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태훈의 행복이야기] (68) 안정적인 애착을 위한 방법

배태훈 승인 2021.06.03 09:50 의견 0
[배태훈의 행복이야기] (68) 안정적인 애착을 위한 방법


[나눔경제뉴스=배태훈 다함께연구소장] 부모가 한결같이 아이에게 대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 안정적으로 애착을 형성하기 위해 서 어떻게 해야 할까?

12~18개월 동안 애착을 형성하는 시기다. 먼저 아이 가까이에 머물며, 아이의 요구를 민감하게 살핀다. 아이의 요구를 민감하게 살피기 위해서는 영아 가까이에 있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가 언제, 어떤 요구가 필요할지 모르기 때문에 항상 살필 수 있는 위치에 있기 위함이다. 뿐만 아니라 지속적으로 아이에게 주의를 기울이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리고 아이의 요구를 편안하고 따뜻하게 응대한다.

이 시기에는 아이에게 집중을 해야 한다. 아이가 울지 않으면 눕혀놓고 부모가 할 일을 하는 경우들이 많다. 집안일을 하거나 직장 때문에 시간이 부족한 것도 사실이다. 아이에게 잘 반응해 주고, 아이와의 관계를 잘 맺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는 부모님의 마음가짐이다.

일하고 돌아와 몸이 너무 힘들어도, 하루 종일 아기를 돌보느라 잠도 못하고 피곤해도,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유지하는 것은 아이의 요구에 귀 기울일 여유를 주며, 즐겁게 반응해 줄 수 있게 한다.

아이의 요구 충족에 함께 행복을 느끼고 공감한다. 아이가 말을 못 알아들어도 아이의 요구에 반응하면서 함께 말을 해주는 게 좋다.

아이와 애착을 쌓는 것들은 아이에게 말하기, 만져주면서 웃기, 그리고 함께 노는 것이다. 말하는 건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아이의 요구에 반응할 때 이야기하는 것까지 포함해서 아이에게 칭찬도 해주고, 주변 상황이나 물건들을 이야기해 주는 것이다.

신체적인 접촉을 하면서 웃으면 아이는 내가 사랑을 받고 있다고 느낀다. 사랑받고 있다고 느끼면 아이가 안정감을 느낀다. 그리고 놀아주기는 아이와 몸으로 움직일 수 놀이는 하는 것이다.

무릎에서 말 태워 주기, 마사지 해주기, 간지럽히면서 장난치기 등 아이 입장에서 부모가 온전히 자신에게 집중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도록 하면 된다. 아주 간단하고 어렵지 않다. 그래도 부모가 신경을 쓰기 않으면 놓치기 쉬운 것들이다.

많은 시간을 들이지 않아도 아이와의 순간순간의 소통이 아이와의 관계 형성에 도움이 된다. 신생아의 경우, 상호적인 놀이는 힘들겠지만, 모빌을 보여주고 반응해 주거나, 엎드리게 하여 팔다리 힘을 키우는 운동도 해주면서 반응해주는 것도 좋다.

애착을 안정되게 형성하는 일은 아이에 대한 관심과 노력, 실천에서 비롯된다.

아이의 작은 반응에도 귀 기울여 주고, 아이가 원하는 것을 살펴줘야 한다. 아이가 원하는 것을 바로 해결해주고, 최대한 많이 안아주고 만져주면 좋다.

'바람과 태양'이라는 이솝우화가 있다.

바람과 태양이 말다툼을 벌이고 있었다. 바람과 태양은 서로 자신의 힘이 더 세다고 우기다가 말다툼이 벌어졌다. 바람은 태양을 쳐다보면서 소리쳤다.

“그렇다면 누구의 힘이 더 센지 시합을 해 보자!” 태양은 고개를 끄덕이며 바람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좋은 생각이야. 그런데 무슨 시합을 할까?”

바람은 주위를 두리번거리다가 길을 가는 나그네를 발견했다. 바람은 태양에게 말했다.

“저 나그네의 외추를 먼저 벗기는 쪽이 이기는 거야.” “그래.”

태양이 미소를 지으면서 대답했다. 바람은 세찬 바람을 잔뜩 몰고 오면서 소리쳤다.

“내가 입김을 약간만 불어도 저 사람의 외투를 벗길 수 있어.”

바람이 큰소리를 쳤다. 바람은 나그네를 향해 세찬 바람을 불었다. 나그네는 바람을 피하기 위해 허리를 숙이며 외투의 단추를 꼭꼭 채웠다. 나그네의 외투가 좀처럼 벗겨지지 않자, 바람은 더욱 힘을 주면서 입김을 불었다.

그러자 나그네는 추위를 파하기 위해 더욱 단단히 옷깃을 여몄다. 바람은 점점 더 바람을 세차게 불었고, 나그네는 외투를 더 움켜잡았다. 바람은 나그네의 외투를 벗길 수 없었다. 바람이 몹시 실망하면서 뒤로 물러났다. 태양이 미소를 지으면서 이야기했다.

“자, 이제는 내 차례야.” 태양은 처음에는 아주 부드러운 빛을 비추었다.

그러자 나그네는 단단히 여미고 있던 외투의 단추를 풀었다. 태양은 다시 뜨거운 열기를 내뿜었다. 그러자 나그네는 날씨가 변덕스럽다며 옷을 하나씩 벗기 시작하더니 더위를 견디지 못하고 옷을 모두 벗은 채 강으로 달려가서 목욕을 했다.

'바람과 태양'처럼 아이와의 관계에 있어서도 강압적인 방법보다는 진정으로 사랑하는 마음으로 다가갈 때 더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다. 아이들이 부모에게 신뢰를 가지고 애착을 쌓는 것도 부모가 어떤 마음으로 다가가느냐에 달려 있다.

배태훈 다함께연구소 소장, 아동청소년상담심리 허그맘 자문위원

▶배태훈(다함께연구소장)= 다음세대인 자녀와 부모가 모두 행복한 가정을 만드는 꿈을 꾼다. 다음세대 전문 사역자로 ‘다함께연구소(다음세대와 함께하는 연구소)’를 설립하여 의사소통을 기반으로 하는 자녀교육, 부모교육, 부부교육 등을 연구하고 강의를 하고 있다. 아동청소년심리센터 HugMom 자문위원 및 칼럼리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는 '일기동화'(가이드포스트, 공저, 2017) 등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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