 화가 나는 것도 그대로 표현하는 것이 좋다. 정확하게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 왜냐하면 감정에 대해서 솔직한 훈련이 되기 때문이기도 하고, 다른 사람의 감정을 이해하는 데에도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정확한 표현을 한다는 것은 예를 들면, 좋아. 이런 것보다 행복하다, 편안하다. 뿌듯하다. 만족스럽다. 뭐 이런 상태를 표현하도록 하는 것이 좋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 평상시에 부모가 아이와 많은 대화를 나눠야 한다. 대화를 많이 나누면서 감정에 대한 표현을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해주면 좋다. 그러면 아이는 자신의 감정 상태에 따라서 다양한 표현을 하는 연습을 하게 된다.

반복적인 훈련을 통해서 자신의 감정 상태를 조율하는 훈련을 하게 되면 아이는 자신의 감정뿐만 아니라 타인에 대한 감정 상태도 자연스럽게 체득하게 된다.

아이와 함께 정서지능을 키우기 위해서 또 해야 할 것은 인내하는 모습이다. 참고 기다리는 훈련이 정서기능에 영향을 주고, 또 이것이 인지능력을 향상한다는 이야기이다. ‘마시멜로우 실험’인데, 한참 각광을 받았지만 최근에 이에 대한 반론을 이야기하는 학자들도 있다.

마시멜로우 실험이란 이런 것이다. 마시멜로우를 아이들에게 간식으로 한 개씩 줬다. 그리고 조금 기다렸다가 15분 후에 먹으면 2개를 먹을 수 있다고 말한다.

아이들이 어떻게 했을까? 아이들이 각기 다른 반응을 보였다. 어떤 아이는 바로 먹었고, 참고 있다가 끝까지 참지 못하고 먹는 아이도 있었다. 끝까지 참았다가 2개를 먹은 아이도 있었다.

연구팀은 마시멜로우를 2개 받은 아이들과 1개만 먹은 아이들을 15년 동안 추적조사를 했다. 그렇게 해서 연구한 결과가 참고 2개를 받은 아이들이 학업 성적이 우수하다는 것이었다.

참는 것이 자기조절 능력에 해당하기 때문에 학업과 연관이 있었다. 공부를 하려면 주변에 방해 요소들을 제거하고 집중해야 하기 때문에 자기조절 능력이 뛰어난 아이가 공부를 잘 했다.

참고 견뎌내는 힘을 아이가 가질 수 있도록 부모의 도움이 필요하다. 인내하는 것이 힘들기는 하지만 그것을 이겨냈을 때 기쁨을 만끽할 수 있도록 해주면 아이는 다음에도 그 기쁨을 생각하면서 더 어려운 것들을 이겨낼 수 있는 힘이 생긴다.

이렇게 인내하는 능력, 즉 자기조절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부모가 도와주면 된다.

X
배태훈(다함께연구소 소장, 아동청소년상담심리 허그맘 자문위원)

▶배태훈(다함께연구소장)= 다음세대인 자녀와 부모가 모두 행복한 가정을 만드는 꿈을 꾼다. 다음세대 전문 사역자로 ‘다함께연구소(다음세대와 함께하는 연구소)’를 설립하여 의사소통을 기반으로 하는 자녀교육, 부모교육, 부부교육 등을 연구하고 강의를 하고 있다. 아동청소년심리센터 HugMom 자문위원 및 칼럼리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는 '일기동화'(가이드포스트, 공저, 2017) 등 다수가 있다.

저작권자 ⓒ 나눔경제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