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기부왕]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 “당신이 기부하면 이세상도 변한다”

이경여 승인 2020.02.04 09:25 의견 0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 회장 [사진제공=알리바바]


[편집자주] 빌 게이츠, 워렌 버핏, 저커버그, 마윈 등 해외에는 기업을 운영하며 부를 축적한 많은 ‘위대한 기부자’가 줄을 잇고 있습니다. 기업 경영으로 쌓은 부의 사회 환원으로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고 있는 ‘글로벌 기부왕’들을 소개합니다.


[나눔경제뉴스=이경여기자] “당신이 기부하는 것도 맞고, 기부하지 않는 것도 맞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당신이 기부하지 않는다고 다른 사람의 기부를 막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그러나 당신이 기부하면 당신이 변하고, 그래서 이 세상도 변 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귀찮더라도 내가 변하는 것이 먼저입니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플랫폼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馬雲)이 ‘알리바바 마윈의 12가지 인생강의’ 책에서 말한 내용이다.

중국 최대 부호인 마윈은 최대 기부자로도 유명하다.

마윈은 최근 재단을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백신 개발 등을 위해 1억위안(약 169억5300만원)을 기부했다. 이 기금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발원지인 우한(武漢)시 등 후베이(湖北)성 지역에 의료용품을 지원하고, 백신 개발과 치료를 위해 쓰일 예정이다.

2019년 중국 후룬연구원이 발표한 중국 부호 순위에 따르면 마윈과 그의 가족은 재산 2천750억위안(약 46조원)으로 2년째 1위를 차지했다.

마윈은 1964년에 저장 성 항저우 시에서 태어났다. 수학을 못해 대학에 수차례 떨어졌다 항저우 사범대학에 간신히 합격했다. 1988년 대학을 졸업하고 영어교사 생활을 했다.

알리바바를 창업하고 사업의 길로 들어선 것은 미국 여행을 다녀온 뒤이다. 그는 인터넷이 세상을 바꿀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1999년 8800만 원으로 항저우에서 중국 제조업체와 국외 구매자들을 위한 기업 대 기업(B2B) 전자상거래 플랫폼 알리바바를 만들었다.

이후 전자상거래 사이트인 타오바오(淘寶)와 온라인 결제 시스템인 알리페이(Alipay) 설립, 성장가도를 달렸다. 2014년에는 미국 상장에 성공하면서 아마존·구글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글로벌 IT 기업으로 도약했다.

마윈은 2019년 9월 자신이 창업을 했던 세계적인 전자상거래 회장직을 젊은 장융(張勇, 다니엘 장)에게 맡기고 떠났다.

마윈은 평소 “중국에서는 돈버는 것보다 기부가 더 어렵다”고 말하곤 했다. 그는 “기업의 일차적 책임은 투자를 통해 보다 많은 일자리와 부를 창출하는 것이며 맹목적인 기부는 좋지 않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기업이 책임을 제대로 못하면서 기부를 하는 것은 중국에 좋을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마윈이 본격 기부자의 길로 들어선 것은 2014년이다. 그는 뉴욕에서 기업 공개 전 조 차이 부회장과 함께 약 30억 달러(약 3조원) 규모의 공익신탁을 설립했다. 이 기금은 환경보호와 건강, 교육, 문화 등에 쓰이고 있다.

마윈의 기부 손길에는 특이한 경우도 보인다. 2017년 공익기금회를 통해 조성한 2000만 달러(180억원) 규모의 장학 프로그램을 설립했다. 2004년 숨진 젊은 시절의 호주인 친구를 기리기 위한 기금이다.

2019년에는 고향인 항저우 습지 보호를 위해 1억 위안(180억 원)을 선뜻 내놓기도 했다.

마윈은 “자선과 기부는 다르다. 기부가 단순히 돈을 주는 것이라면, 자선은 실제로 행동을 보이는 것이다. 돈을 가진 수백만 명이 있고, 돈은 없지만 마음은 있는 수백만 명이 있다. 돈이 많던 적던, 실행과 마음으로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이 ‘신’이 가지는 가장 큰 힘”이라며 기부에 대한 소신을 밝혔다.

그는 “돈은 버는 것보다 쓰는 것이 훨씬 어렵다”며 미국의 기부왕 빌 게이츠와 자선 경쟁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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