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세프아동친화도시] (13) 아이들이 구정에 참여하는 '대전 유성구'

아동과 주민의 의견을 반영해 아동친화정책 수립

전채리 승인 2020.12.16 14:41 의견 0
대전시 유성구는 2021년 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 재인증을 앞두고 있다. [그래픽=전채리기자]


유니세프는 전 세계 어린이들을 돕기 위해 만들어진 국제연합(UN) 산하 기구다. 한국을 포함해 선진국으로 분류되는 33개국 지역에 유니세프 국가위원회를 두고있다. 한국은 유니세프 역사상 유일하게 구호 수혜국에서 지원국이 된 나라다. 유니세프한국위원회는 모금 활동 이외에도 한국어린이들의 권리 증진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유니세프아동친화도시'는 유니세프한국위원회의 중점사업이다.

나눔가치를 실천하는 언론 '나눔경제뉴스'는 유엔아동권리협약에 담긴 아동의 권리를 실현하고 아동이 보다 나은 삶을 살 수 있도록 다양한 정책과 사업을 펼치고 있는 유니세프아동친화도시를 소개한다. [편집자주]

[나눔경제뉴스=전채리기자] "아동의 권리가 보장되고 아이들이 직접 구정에 참여하는 유성구"

유성구는 2017년 전국 15번째, 대전시에서는 처음으로 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 인증을 받았다.

올해로 아동친화도시 3년차를 맞은 유성구는 아동친화도시를 실현하기 위해 △아동친화 전담조직 구성 △어린이·청소년의회 운영 △구정참여단 운영 △찾아가는 아동권리 교육 실시 △진로직업체험박람회 △조례 정비 등 다양한 정책을 발굴하고 추진해 왔다.

또 올해 5월에는 제98회 어린이날을 맞아 ‘아동친화적 환경조성 우수 지방자치단체’로 선정되어 보건복지부장관 기관 표창을 받았다.

보건복지부 어린이날 유공 표창은 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 인증을 받은 전국 44개 지자체 중 아동의 권리 존중 및 아동복지 기여도, 사회적평가 등을 종합해 타 지자체의 모범사례가 될 수 있는 지방자치단체를 선정한다.

유성구는 내년 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 재인증을 앞두고 아동친화도 조사, 정책영향 평가, 시민토론회 등을 실시해 정책과 사업방향을 재정비하고 아동친화도시 재인증을 위한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 11월 유성구는 아동친화도시 추진위원회를 개최했다. 아동친화도시 조성을 위한 기본정책 수립과 전략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다. 위원회는 위원장인 이동한 부구청장과 대전서부교육지원청 유초등교육과장, 구의원, 교수, 아동복지전문가 등 15명으로 구성됐다.

이날 정용래 유성구청장은 “유성구가 2021년 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 재인증을 앞두고 있는 만큼 아동과 지역주민의 요구와 의견을 지속적으로 수렴할 예정”이라며 “앞으로도 아동의 권리가 보장되고 아동이 살기 좋은 아동친화환경 조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5일 온라인을 통해 아동·청소년, 아동관계자 등 100명이 참여한 아동정책 토론회 [사진=유성구 제공]


▶아동이 세우는 아동친화정책

유성구는 아동과 주민의 의견을 반영한 아동친화정책을 세우기 위해 다양한 기회를 마련하고 있다.

먼저 지난 5일 유성구는 '온라인 아동정책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아동·청소년, 지역주민, 아동관계자 100여 명이 참여해 아동친화도 6개 영역인 △놀이와 여가 △참여와 시민의식 △안전과 보호 △보건과 사회서비스 △교육환경 △주거환경에서 부족한 점, 필요한 점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3시간에 걸친 열띤 토론을 통해 참여자들은 △아동·청소년 여가활동을 위한 공간 조성 △청소년 의회 활성화 △과학도시 유성구만의 특징을 살릴 수 있는 체험축제 개최 △학교 앞 불법 주정차 위험에 따른 안전요원 배치 △학생의 의견이 적극적으로 반영되는 학교 만들기 등의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이와 함께 아동친화도시 유성구 비전으로는 '아이좋아 유성', '아동의 소원이 마법처럼 실현되는 도시 유성', '다함께 만들어 가는 아이들의 행복', '아동이 빛나는 유성', '밝은 내일의 유성' 등이 제안됐다.

구는 토론회에서 제시된 의견과 아동요구확인조사 설문 결과 등을 종합해 아동친화도시 조성 비전과 4개년 추진계획에 반영할 계획이다.

제4기 유성구 아동,청소년 구정참여단 모집 포스터 [그래픽=유성구 제공]


▶아동들로 구성된 아동친화도시 구정참여단

앞선 9월 유성구는 총 32명의 아동들로 구성된 ‘제4기 아동친화도시 구정참여단’ 발대식을 개최했다.

유성구 아동친화도시 구정참여단은 어린이와 청소년의 아동정책 정책 참여를 통한 권익 제고와 아동정책의 실효성을 확보하기 위해 지난 2016년 처음으로 시작됐다.

올해 발대식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온라인 비대면으로 진행됐다.

구정참여단은 10월까지 세이브더칠드런 서부지부와 함께 아동 정책 및 사업과정에 주도적으로 참여해 구정 모니터링, 정책 발굴 등 아동·청소년의 권익 증진을 위한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온라인으로 진행된 제4기 구정참여단 발대식 [사진=유성구 제공]


발대식을 시작으로 △아동권리 교육 △모둠별 정책 제안 도출 및 제안카드 제작 △정책 모니터링 △정책제안 발표회 등을 진행할 예정이며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온·오프라인 방식을 병행할 계획이다.

정용래 유성구청장은 “새로운 변화를 가져올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구정참여단원들의 새롭고 다양한 아이디어는 아동친화도시 조성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유성구는 아동들이 바라는 세상을 직접 만들어갈 수 있도록 다양한 아동인권증진활동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원신흥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진행된 '찾아가는 아동권리 교육' [사진=유성구 제공]


▶찾아가는 아동권리 교육

유성구는 아동권리 인식개선을 위해 '찾아가는 아동권리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지난 10월에는 원신흥동 행정복지센터를 방문해 지역주민 50여명을 대상으로 아동권리 교육을 진행했다.

이번 교육은 아동 전문기관인 세이브더칠드런과 굿네이버스가 진행을 맡아 아동 자신이 권리주체이자 다른 사람의 권리를 존중해야할 의무 이행자임을 알리고, 아동을 단순 보호 대상이 아닌 존엄성과 권리를 지닌 주체로 보는 아동권리 인식 전환 등의 내용을 담았다.

지난해에는 육군 교육기관들이 모여 있는 자운대를 방문해 부모가 될 예정인 군인들을 대상으로 아동권리와 아동학대 예방을 위한 교육을 진행한 바 있다.

▶소외되는 아동이 없도록

이 밖에도 유성구는 소외된 아동을 위한 다양한 지원에 앞장서고 있다.

먼저 지난해에는 구청 직원 1000여명을 대상으로 2회에 걸쳐 △아동학대 예방에 관한 법령 △아동학대의 주요 사례 △아동학대 발견 시 신고방법 등 아동학대 예방과 조기 발견을 위한 교육을 진행했다.

올해는 아동학대의 심각성과 아동학대 신고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한 홍보 캠페인을 전개했다.

지난 11월 유성구는 아동학대 예방의 날인 11월19일부터 9일 동안 아동학대 예방 안내문, 말상처 책자, 에코백 등으로 구성된 홍보 꾸러미를 행정복시센터, 아동복지시설 등 총 44개 기관에 전달해 아동학대 피해 예방을 위한 주민들의 관심을 호소했다.

각 동별 행정복지센터에는 학대 피해 아동의 신고를 호소하는 현수막을 설치하고, 구 청사 로비, 홈페이지 및 SNS에 아동학대 예방 영상, 배너 등을 게시해 활발한 홀보활동을 펼쳤다.

유성구-대전과학기술대학교-파랑새아쿠아키즈 업무협약식 [사진=유성구 제공]


이와 함께 올해 유성구는 지역사회 배려계층 아동의 체육활동 지원을 위해 대전과학기술대학교, 파랑새아쿠아키즈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주요 협약 사항으로는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스포츠교육프로그램 발굴·추진 △사업의 지속성 제고를 위한 상호협력 △배려계층 아동 대상 다양한 체육활동 제공 등이다. 대전과학기술대학교는 프로그램 진행과 함께 아동 지도를, 파랑새아쿠아키즈는 교육 장소와 시설을 제공하기로 했다.

협약에 따라 유성구는 오는 11월 중 관내 지역아동센터 아동 20명을 대상으로 생존수영교실 등 4회에 걸쳐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내년에도 지원을 이어갈 계획이다.

유성구와 대전유성지역자활센터 ‘좋은환경만들기 사업단’은 주거환경이 열악한 아동을 위해 방역서비스를 제공했다. [사진=유성구 제공]


또 올해 유성구는 주거환경이 열악한 드림스타트 아동 가정을 대상으로 주거지 방역서비스를 지원했다.

유성구와 대전유성지역자활센터 ‘좋은환경만들기 사업단’과 함께 추진된 이번 방역서비스는 유성구 드림스타트 아동 가정 중 서비스가 필요한 100여 가구에 월 1회씩 총 4회에 거쳐 제공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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