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태훈의 행복이야기] (70)부부가 함께하는 자녀양육

배태훈 승인 2021.06.17 08:30 의견 0
[배태훈의 행복이야기] (70)부부가 함께하는 자녀양육


[나눔경제뉴스=배태훈 다함께연구소장] 아이가 태어나면 부부에게 많은 변화가 찾아온다. 이전과는 전혀 다른 세상이 기다리고 있고, 생각하지 못한 많은 어려움이 생긴다.

특히 남편이 자녀양육에 역할 분담을 하지 않고 엄마가 혼자 하는 경우에는 더 힘들다.

엄마는 아이가 태어나면 아빠와 달리 생활 자체가 다르다. 출산한 다음에 몸도 힘든데 아이를 돌봐야 하는 상황까지 되니까 체력적으로 너무 지친다. 그리고 모유수유를 하는 경우에는 잠도 제대로 못 자기 때문에 더 힘들다.

몸이 힘들면 마음도 함께 지쳐서 심리적으로 굉장히 예민해진다. 어떤 때는 화장실 갈 시간도 없이 아이가 울면 달래주고, 먹인다. 먹이고 나면 기저귀 갈아주고, 재우고, 자는 사이 이유식 해놓고, 집안 정리하랴, 아이 설거지하랴 정신이 없다.

애가 둘 이상이면 첫째 아이도 돌봐줘야 하고, 엄마는 밥도 제대로 못 먹고, 사람이 사는 것 같지 않다.

아마 이 글을 읽고 있는 분 중에 아이를 키워보신 분들이라면 모두 공감하실 것이다. 아이를 키우는 게 정말 힘들다. 또 아이가 첫째인 경우에는 그 강도가 조금 덜 하지만, 아이가 있고 영아기의 아이가 있다면 그야말로 무한대의 할 일들이 쌓인다.

그래서 엄마와 아빠, 부부가 함께 아이를 키우는 육아에서 역할 분담이 중요하다. 양육은 엄마나 아빠 한 사람이 아니라 부모가 함께 한다는 인식의 전환이 가장 중요하다.

아이에게는 엄마의 손길도 필요하지만, 아빠의 손길도 그만큼 필요하다. 부모가 함께 양육하기 위해서는 아이가 태어나기 전부터 이야기하는 것이 필요하다.

양육 분담의 시작은 가능하다면 출산 전이 좋은데, 양육을 어떻게 분담할 것인가 하는 역할분담에 대한 대화를 함께 하는 것이다. 출산 예정이 아니라 지금 아이를 키우고 있다면, 지금 역할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자.

먼저 하루 일과를 중심으로 집안일과 양육하는 일을 최대한 구체적으로 적어보자. 아주 자세하게 적는 게 중요하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아이를 키우면서 해야 하는 일은 부모가 함께 파악가고 이야기하는 것이다.

아마 적다보면, 해야 할 일이 이렇게 많았나 하는 생각을 할 것이다. 집안일도 그렇고, 아이를 키우면서 해야 할 자잘한 일이 많다고 생각하지 못한다. 이야기로 하지 말고, 종이에 적으라고 하는 것은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그렇다고 너무 자신의 입장만 이야기해서는 안 된다. 서로를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 각 가정마다 상황이 다르지만 부모 모두 생활의 변화와 고충이 있을 것이다. 요즘 서로의 생활은 어떤지, 어떤 어려움이 있는지를 물어보면서 나의 삶은 어떠한지를 서로 얘기하고 나누는 시간이 필요하다.

“너만 힘들어? 나도 밖에서 힘들다.” 이런 이야기가 오가다 보면 감정도 상하고 싸울 수도 있을 것이다. 서로 감정이 상하지 않게 이야기해야 한다. 부모가 함께 아이를 키우기 위해서 그리고 부부를 위해서 좋은 마음으로 시작한 건데 자신만 생각하면 갈등이나 다툼이 일어난다.

아빠가 아이의 양육에 참여하면 엄마의 입장에서 먼저 양육에 대한 부담이 줄어든다. 아이를 양육할 때 겪는 어려운 부분들을 서로 알기 때문에 부부의 갈등도 줄어들 수 있다. 실제로 아빠가 양육에 참여하는 시간이 높을수록 부부간의 갈등이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아이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데, 엄마가 주지 못하는 부분을 아빠가 채워준다. 아빠 자신도 양육에 참여하면서 아이와의 애착관계가 안정되게 쌓이게 되고 가정의 갈등이 감소하니까 좋다.

특히 영아기에 쌓아둔 관계는 아이의 입장뿐만 아니라 아버지의 입장에서도 중요하다. 아이가 성장한 후에도 아버지와 소통하는 경우가 많다. 아버지의 양육 참여는 아내와의 관계도 향상시키고, 부모로서 역할을 다함으로써 느끼는 부모로서의 만족감도 높일 수 있다. 여러 가지로 아빠가 양육에 참여하면 긍정적인 것들이 많다.

아무리 가까운 사이라도 틈이 있다. 그 틈에 가시가 자라면 사람들은 상처를 받다. 그 틈에 미움이 쌓이면 그 미움 때문에 사람들이 상처를 받는다. 하지만 그 틈에 사랑이 가득차면 틈이 없어지고 하나가 된다.

배태훈(다함께연구소 소장, 아동청소년상담심리 허그맘 자문위원)

▶배태훈(다함께연구소장)= 다음세대인 자녀와 부모가 모두 행복한 가정을 만드는 꿈을 꾼다. 다음세대 전문 사역자로 ‘다함께연구소(다음세대와 함께하는 연구소)’를 설립하여 의사소통을 기반으로 하는 자녀교육, 부모교육, 부부교육 등을 연구하고 강의를 하고 있다. 아동청소년심리센터 HugMom 자문위원 및 칼럼리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는 '일기동화'(가이드포스트, 공저, 2017) 등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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