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창업생태계 (7) 아르헨티나 [그래픽=나눔경제뉴스]
창업생태계가 건강하면 미래가 밝다. 구글 페이스북 텐센트 등 우리가 아는 글로벌 기업들 대부분은 유망 스타트업으로 출발해서 오늘날 세계시장을 지배하고 있다. 이같은 이유로 전세계 주요국 정부들은 앞다퉈 스타트업 육성에 나서고 있다. 이에 나눔경제뉴스는 미국, 일본, 중국 등 글로벌 주요국들의 스타트업 창업 및 정책동향을 점검해본다[편집자주]
[나눔경제뉴스=차석록기자] "핀테크(fintech), 어그테크(Agtech), 블록체인..아르헨티나는 기회의 땅이다.
아르헨티나는 1차 상품 수출의 비율이 높아 농민들의 사물인터넷을 활용한 스마트팜에 대한 인지도 증가하고 있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과학기술연구 관련 품목에 대해 수입절차를 간소화 및 관세 인하를 통해 스타트업을 적극 육성하고 있다.
▶전자플랫폼 중심 사업 확산
아르헨티나는 코로나19로 전자 플랫폼을 중심으로 새로운 사업 흐름이 구축됐다.
전자상거래 플랫폼인 티엔다누베(TiendaNube)에서의 판매 순위는 장난감이 가장 높다. 뒤를 이어, 음식, 사무용품, 가정 및 정원도구, 책으로 이어지는 등 실내 활동을 위한 제품의 선호도가 높게 나타났다.
60분 안에 코로나19 양성 여부를 파악하는 기술을 연구하는 기업인 카스페르는 연구팀을 7명에서 24명으로 늘리는 등 성장세을 보였다.
또한 교육 플랫폼인 블렌데드는 라틴아메리카 7개국 600개 학교와 협력하는 등 사용률이 코로나19 사태 이전 대비 600% 증가했다.
특히 농업 관련 디지털 서비스를 제공하는 아우라반트(Auravant)는 정밀 농업과 수확 시기를 조정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며 코로나19 발병 이후 약 2주간 사용자가 54% 증가했다.
이외 환자와 의료진의 화상 통화를 돕는 시탈독(Citaldoc)은 사용자 수가 5배 증가했다. 회사 내 가용 물류량을 파악할 수 있는 무바(Moova)는 이용자가 300% 증가하는 등 코로나19 발병으로 인한 전자 플랫폼의 사용이 크게 확산되는 추세다.
아르헨티나의 면적은 한국 대비 약 27배에 달한다. 대부분의 농가들은 넓은 토지를 보유하고 있으나 인력이 부족하다.[사진은 아르헨티나 포도농장}
▶스마트팜 시장..성장 잠재력 크다
아르헨티나는 대표적인 양봉 생산국으로 사비아(Xavia)사는 실시간으로 양봉 생산량을 측정할 수 있는 기계를 개발했다.
2020년 3월 코로나19 확산 전 아르헨티나에서 개최된 농축전시회(Expoagro 2020)에서는 약 15개 아르헨티나 사물인터넷 스타트업이 스마트팜 제품을 선보이며 많은 관심을 끌었다.
아르헨티나의 면적은 한국 대비 약 27배에 달한다. 대부분의 농가들은 넓은 토지를 보유, 파종과 수확량 등을 상세히 컨트롤 하기 위한 인력이 부족하다.
이에 아르헨티나의 스마트팜 스타트업은 2017년부터 제품을 개발해 아르헨티나 농민들에게 꾸준히 제품을 홍보하고 있다. 이에 따라 아르헨티나의 스마트 농업시장은 매년 20%의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현재 아르헨티나 농민들은 스마트팜과 관련하여 드론, 관리프로그램, 사물인터넷와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하고 있다.
▶낮은 계좌보급률.. 핀테크 산업 기회
아르헨티나는 낮은 카드 보급률 대비 높은 인터넷 보급률로 핀테크 산업의 기회의 땅으로 주목받고 있다.
중남미의 은행 계좌 보유율은 전체 인구의 약 45%에 그친다. 아르헨티나의 경우 평균보다도 살짝 높은 51%가 은행 계좌를 보유하지 않았다. 이에 반해 인터넷 보급률은 80%를 웃돈다. 중남미 평균 인터넷 보급률인 67%보다도 높다.
중남미 핀테크 스타트업에 대한 최근 투자 규모도 급증했다. 2019년 중남미 핀테크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 규모는 2018년 대비 189% 상승한 26억6000만 달러를 돌파했다. 세계 3위에 달하는 규모다.
중남미 핀테크 총 투자액 중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국가는 브라질이다. 아르헨티나는 멕시코를 이어 중남미 핀테크시장 규모 3위다.
아르헨티나의 어그테크[자료및 그래픽=글로컬,본투글로벌센터]
▶어그테크 산업 주도 국가 발돋움
아르헨티나 정부는 농민 및 기업 관계자들과 적극적인 논의를 통해 어그테크 관련 산업 및 기업을 육성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국제 투자자들도 아르헨티나의 어그테크 스타트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어그테크 전문 액셀레이터인 글로컬(Glocal)에 따르면, 아르헨티나에서는 농업 경영 소프트웨어, 소셜 농업시스템을 포함한 어그테크 전문 스타트업이 매일 생겨나고 있다. 어그테크는 농업(Agriculture)과 기술(Technology)을 결합한 합성어다.
▶블록체인 유망기업 발굴·육성
아르헨티나 정부는 블록체인 유망기업 육성 및 투자에 열을 올리고 있다.
작년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 스타트업인 바이낸스(Binance)는 아르헨티나 정부와 블록체인 투자 협약을 맺혔다.
투자기관인 바이낸스랩스가 유망 블록체인 프로젝트를 발굴하면 아르헨티나 노동생산부와 현지 투자기관 파운더스랩이 최대 5만 달러(약 5600만원)를 투자하는 방식으로 향후 4년간 10개 기업을 선정할 예정이다.
아르헨티나의 주요 VC[자료및 그래픽=본투글로벌센터]
▶투자 기반 미약,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필요
아르헨티나 정부는 4차산업 촉진 법안을 체결, 스타트업에게 국내 세금 및 관세 면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아르헨티나 기술 및 정보 통신 비서실은 사물인터넷 산업 촉진을 위한 법안을 준비중인데, 올연말 혹은 내년에 발표할예정이다.
아르헨티나 생산개발부는 4차 산업 부서를 개설, 아르헨티나 내에 4차 산업 촉진에 대한 정책을 마련하고 있다. 아울러 아르헨티나 현대화부는 매년 사물인터넷 기술 대회를 열어 우수 프로젝트를 선발해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특별히 아르헨티나에서 4차 산업 발전이 더딘 이유는 자금 기반이 없다는 것이다. 사물인터넷 프로젝트를 진행하기 위해선 막대한 자금이 필요하다.
아직 아르헨티나 및 중남미에는 그와 같은 투자 기반이 마련되지 않은 상태이다. 따라서 자체 자금으로 개발 가능한 소수 기업을 제외하면 대부분 해외 액셀러레이터로부터 지원 받거나 정부 지원금을 받아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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