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태훈의 행복이야기] (36) 진심은 통(通)한다

배태훈 승인 2020.10.22 07:00 의견 0
다음세대인 자녀와 부모가 모두 행복한 가정을 만드는 꿈을 꾸는 배태훈 소장의 행복이야기

싱글일 때는 내 자신만 생각하면 됐다. 결혼을 하고 나서는 배우자까지, 더 나아가 양쪽 집안까지 신경을 써야 한다. 그런데 아이를 낳게 되면, 싱글일 때 상상하지 못했던 것까지 챙겨야 한다.

대부분 부모가 그렇듯 아무런 준비 없이 아이를 낳으면서 아빠 엄마가 된다. 아이를 키우면서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모른 상태에서 시간을 보낸다.

그러다 어느 순간, 아이는 부모로부터 독립하려고 한다. 대부분 사춘기 무렵이다.

부모는 자녀와 함께하지 못한 시간이 아쉬워서 자녀와 함께 뭔가를 해보려고 하지만, 아이는 자신만의 세상이 형성되어 있고 그 안에 부모를 들이려고 하지 않는다.

이렇게 더 이상 관계를 회복할 수 없는 지경까지 이르게 된다.

자녀가 상처를 받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고, 또 자녀가 상처를 받았다면 부모가 적극적으로 치유해서 관계를 회복해야 한다.

그래야 자녀가 상처 없이 밝게 자라고, 사춘기를 겪더라도 어긋나지 않고 부모의 틀 안에서 소통하고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

앞서 부모가 아이들과 관계에서 미안한 것들이 있으면 바로 미안하다고 이야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부분에서 부모가 주의해야 할 부분이 있다. 미안하다는 말을 너무 난발해서는 안 된다.

여기에는 두 가지 의미가 있다.

첫 번째는 부모가 미안하다는 말을 자주한다는 것은 자녀에게 믿음을 심어주지 못한다. 부모가 자녀에게 계속 잘못된 말이나 행동을 한다는 뜻이다. 그러면 자녀에게 부모의 권위가 세워지지 않는다. 권위가 세워지지 않으면 부모가 하는 말에 힘이 없다. 우리가 흔히 이야기하는 것처럼 자녀들 앞에서 체통이 없는 것이다.

두 번째는 미안하다는 것을 반복한다는 것에 아주 작은 부분, 굳이 미안함을 전하지 않아도 되는 것까지 습관적으로, 또는 진심이 담기지 않는 미안함을 전한다는 것이다. 어떤 사람이 똑같은 잘못을 하고 전혀 마음을 담지 않고 말로만 미안하다고 하면 기분이 어떻겠는가? 그다지 기분이 좋지 않을 것이다. 미안하다고 했으니까 뭐라고 할 수는 없고, 말의 분위기를 봐서는 진심이 느껴지지 않으니까 더 이상 깊은 관계를 맺지 않으려는 생각을 할 것이다.

아이들 입장에서도 진심이 담겨있지 않는 미안함은 오히려 기분을 상하게 할 수 있다. 이런 경우에는 아이들에게 역효과를 주는 경우가 생기게 된다. 진심을 담아서 미안함을 전한다는 것은 정말 중요하다.

칭찬을 할 때에도 진심을 담아서 이야기해야 한다. 아이가 칭찬을 받을 만한 행동을 했을 때만 진심을 담아서,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이 칭찬을 받을 만 했는지 이야기를 해줘야 한다. 이렇게 해야 칭찬의 긍정적인 효과를 줄 수 있다.

가정에서 너무 지나친 칭찬을 할 경우, 오히려 아이에게 좋지 않을 수 있다. 사회에서 공동체 생활을 할 때 어려움을 겪는 경우들이 많다. 가정에서 평범한 몸짓이나 말, 행동에 과한 칭찬을 하면, 아이는 밖에서도 자신의 행동하면서 주변 사람들에게 칭찬을 기대한다.

하지만 밖에서는 그 누구도 부모처럼 해주지 않는다. 그런 분위기에 익숙하지 않아서 분노하거나 좌절하기도 한다. 칭찬의 역효과로 자존감이 낮아지고, 대인관계를 제대로 형성하지 못한다. 아이들과의 관계에서 부모가 진심을 담아서 대해야 된다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

‘진심은 통한다’는 말이 있다. 진심이 통한다는 것은 한쪽에서 일방적인 표현만으로 통하는 것이 아니다. ‘통’하다는 것이 나와 상대방이 연결된다는 의미를 포함하고 있다.

부모와 자녀가 서로를 향한 마음이 전해지는 것이다. 오늘 우리 아이에게 부모의 진심을 담아 사랑을 전하면 어떨까?

배태훈 다함께연구소장


▶배태훈(다함께연구소장)= 다음세대인 자녀와 부모가 모두 행복한 가정을 만드는 꿈을 꾼다. 다음세대 전문 사역자로 ‘다함께연구소(다음세대와 함께하는 연구소)’를 설립하여 의사소통을 기반으로 하는 자녀교육, 부모교육, 부부교육 등을 연구하고 강의를 하고 있다. 아동청소년심리센터 HugMom 자문위원 및 칼럼리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는 '일기동화'(가이드포스트, 공저, 2017) 등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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