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태훈의 행복이야기](71)자율성과 주도성이 생기는 유아기

배태훈 승인 2021.06.24 06:30 의견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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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태훈의 행복이야기](71)자율성과 주도성이 생기는 유아기


[나눔경제뉴스=배태훈다함께연구소장] 영아기는 1~3세, 유아기는 4~7세로 나뉜다. 유아기를 지나면서 아이는 신체적 발달뿐만 아니라 언어, 인지, 정서, 사회성이 함께 발달한다. 이 시기에는 골고루 성장을 이룬다고 하여 전인발달이라고 부른다.

어느 한 곳이 덜 발달하는 것뿐만 아니라 유독 한 곳이 발달하는 것도 그리 좋은 발달과정이 아니다. 균형을 이룬 발달이 좋다. 아이들이 균형 있게 발달하는 것이 좋다고 하지만, 부모들은 인지발달이나 학습발달이 더 뛰어났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이 시기에 모든 부분이 골고루 발달하는 것이 중요하다. 모든 영역에서 기초를 다지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인지발달이나 학습발달에만 집중하다 보면 다른 영역에서 제대로 성장하지 못하는 경우가 생긴다.

시기에 따라 조금씩 관찰하는 것들이 다르지만, 부모의 관찰은 영아뿐만 아니라 유아 때에도 중요하다. 이 아이들이 자라서 초등학생, 중학생이 되는 그 시점에도 부모의 관찰은 계속 중요하다.

많은 부모들이 어느 정도 아이가 자라면 아이에게 신경을 덜 쓴다고 생각하는데, 발달 시기에 맞게 부모가 해야 할 것들이 있다.

유아기, 발달의 특성을 이야기하려고 한다. 유아기에 형성되는 특성을 네 가지 정도로 나눌 수 있다. 먼저, 자율성과 주도성이 생긴다.

두 번째는 또래 간에 관계를 형성하고, 세 번째는 정서적으로 민감해지고 자기조절을 시작한다. 마지막은 자기 자신에 대한 존중감을 갖기 시작한다.

첫 번째, 자율성과 주도성이다. 우리가 흔히 ‘미운 4살’이라고 이야기한다. 4살 정도에 자율성과 주도성이 나타난다. 아이는 자신의 일을 스스로 주도하려는 성향이 강하게 된다. 무슨 일이든 스스로 하려고 하다.

신체적인 것도 그렇고 정신적이 기능이 발달하기 때문에 자기 마음대로 하려고 한다. 부모 입장에서는 이전 시기까지 부모가 하라고 하는 대로 했는데, 고집을 부린다고 생각을 한다. 정말 미운 짓만 하는 시기이다.

아이는 크고 있다는데, 부모 입장에서는 아이가 고집을 부리면 정말 힘들다. 특히 부모가 바쁘거나 정신없을 때 아이까지 그러면 이성을 잃게 된다.

아이가 자율성과 주도성이 나오게 되면, 어떤 것이든지 혼자 하려고 한다. 밥을 먹을 때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지만 숟가락으로 스스로 먹으려고 하고, 옷도 자기가 마음에 드는 옷을 입으려고 한다.

출근길에 옷 때문에 아이와 신경전을 일으키는 부모들이 적지 않다. 아이들의 이런 모습들 때문에 처음으로 부모와 갈등이 일어나는 시기이다.

이렇게 아이가 자기가 마음대로 하려고 할 때 부모는 어떻게 해야 할까?

아이가 스스로 자기 자신을 조절하는 능력이 생기는 시기에 그 능력을 성장시키고 잘 다룰 수 있도록 부모가 도와줘야 한다. 이런 경험들이 쌓이게 되면 성인이 된 후 부모로부터 완전한 독립을 할 수 있다.

이 시기에 부모가 바쁘고 귀찮으니, 아니면 부모의 지나친 간섭으로 아이가 스스로 하지 않으면 성장한 이후에도 부모의 품 안에서 떠나지 않는 경우가 생기게 된다. 이런 아이들이 나중에 캥거루족이 되는 것이다.

유아기에 발달해야 하는 자율성과 주도성이 제대로 발달하지 않으면 성인이 된 후에도 유아기의 시기를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다.

아이가 자율성과 주도성이 발 발달하기 위해서는 구체적으로 어떻게 도와줘야 할까?

먼저, 아이가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을 주는 것이다. 아주 쉽고 작은 것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 아이가 그 일을 해내면, 스스로 무엇인가를 해냈다는 기쁨을 만끽한다. 이런 일들이 반복되면 자연스럽게 자신이 주도적으로 이렇게 해볼까, 저렇게 해볼까 하는 생각들을 하게 된다.

작은 경험들이 모여서 조금 더 큰일들을 해결하는 능력도 함께 키울 수 있다. 계속 너무 쉬운 것만 하게 되면 오히려 아이가 성장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다. 조금 어려운 일들을 할 수 있도록 하면 좋다.

이때 주의해야 할 것은 아이가 감당하기 너무 어려운 것을 시켜서 아이가 잦은 실패 때문에 좌절하지 않게 해야 한다. 부모가 아이를 잘 살펴서 아이의 능력으로 할 수 있는 범위가 어디까지인지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가 잘 한다고 부모의 욕심으로 지나치게 앞서다 보면, 아이가 주도성을 잃게 될 수도 있다.

두 번째는 이 시기에 아이들은 자기가 하고 싶은 마음이 강하게 일어난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이 시기의 아이들을 미운 4살, 때리고 싶은 7살이라고 말하는 것처럼 자기 생각에 대한 주장이 굉장히 강하다.

이건 아이가 나빠서가 아니라 이 시기에 나타나는 특징이다. 그래서 이 시기에 부모가 아이가 하는 말이나 행동에 대해서 무조건 ‘안 돼’라고 말하는 것은 자율성과 주도성 발달에 악영향을 끼친다.

부모가 권위주의적이거나 강압적인 성향을 가진 경우에 아이가 자기 생각대로 하려고 할 때 저지하는 경우들이 있다.

부모 입장에서는 자신이 정한 틀 안에서 움직였으면 하는 마음이 있는데 자꾸 그 틀에서 벗어나려고 하니까 통제시키는 것이다. 아이가 자율적으로 하는 행동에 무조건 ‘안 돼’라고 이야기하게 된다.

그런데 이렇게 무조건 안 된다고 하는 경우에는 아이가 점점 위축이 되기 때문에 스스로 뭔가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을 하지 않게 된다.

아이가 부모와 조금 다른 방향으로 말하거나 행동할 때는 아이가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그리고 그렇게 행동하고 싶은 이유가 무엇인지 묻고 들어주는 것이 필요하다. 이야기가 끝난 후에 부모의 의견도 아이에게 이야기해야 한다.

그리고 어떻게 하면 좋을지 서로 이야기해서 조율해야 한다. 이렇게 아이와 함께 조율해서 아이가 스스로 결정하니까 자율성과 주도성이 길러진다. 아이가 이야기할 때 경청해서 들어주면, 부모가 이야기할 때에 아이도 집중해서 들어준다.

이때도 아이의 성향에 따라서 조금 다르긴 하지만, 대체로 부모의 태도에 따라서 아이들은 잘 들어준다.

부모가 이 시기에 아이의 주도성과 자율성에 대한 도움을 주기 위해 필요한 것은 아이가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을 꾸준히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아이가 어렸을 때에 꾸준히 하는 것을 몸에 익힐 수 있도록 하면 근면성을 향상시키는 데 아주 좋다.

아이가 결정하고 금방 싫증을 내고 포기하지 않도록 도와줘야 한다.

싫증을 내고 포기하는 것이 반복되면 이것도 습관이 되어 모든 일에 금방 싫증을 내게 된다. 그리고 아이가 결정한 것이라면 스스로 꾸준히 선택한 것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가 균형 잡힌 성장을 하는 것은 부모의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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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태훈(다함께연구소 소장, 아동청소년상담심리 허그맘 자문위원)

▶배태훈(다함께연구소장)= 다음세대인 자녀와 부모가 모두 행복한 가정을 만드는 꿈을 꾼다. 다음세대 전문 사역자로 ‘다함께연구소(다음세대와 함께하는 연구소)’를 설립하여 의사소통을 기반으로 하는 자녀교육, 부모교육, 부부교육 등을 연구하고 강의를 하고 있다. 아동청소년심리센터 HugMom 자문위원 및 칼럼리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는 '일기동화'(가이드포스트, 공저, 2017) 등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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