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세대인 자녀와 부모가 모두 행복한 가정을 만드는 꿈을 꾸는 배태훈 소장의 행복이야기
아이가 이 세상에 태어난 후 의지할 수 존재는 바로 부모다. 아이들은 부모의 돌봄 속에 자란다. 부모가 아이의 이름을 불러주고, 사랑을 전할 때 아이는 안정 속에서 자란다.
아이가 불안을 느낄 때 부모의 체온을 느끼게 하면 불안이 해소된다. 불안의 요소가 해결되지 않더라도 자신이 의지할 수 있는 존재가 있으면 곧바로 안정감을 찾게 된다. 뭔가 문제가 생겼을 때 많은 사람들이 무의식적으로 ‘엄마’를 찾는 것이 이런 이유가 아닐까?
하지만 아이가 자라면서 서로의 마음을 모른 채 오해가 생기고, 그 오해가 벽을 쌓게 되고 결국 부모와 자녀가 소통하지 못하는 경우들이 생긴다. 아이들이 고학년이 되고, 사춘기가 시작되는 시기가 되면 많은 부모들이 왜 이렇게 됐을까 후회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런 생각은 부모뿐만 아니라 아이들도 한다.
부모 입장에서는 자녀들이 자신의 마음을 알아주지 못하는 것을 생각하지만, 자녀 입장에서는 부모가 자신의 마음을 알아주지 못하는 것을 생각한다. 서로 자신의 마음 상태를 생각하지 상대방의 마음 상태에는 전혀 공감해주지 못하기 때문이다.
부모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을 아이는 깊게 생각하지 않고, 자녀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을 부모는 쓸데없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사춘기에 접어든 아이의 입장에서 시급한 상황임에도 부모는 그것을 중요하게 여기지 않고 뭔가 잘못한 것을 혼내고 가르치려고만 하는 경우 관계는 어긋나게 된다.
그래서 많은 전문가들이 아이의 눈높이에서 아이를 바라보고 이야기하라고 한다. 부모의 시선으로 아이를 바라보면 아이의 생각이나 행동 모두 마음에 들지 않는 것들뿐이지만, 아이의 눈높이에서 보면 다 이해할 수 있는 것들이기 때문이다. 아이의 그 마음을 부모가 알아주는 것이 필요하다.
지금까지 자녀 양육을 이야기할 때 이렇게 아이의 마음을 살펴야 되는 눈높이 교육을 이야기했는데, 필자는 여기에 한 가지 덧붙이고 싶다. 부모가 아이의 눈높이에 맞춰 이야기하듯 아이도 부모의 내면을 알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부모와 자녀의 관계에서도 일방통행이 아니라 상호작용이 일어나야 한다. 부모가 일방적으로 아이의 눈높이에 맞춰주는 행위에서 끝나서는 안 된다. 아이가 자라면서 상호작용이 활발하게 일어나야 한다.
요즘 레트로(retro)가 유행이다. 특히 90년대 감성을 가득 담은 레트로는 부모에게는 옛 청춘을 생각나게 하고, 자녀에게는 부모의 젊은 시절을 보게 한다. 청소년기에 목놓아 노래했던 부모가 자녀와 같은 마음으로 노래를 부르면서 감정을 교류한다.
부모와 자녀의 멀어진 감정의 간격을 좁히는 중요한 매개체 역할을 한다. 또 요즘 온 국민이 트로트에 열광하고 있다. 노인들의 산물이라고 생각했던 트로트에 3040은 물론 10대, 20대 심지어 어린 아이들까지 부른다. 함께 공감하는 것이 있으니 트로트 안에서 세대 차이는 있을 수가 없다.
요즘 광고에서 X세대인 아빠와, Y세대인 엄마, 그리고 Z세대인 딸을 연결시키는 기술이 창작된 차를 소개한다. 세대의 연결이 사회적인 이슈이기도 하다.
90년대 감성이 가득한 레트로나 트로트의 유행은 아이가 부모 세대의 감성을 이해하고 공감한 것이다. 하나의 문화로 자리를 잡으면서 소통의 중요한 매개체 역할을 하고 있다.
이렇듯 부모와 자녀의 관계는 부모가 자녀의 마음을 헤아리듯 자녀도 부모의 마음을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 일방통행이 아닌 상호작용이 필요하다.
배태훈 다함께연구소장
▶배태훈(다함께연구소장)= 다음세대인 자녀와 부모가 모두 행복한 가정을 만드는 꿈을 꾼다. 다음세대 전문 사역자로 ‘다함께연구소(다음세대와 함께하는 연구소)’를 설립하여 의사소통을 기반으로 하는 자녀교육, 부모교육, 부부교육 등을 연구하고 강의를 하고 있다. 아동청소년심리센터 HugMom 자문위원 및 칼럼리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는 '일기동화'(가이드포스트, 공저, 2017) 등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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