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창업생태계](4)스페인-제조업 디지털화 박차

새 정부 출범스타트업 육성·기술개발 초점
대기업과 스타트업간 오픈 이노베이션 추진

차석록 승인 2020.08.10 17:00 의견 0
글로벌창업생태계(4) 스페인[그래픽=나눔경제뉴스]

창업생태계가 건강하면 미래가 밝다. 구글 페이스북 텐센트 등 우리가 아는 글로벌 기업들 대부분은 유망 스타트업으로 출발해서 오늘날 세계시장을 지배하고 있다. 이같은 이유로 전세계 주요국 정부들은 앞다퉈 스타트업 육성에 나서고 있다. 이에 나눔경제뉴스는 미국, 일본, 중국 등 글로벌 주요국들의 스타트업 창업 및 정책동향을 점검해본다[편집자주]


[나눔경제뉴스=차석록기자] 스페인 최대 통신회사인 텔레포니카(Telefonica)는 텔레포니카 오픈 퓨처(Telefonica Open Future) 프로그램을 통해 지금까지 약 1700여 개 스타트업에 공유 오피스, 멘토링, 창업 자금 등의 서비스를 지원해 왔다.

텔레포니카의 스타트업 투자 담당자는 " 단계별로 나눠진 포괄적인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등 다양한 서비스를 지원해왔다"면서 "참신한 아이디어를 보유한 스타트업들을 지원해 유능한 인재를 장기적이고 유연한 방식으로 발굴·육성하기 위한 프로그램”이라고 설명했다.

스페인의 창업동향[그래픽=본투글로벌센터]


▶남유럽 최대 스타트업 허브로 존재감 과시

스페인의 벤처 투자 규모는 2018년 14억 유로(약 2조원)를 기록했다. 전년대비 40% 이상 큰 폭으로 증가한 모습을 보였다.

그중에서도 1000만 유로(약 140억원) 이하의 투자 건수는 최근 3년 동안 거의 증가하지 않은 데 비교해 1억 유로 이상의 투자 건 수는 크게 늘었다.

이러한 증가세는 유럽 평균을 웃도는 것으로, 스페인은 총 투자금액과 투자 건 수에서 유럽 전체에서도 4-5위를 다투며 남유럽 최대스타트업 허브로 부상했다.

스페인은 영국이나 독일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물가, MWC,South Summit 등 대형 IT 이벤트 개최, 대기업과 스타트업의 활발한 협력 등으로 외국인 투자자들로부터의 투자 또한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스페인 상위 10개 투자유치 스타트업 현황(2018년기준)[그래픽=본투글로벌센터]


▶대기업과 스타트업 간 오픈 이노베이션 추진

스페인 창업시장의 주요 경쟁력 중 하나는 대기업들이 스타트업과의 오픈 이노베이션을 적극 진행한다는 점이다.

앞서 언급한 텔레포니카외에도 스페인 대표 전력 기업인 이베르드롤라(Iberdrola)도 Perseo(페르세오)라는 프로그램을 운영, 시장성이 높은 스타트업들을 대상으로 기술 및 노하우를 전수하고 파일럿 프로젝트 기회를 부여하고 있다.

이밖에 스페인 최대 석유기업인 랩솔(Repso) 또한 랩솔벤처캐피털(Repsol Corporate Venture Capital) 프로그램을 통해 스타트업을 위한 멘토링, 유명파트너와의 네트워킹, 자금 투자등을 시행하고 있다.

스페인 주요 벤처캐피탈(VC) 현황[그래픽=본투글로벌센터]

▶Connected Industry 4.0 정책 수립

스페인 정부는 IT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다양한 지원을 하고 있다. 즉, ICT 산업과 제조업의 융합을 통한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제조업과 정보통신 산업을 결합한 ‘커넥티드 인더스트리(Connected industry 4.0)’ 정책을 수립, 5G 구축·스마트 국토조성 등 제조업의 디지털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는 제조업과 디지털 기술의 융합을 골자로 하며 제조업의 부가가치 개선, 일자리 창출, 국내 기업 주도 디지털 솔루션 개발, 차별화된 경쟁력 강화를 통한 수출 확대 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매년 유망한 제조기업 및 정보통신기술(ICT)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재정지원을 통해 4차 산업을 독려하고 있다. 2016년부터 산업 연구 프로젝트, 실험개발 프로젝트, 조직 및 프로세스 혁신 프로젝트 등 기업의 디지털화 프로젝트를 재정지원하고 있다.

스페인 대형 은행인 산탄데르(Banco Santander), 세계 3위 통신회사 텔레포니카, IT 서비스 및 방위 산업 전문기업 인드라(Indra) 등도 해당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스페인 최대 통신회사인 텔레포니카 본사. 이회사는 지금까지 약 1700여 개 스타트업에 텔레포니카 오픈 퓨처(Telefonica Open Future) 프로그램을 통해 공유 오피스, 멘토링, 창업 자금 등 다양한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사진=텔레포니카 홈페이지 캡처]


▶새 정부 출범스타트업 육성·기술개발 초점

올해 1월, 스페인의 집권당인 사회노동당(PSOE)이 포데모스(PODEMOS) 및 기타 군소 정당들과 연합해 새로운 연립정부를 출범했다. 새 정부가 출범함에 따라 스페인의 경제정책에도 많은 변화가 예고된다.

신 정부는 2020년 경제개발계획과 관련해서 기업의 R&D(연구개발) 투자 확대, 산업의 디지털화, 탈탄소화, 스타트업 육성 부문에 초점을 둘 방침이다.

특히 스타트업 육성 부문에 있어 신정부는 창업지원법을 개정하고, 창업진흥원 개설 및 스타트업 에코시스템 강화, CVC(기업구조조정) 지원 확대, 외국인 스타트업의 비자 취득 시 행정 절차 간소화, 투자가들의 조세 감면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스페인 진출 유망 품목[그래픽=본투글로벌센터]


▶원격근무 솔루션 시장 본격 성장 전망

스페인은 전 세계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국가 중 하나다. 제조업을 제외한 대부분의 기업은 재택근무를 유지 중이다.

현지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사태 종식 후에도 원격근무 솔루션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

스페인 내 데이터 트래픽이나 화상회의 애플리케이션 다운로드 수도 코로나19 발생 이후 크게 늘어났다.

스페인 디지털 언론인 꼬무니까에(Comunicae)의 조사에 의하면, 록다운 10일차 만에 스페인 내 IP망을 통한 데이터 업무량이 약 40% 증가했다. 휴대전화를 통한 통화량 역시 50% 증가했다.

또한 비디오 콘퍼런스 기능을 지원하는 줌(Zoom), 구글 행아웃 미트(Google Hangouts Meet) 등과 같은 프로그램이 스페인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다운로드 순위에서 각각 1, 2위(2020년 4월 19일 기준)를 차지했다.

스페인 정부도 기업들의 원격근무 인프라 도입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 스페인 정부는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기부양책의 일환으로 2억 유로(약 2800억원)를 편성해 중소기업의 디지털화 및 원격근무 솔루션용 기기 또는 서비스 구매·임대 비용을 위한 저금리 대출을 실시하는등 금융지원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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