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수, 빌게이츠처럼 한국의 기부왕 되나

존경받는 기업인 문화 확산 기대

차석록 승인 2021.02.08 18:06 의견 0
재산의 절반이상을 기부하겠다고 선언한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사진=카카오 제공]


[나눔경제뉴스=차석록기자] "재산의 절반 이상을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기부하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습니다."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이 8일 카카오 및 계열사 전 임직원에게 보낸 신년 카카오톡 메시지에서 자신의 재산 절반 이상을 사회 문제 해결을 위해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김 의장의 재산은 개인 명의로 보유한 카카오 주식 1250만주(8일 종가 45만7000원 기준 5조7천여억원)와 케이큐브홀딩스의 994만주를 합치면 총 재산은 10조원에 달한다.

이에따라 '재산 절반'은 5조원 이상으로 추산된다. 김 의장은 "공식적인 약속이 될 수 있도록 적절한 기부서약도 추진중에 있다"고 밝혔다.

그는 "모든 영역에서 비대면이 강화되는 상황과 급격한 기술 발전이 겹쳐지면서 세상은 이전에 경험하지 못했던 영역으로 빠르게 진입했다"면서 "이제 시작에 불과할 수 있는 이번 변화의 물결은 세상을 어느 곳으로 이끌고 갈지 두렵기도 하고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김의장은 "지난해 3월 10주년을 맞아 사회문제 해결의 주체자가 되자고 제안드린 후 무엇을 할지 고민이 많았다"면서 "격동의 시기에 사회문제가 다양한 방면에서 더욱 심화되는 것을 목도하며 더이상 결심을 더 늦추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카카오가 접근하기 어려운 영역의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사람을 찾고 지원해 나갈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구체적인 플랜은 크루 여러분들에게 지속적으로 공유드리며 아이디어도 얻고 기회도 열어 드리도록 하겠다며 말을 맺었다.

한편, 김범수 의장의 기부 소식이 전해지면서 맣은 네티즌들은 "존경스럽다","돈은 벌어서 김범수 의장처럼 써야 한다" 등등 칭송하는 글들이 수없이 올라왔다.

업계 관계자는 " 그동안 우리나라 재벌 총수들은 회삿돈으로 대부분 성금을 냈는데, 김범수 의장처럼 개인재산을 기부하는 문화가 확산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인 빌 게이츠 고문은 지난 2000년 부인과 함께 설립한 ‘빌앤멀린다 게이츠 재단(Bill & Melinda Gates Foundation)’에 350억달러(약 40조6000억원)를 기부했다.[사진=빌게이츠 공식 홈페이지 캡처]

페이스북 설립자이며 최고경영자(CEO)인 마크 저커버그. 그는 2015년 딸을 출산하고 자신의 "페이스북 지분 99%를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선언했다.[사진=페이스북]


▶한국에도 글로벌 기부왕 탄생하나

아직 정확한 기부 금액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만일 5조원 이상을 기부한다면 금액으로는 한국 최고의 기부왕이 확실하다.

그동안 본지가 연재한 글로벌기부왕들은 기업경영을 통해 벌어들인 수익의 상당부분을 기회가 있을때마다 기부해오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직접 자기 재산을 조단위로 내놓은 기업 총수는 없다.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인 빌 게이츠 고문은 지난 2000년 부인과 함께 설립한 ‘빌앤멀린다 게이츠 재단(Bill & Melinda Gates Foundation)’에 350억달러(약 40조6000억원)를 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페이스북 설립자이며 최고경영자(CEO)인 마크 저커버그도 지난 2015년 딸을 출산하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페이스북 지분 99%를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기부선언을 했다.

저커버그의 추정 재산 대략 790억달러(한화 93조 원)다.

아마존 CEO인 제프 베조스는 지난해 2월 기후변화에 대처하기 위해 개인재산 100억달러, 우리돈으로 약 10조8700억원을 출연해 '베조스 지구 기금(Bezos Earth Fund')을 출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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