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세대인 자녀와 부모가 모두 행복한 가정을 만드는 꿈을 꾸는 배태훈 소장의 행복이야기
뇌에 대한 연구가 예전부터 있었는데, 너무 복잡하고 섬세한 곳이기 때문에 연구 속도가 나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에 과학이 발달하면서 최첨단 기기들이 등장했고, 그에 따라 뇌과학 분야가 굉장히 활성화되고 있다. 뇌에 관련된 많은 부분들이 밝혀지고 있다.
뇌의 구조는 크게 4개로 구분할 수 있다. 앞머리인 전두엽, 뒤통수인 후두엽, 머리 위쪽부터 뒤쪽까지 대정엽, 머리 옆인 측두엽이다. 각 부분들이 하는 역할들이 있다.
먼저 대뇌의 앞쪽에 있는 전두엽은 기억력, 사고력 등을 주관한다. 다른 연합 영역으로부터 들어오는 정보를 조정하고 행동을 조절한다.
이 부분들이 손상되면, 이성적이고 논리적으로 행동할 수가 없다. 사회적으로, 도덕적으로 적절한 행동으로 하지 못하는 현상이 생긴다. 또 인지능력이 향상되지 않기 때문에 학습에도 제한이 된다. 우리가 흔히 머리가 다쳤다고 말할 때 그 머리가 바로 이 부분이다.
전두엽의 후방에 있는 운동 영역이 있는데, 이 부분은 온몸에 운동 명령을 지시한다. 언어의 발음을 담당하는 운동성 언어 영역(브로커 영역)도 있다.
두정엽은 정수리 부분에서 뒤쪽으로 형성되어 있다. 통증, 온도, 압력 등의 피부감각(체성감각)을 담당한다. 체성감각은 피부나 근육에서 보내온 감각 정보를 받아들인다.
후두엽은 우리가 뒤통수라고 부르는 곳이다. 이곳은 시각을 담당하는 시각중추가 분포되어 있다. 눈으로 통해서 이곳까지 정보들이 오면 시각 정보를 분석하고 통합한다.
마지막으로 측두엽은 귀 부분을 말하는데 청각과 색을 인지하는 부분의 감각적인 부분을 담당한다. 측두엽 후방에서 두정엽 쪽으로 감각성 언어 영역인 베르니케 영역이라는 언어중추가 있다. 이곳에서 언어 정보를 인식하고 이해한다.
인간의 언어는 대뇌피질의 베르니케 영역(Wernicke’s area)과 브로카 영역(Broca’s area)을 중심으로 생성된다. 베르니케 영역과 브로카 영역은 언어라는 것을 다루는 데는 똑같지만, 또 전혀 다른 일들을 한다.
베르니케 영역은 측두엽에서 두정엽쪽으로 가는 곳에 위치해 있고, 문자를 듣거나 읽어서 해독할 수 있게 하는 감각언어 영역이다. 브로카 영역은 전두엽에서 두정엽쪽으로 가는 곳이 위치해 있고, 발음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운동언어 영역이다.
이 두 영역의 활동으로 우리는 어떤 단어를 듣고서 그것이 무슨 뜻인지 알게 되며, 단어를 읽고 발음하며 의미를 이해할 수 있다.
서두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과학기술이 발달하면서 뇌가 얼마나 활성화를 할 수 있는지 측정할 수 있는 기계가 있다. 기능적 자기공명영상(Functional magnetic resonance imaging)인데, fMRI라고 부른다.
기능적 자기공명영상은 혈류와 관련된 변화를 감지하여 뇌 활동을 측정하는 기술이다. 이 기술은 뇌 혈류와 신경 세포의 활성화가 연관되어 있다는 사실, 즉 뇌 영역이 사용되면 그 영역으로 가는 혈류의 양도 증가한다는 사실에 기초한다. 그래서 실시간으로 뇌의 어떤 영역이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는지 측정할 수 있다.
눈으로 뭔가를 볼 때는 후두엽이 활발하고, 생각하고 사고할 때는 전두엽이, 운동할 때는 두정엽이, 귀로 듣고 있을 때는 측두엽이 활발하게 움직인다.
아이들이 엄마 뱃속에 있을 때부터 뇌는 전체적으로 자란다. 태어나서도 전두엽, 대정엽, 측두엽, 후두엽이 고르게 자란다. 그런데 아이가 어릴 때 동영상을 보면 후두엽에만 집중적으로 활성화가 되기 때문에 다른 곳에 가야할 힘이 없다.
다른 말로 하면 후두엽 외에 다른 영역들이 자라지 덜 자란다. 특히 전두엽이 둔화된다. 대정엽과 측두엽은 움직이고 듣고 감각적인 부분들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움직임들이 있는데, 동영상을 볼 때 전두엽의 움직임이 전혀 없다.
그냥 영상만 보고 원초적으로 느끼기 때문에 생각하고 정리하는 전두엽은 활동하지 않는 것이다.
아이들이 영상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고, 우리는 아이가 집중력이 뛰어나다는 착각에 빠진다. 이런 말에 많은 부모들은 어른들이 집중력이 좋다고 이야기하는데, “집중력이 좋은 거 아닌가요?” 하는 되묻는다.
장시간 집중하는 건 맞는데, 우리가 알고 있는 집중력과는 다르다. 집중력은 전두엽과 관련이 있는데, 영상을 보는 것은 후두엽과 관련이 있다. 동영상 볼 때 fMRI를 살펴보면 후두엽만 활발하게 이루어진다고 한다.
동영상을 보여 주면 아이도 만족하고, 부모도 아이에게 해방되어 자유를 누릴 수 있기 때문에 쉽게 선택한다. 그런데 아이가 어릴수록 동영상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어릴 때 아이가 동영상에 노출이 되지 않으면 외부환경을 접하는 어느 시기까지는 뇌 발달에 아주 좋은 영향을 준다.
그런데 어릴 때 동영상에 노출이 되면, 그 쾌감과 편안하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동영상만 찾게 된다. 뇌과학으로 살펴봤을 때, 동영상은 어린아이의 성장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
배태훈 다함께연구소장
▶배태훈(다함께연구소장)= 다음세대인 자녀와 부모가 모두 행복한 가정을 만드는 꿈을 꾼다. 다음세대 전문 사역자로 ‘다함께연구소(다음세대와 함께하는 연구소)’를 설립하여 의사소통을 기반으로 하는 자녀교육, 부모교육, 부부교육 등을 연구하고 강의를 하고 있다. 아동청소년심리센터 HugMom 자문위원 및 칼럼리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는 '일기동화'(가이드포스트, 공저, 2017) 등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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