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창업생태계](2) 일본-오픈 이노베이션 촉진세제 개편

일본 스타트업 펀딩 규모 7년간 매년 최고치 경신
핀테크·베이비테크· 에듀테크 유망..일본정부 지원

차석록 승인 2020.08.02 06:40 의견 0
나눔경제뉴스가 기획한 글로벌창업생태계 두번째 '일본- 오픈이노베이션 촉진세제 개편' [그래픽=나눔경제뉴스]


창업생태계가 건강하면 미래가 밝다. 구글 페이스북 텐센트 등 우리가 아는 글로벌 기업들 대부분은 유망 스타트업으로 출발해서 오늘날 세계시장을 지배하고 있다. 이같은 이유로 전세계 주요국 정부들은 앞다퉈 스타트업 육성에 나서고 있다. 이에 나눔경제뉴스는 미국, 일본, 중국 등 글로벌 주요국들의 스타트업 창업 및 정책동향을 점검해본다[편집자주]

[나눔경제뉴스=차석록기자] 일본 도쿄시는 외국인 창업 인재 및 해외 기업을 받아들이는데 적극적이다. 이를 위해 외국인이 도쿄에서 창업하기 위한 좋은 환경을 조성했다.

대표적으로, 기존의 복잡한 법인 설립 과정을 완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외국인이 일본에서 창업할 경우 ‘경영관리’ 재류 자격을 취득해야 한다. 도쿄시는 입국 관리국 심사 전에 미리 사업 계획 등을 확인, 도쿄도에서 6개월간의 재류 자격을 인정해주는 특구 제도를 실시 중이다.

법인 설립 시 필요한 행정업무를 한 군데서 해결할 수 있는 ‘도쿄창업 원스톱센터(TOSBEC)’도 운영, 여러 관공서를 방문해야했던 번거로움을 덜어주고 있다.

일본 스타트업 펀딩현황[그래픽=본투글로벌센터]


▶일본 스타트업 펀딩규모 매년 최고치 경신

일본의 스타투업 투자는 해마다 꾸준히 증가해 왔다. 2019년 약 4462억엔(약 5조913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만, 코로나19 영향에 주춤하고 있다. 지난 3월 닛케이 비즈니스가 일본 국내 VC 3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VC(벤처캐피탈)담당자들은 코로나 바이러스와 유가하락 등 경기가 악화되어가는 상황 속에서 일본기업의 투자여력이 약화로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도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2019년까지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던 스타트업 펀딩 규모가 줄어들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반면 코로나19 확산으로 경기가 악화되는 상황에서도 일부 VC들은 지난 4월 1일부터 시행된 오픈 이노베이션 촉진세제 개편이라는 호재를 들어 2019년 대비 투자규모를 유지, 또는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

일본 핀테크 관련 스타트업의 조달금액 및 기업 수 추이[그래픽=본투글로벌센터]


▶핀테크 분야 스타트업 시장, 괄목 성장

일본은 현금결제 이용 비율이 높은 편이다. 이때문에 정부를 중심으로 QR 결제 같은 모바일 서비스를 통해 캐시리스(현금없는) 사회로의 전환을 꿈꾸고 있다.

정부 차원에서도 핀테크 이노베이션을 촉진하기 위한 각종 규제 개혁을 실시하고 있다. 은행법의 개정에 따라 모든 금융 기관이 ‘전자결제 등 대행업체와의 제휴 및 협력에 관한 정책’을 수립했다.

‘규제 샌드박스’도 창설, 향후 블록체인을 활용한 대규모 실증 실험 등도 예상되고 있다.

아울러 핀테크 관련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도 활발하다. 일본 핀테크 관련 스타트업들은 2018년 11월 10일 기준으로 전년(2017년)도 조달금액의 약 2.6배인 646억원을 유치,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보였다.

한편 2018년도 일본 핀테크 시장규모(핀테크 분야 벤처기업 매출액 기준)는 전년 대비 42.7% 큰 폭으로 증가, 2145억엔(약 2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출산과 육아 지원하는 베이비 테크 유망

일본에서 출산과 육아에 IT(정보통신) 기술을 적용한 베이비테크 제품과 서비스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사물인터넷 기기와 스마트폰 등을 활용해 수기 기록 등의 번거로움을 덜어주면서 디지털 대응이 늦은 편인 가정과 보육원의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베이비테크는 미국에서 먼저 정착한 개념이다. 세계최대의 IT·가전박람회인 CES에서는 베이비테크 어워드가 개최될 정도로 시장이 활성화되고 있다.

또한 세계적으로 육아를 하면서 일하는 워킹맘이 증가, 이에 대한 부담을 줄여주는 기술 수요도 늘어나고 있다.

일본에서는 스마트 보육원을 구상 중인 유니파가 2017년 미국 벤처캐피털인 페녹스가 주최한 스타트업 올림픽에서 우승했다. 2019년에는 제3자 배정 증자로 약 35억엔(약 389억원)을 조달하는 등 큰 주목을 받고 있다.

또한 베이비 테크 제품의 경쟁력을 겨루는 베이비 테크 어워드(BabyTech Award)가 작년에 처음으로 개최되는 등 일본에서도 이 분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일본 자율주행 기술개발 기업 ZMP가 개발한 자율주행 보안로봇 ‘페토로(PATORO)[사진=본투글로벌센터]


코로나19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의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방역·배송 분야 서비스 로봇이 사람들의 안전을 보장하는 해결 방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일본 기업들은 서비스 로봇을 상용화하기 위해 서두르고 있다. 이미 일본 주요 로봇 스타트업들은 신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일본 로봇 개발 스타트업 '미라 로보틱스'(Mira Robotics)는 원격으로 작동하는 아바타 로봇인 유고(ugo)를 선보였다. 코로나19 현장 및 방역작업에 투입하기 위해 올해 10개의 유고 로봇을 양산하는 계획을 세웠다.

도쿄에 소재한 또 다른 일본 로봇 개발기업인 ZMP도 자율주행 보안로봇에 살균기능을 추가했다. 보안로봇은 카메라와 센서에서 얻은 위치 정보를 기반으로 실내를 순찰하면서 여러 장소에 살균제를 배포할 수 있다.

▶기가(GIGA)스쿨..일본 교육시장 지각변동

일본 정부는 코로나19 등으로 인한 휴교 조치에 대응하고 4차산업혁명을 이끌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원격교육 및 교육의 ICT(정보통신기술)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초·중학생 1인 1대의 PC 보급 및 통신환경 등을 정비하는 ‘기가(GIGA) 스쿨 구상’, PC·태블릿 등의 단말기를 통한 교육툴을 만들기 위한 ‘에듀테크 실증사업’ 및 ‘온라인 커리큘럼 정비를 통해 어디에서든 교육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을 정비하기 위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온라인 교육의 경우 아직 일본에서 시장형성이 되지 않은 분야다. 구글이나 애플 등 글로벌 IT대기업들의 일본시장 진입을 위한 프로모션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으나 소프트웨어 분야에 대한 부분은 아직 미개척 분야로 남아 있었다.

코로나19로 일본 교육시장에 지각변동이 일어남으로써 온라인 교육 시장이 활성화될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자료도움=본투글로벌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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