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태훈의 행복이야기] (72)또래간의 관계가 생기는 유아기

배태훈 승인 2021.07.01 06:30 의견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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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태훈의 행복이야기] 또래간의 관계가 생기는 유아기


[나눔경제뉴스=배태훈 다함께연구소장] 유아기(4-7세)에 형성되는 특성 중 두 번째는 또래 간에 관계다. 본격적으로 또래들과 관계를 맺는 시기는 유아기다.

이 시기에 또래들과 관계를 맺으면서 대인관계의 기초를 형성한다. 이 시기에 또래들과 관계는 주로 놀이를 통해서 이루어진다. 영아기에는 함께 있어도 혼자 놀이에 집중한다.

하지만 유아기에 오게 되면 옆에 있는 또래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함께 놀이한다. 그 안에서 서로 규칙을 정하기도 하고 상상의 놀이를 하기도 한다. 이게 바로 또래들과 관계를 형성하는 과정이다. 친구들과 관계를 맺는 것이 대부분 놀이를 통해서 맺는다.

아이들이 또래 관계를 맺을 수 있도록 아이들과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는 것도 굉장히 좋다. 놀이의 경험을 통해서 아이들이 사회적인 관계를 맺는다. 이때 아이들과 마찰 없이 놀이는 하는 경우에는 사회성이 강하게 된다.

하지만 이때 아이들과 원만한 관계를 맺지 못하는 경우에는 사회성이 저하되는 경우가 생기게 된다. 그래서 또래 아이들과 놀 때 아이가 어떻게 노는지 부모가 잘 관찰해서 아이와 교류하며 더불어 놀이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필요하다.

아이들끼리 노는 걸 보면, 서로 잘 노는 아이들도 있지만 아이들과 섞이지 않고 혼자 노는 아이들도 있다. 그런 아이들의 부모 중에 아이들과 함께 놀지 못하는 것을 보고 고민하는 경우도 있지만, 어떤 부모는 그런 것에 대해서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부모 입장에서 아이가 어떤 문제를 일으키지 않기 때문에 그럴 수 있고, 요즘 사회가 자기중심적인 부분이 많기 때문에 그럴 수 있다. 하지만 아이들과 함께 교류하지 않고 혼자만 노는 아이들은 성인이 된 후에도 사회성이 결여될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또래 관계를 잘 형성하기 위해서는 부모가 어떻게 해야 할까? 또래 관계를 잘 형성하기 위해서는 먼저 다른 사람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유아기의 아이들은 자기중심적인 생각을 많이 한다. 또래 아이들과 놀이를 할 때에도 자기가 주도적으로 하고 싶은 마음이 강하다.

그래서 또래들과 놀이를 통해서 다른 사람은 어떤 마음을 가지고 있는지 이해하는 훈련이 필요하다. 앞서 부모와 아이가 이야기를 통해서 자율성에 대한 것을 조율하는 것처럼 또래 아이들과 이야기를 통해서 마음을 알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어한다.

이렇게 상대방의 입장에서 마음을 헤아리는 것이 바로 대인관계에 올바른 틀, 기초를 형성하게 되는 것이다. 또래 아이들의 마음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또래 아이들과 함께 놀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는 게 좋다.

매번 똑같은 아이들과 노는 것도 좋지만, 아이가 다양한 아이들과 놀게 되면 관계에 있어서도 다양한 경험을 하게 된다. 협력하는 방법도 배우고, 때로는 갈등이 일어나서 그것을 해결하는 것도 배운다.

이런 학습을 통해서 또래 아이들과 관계 맺는 훈련을 하는 것이다. 갈등이 일어났을 때에도 큰일인 경우에는 부모가 개입해서 도와줘야겠지만, 어느 정도 작은 갈등은 서로 해결할 수 있도록 기다려주는 것도 필요하다. 이런 기술들이 나중에 커서도 관계의 갈등에서 해소하는 능력이 발휘된다.

무엇이든지 발달하는 그 시기에 아이가 잘 발달할 수 있도록 부모가 조금의 도움을 주면 올바르게 성장한다.

모든 부모가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어떤 부모는 아이에게 많은 시간을 투자할 수 있고, 어떤 경우에는 아이와 함께 있는 시간조차 힘들 수 있다. 그런데 또래 관계에 있어서 부모의 지나친 관심이 오히려 아이에게 독이 되는 경우도 있고, 부모가 아이를 잘 챙겨주지 못하는 아이가 또래관계가 더 좋은 경우도 있다.

이 시기에 또래 관계에서 다툼이 일어나게 된다. 왜냐하면 모든 아이들이 자기주장을 하는 시기이기 때문에 서로 의견충돌이 일어난다. 그런데 이런 갈등이 일어났을 때 관심을 지나치게 보이는 부모 중에 이런 부분까지 개입해서 해결하려고 한다.

아이가 문제 해결을 할 수 있는 시간조차 주지 않는다. 이럴 경우에 아이는 또래관계에서 어떤 문제가 일어나면 해결하려고 스스로 노력하지 않고 누구를 찾을까? 당연히 부모를 찾는다.

유아기 때부터 부모가 갈등을 다 해결했기 때문에 아이는 커서도 부모를 찾게 된다. 스스로 해결 능력을 키울 수 없기 때문이다.

반대로 부모가 신경을 쓰지 못하는 경우에는 어떤 문제가 발생하면 아이는 스스로 그 문제를 해결해야만 한다. 자기 나름대로 이렇게 저렇게 해보면서 자신만의 방법을 체득하게 되는 것이다. 처음에는 힘겹겠지만, 이런 부분이 조금씩 쌓이다보면 또래 친구들과 관계를 맺는 것은 잘하게 된다.

이것은 사회에 진출해서도 다른 사람들과 유연하게 어울리는 데 많은 도움을 준다. 유아기부터 아이가 독립적으로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부모가 기다려주는 훈련이 필요하다.

독립심이나 자율성을 키우기 위해서 부모가 어디까지 개입해야 할지 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너무 지나치면 아이가 부모를 의존하게 되고, 그렇다고 너무 방임을 하게 되면 아이에게 필요한 것들을 채우지 못해서 결핍이 생기게 된다.

그래서 아이를 키우는 부모는 항상 아이를 관찰하는 훈련이 필요하다. 아이의 작은 행동과 말에 아이의 숨은 뜻을 파악할 수 있는 힘을 키워야 한다.

아이가 이제 좀 크니까 아이로부터 조금 자유로워질 수 있어서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아이의 성장 시기마다 부모의 역할이 있으니까 계속 부모교육을 받으면서 아이를 잘 관찰해야 한다.

아이가 성장하면 그 성장 속도에 맞춰서 부모도 변해야 한다. 아이가 홀로 설 수 있도록 점점 아이 스스로 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좋다. 처음에는 불안해 보여도 아이들은 멋지게 해낸다. 그런 성취감이 쌓여서 훌륭한 성인으로 성장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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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태훈(다함께연구소 소장, 아동청소년상담심리 허그맘 자문위원)

▶배태훈(다함께연구소장)= 다음세대인 자녀와 부모가 모두 행복한 가정을 만드는 꿈을 꾼다. 다음세대 전문 사역자로 ‘다함께연구소(다음세대와 함께하는 연구소)’를 설립하여 의사소통을 기반으로 하는 자녀교육, 부모교육, 부부교육 등을 연구하고 강의를 하고 있다. 아동청소년심리센터 HugMom 자문위원 및 칼럼리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는 '일기동화'(가이드포스트, 공저, 2017) 등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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