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기부왕] 저커버그, 사회를 바꾸는 지분 99% ‘나눔 기부’ 선언

이경여 승인 2020.01.21 10:36 의견 0
마크 저커버그[사진=페이스북]


[편집자주] 빌 게이츠, 워렌 버핏, 저커버그 등 해외에는 기업을 운영하며 부를 축적한 많은 ‘위대한 기부자’가 줄을 잇고 있습니다. 기업 경영으로 쌓은 부의 사회 환원으로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고 있는 ‘글로벌 기부왕’들을 소개합니다.


“딸이 좋은 세상에서 살길 바란다는 의미에서 추후에 보유한 페이스북 지분 99%를 사회에 환원하겠다.”

페이스북 설립자이며 CEO인 마크 저커버그가 2015년 딸을 출산하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기부선언이다. 젊은 억만장자 ‘기부왕’의 탄생순간이다.

저커버그의 추정 재산 대략 790억달러(한화 93조 원)다. 2019년 현재 빌 게이츠 회장, 제프 베조스 회장,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 워렌 버핏 회장을 이은 세계 5위 부자다.

저커버그는 1984년 유대인 집안에서 태어났다. 10대 때부터 컴퓨터 프로그램을 개발한 천재다. 2002년도에 하버드 대학에 입학하여 대학동문을 관리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바로 페이스북이다. 페이스북은 전 세계을 대상으로 한 소셜 네트워크로 성장했고, 그는 하버드를 중퇴했다.

저커버그가 ‘글로벌 기부왕’의 대열에 들어선 것은 결혼과 딸 때문이다.

그는 하버드 대학 재학중 만난 중국계 여자친구인 프리실라 챈(Priscilla Chan)과 9년간 사귀다 2012년 결혼했다. 프리실라 챈의 부모님은 베트남 출신 난민이다.

저커버그는 2015년 7월 페이스북에 딸을 임신했다는 소식을 알렸다. 딸을 출산한 부부는 이때 보유한 페이스북 지분 99%를 사회 환원하겠다고 선언했다.

“프리실라와 나는 이 세상에 온 딸 맥스를 환영하게 되서 행복하고 네가 오늘보다 더 나은 세상을 살길 바란다.”
“기부의 이유는 너를 사랑하는 뿐만 아니라 다음 세대의 어린이들에게 도덕적 의무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부부는 이해 자선단체 ‘챈 저커버그 이니셔티브’를 설립했다. 운영할 조직 형태로 비영리 재단이 아닌 유한책임회사(LLC)를 선택, 조직의 유연성을 선택했다. 저커버그는 LLC형태를 선택한 이유로 “LLC가 비영리단체에 대한 기부는 물론 수익를 위한 투자와 정치 참여까지 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저커버그의 기부 형태를 놓고 일부에서는 ‘상속세 탈루’라는 의심의 눈길을 보이기도 했다. 자신의 이름으로 된 재단에 기부하고, 의결권은 유지한 채로 상속세를 내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우리가 설립할 유한책임회사(LLC)가 주식을 매각할 때는 다른 사람들처럼 똑같이 자본수익에 대한 세금을 납부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딸에게 쓴 편지를 통해 “정치적 논쟁에 참여 하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LLC를 통해 얻는 유연성으로 교육과 에너지, 질병퇴치 등 공익사업에 적극적으로 투자할 수 있다”며 자선사업을 내세워 별도의 투자회사를 세운 것 아니냐는 일각의 비판을 반박했다.

불쌍한 사람들을 직접 구제 보다 교육, 연구, 봉사 단체를 지원하여 사회 시스템 자체를 바꾸는 방법을 선택한 것이다.

저커버그는 또 빌 게이츠, 워렌 버핏 등 글로벌 억만장자의 ‘기부 코스’인 ‘The giving pledge’를 통해 재산의 50% 이상을 사회에 기부하는데도 서명했다.

젊은 나이에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고 있는 저커버그는 “우리 세대는 질병을 치료해 건강을 선물해주고, 좋은 교육을 제공할 수 있도록 힘쓰고 다음 세대를 위해 환경을 지킬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서로를 배려하는 사회를 만들고, 가난과 배고픔을 줄이며, 누구에게나 공평한 기회를 제공하고, 모두에게 이해심을 전해주며 인류의 잠재력을 발전시키는 사회를 만들어 나갈 것이다”라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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