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와 ICT, 삶이 바뀐다](11) 여행 - '차박'이 뜬다

답답한 실내 공간 탈피..감염 우려 적은 야외로
수도권 5성급 호텔 반값 프로모션 등 파격 할인
아웃도어, 캠핑 관련 용품 매출 증가 전망

전채리 승인 2020.06.16 16:54 의견 0
코로나19 이후에 달라진 '라이프트렌드' 시리즈 열한번째 '여행' [그래픽=나눔경제뉴스]


코로나19로 우리나라의 K방역이 세계최고라는 평가를 받았다. 전세계 수많은 언론이 K방역을 칭송했고, 여러나라 대통령들이 문재인대통령에게 도움을 직접 요청할 정도로 위상을 높였다. 그런 K방역의 핵심은 세계최고의 IT기술에서 나온다.
앞으로 코로나19로 달라질 트렌드에 IT기술이 접목되면서 우리 생활은 급격한 변화가 예상된다. 이에 나눔경제뉴스는 코로나19이후에 달라질 '라이프트렌드' 시리즈를 마련했다.[편집자주]

[나눔경제뉴스=전채리기자] #.경기도 수원에 사는 30대 직장인 유씨는 오지캠핑까지 섭렵한 캠핑 마니아다. 유씨는 평소 즐겨 찾던 캠핑장이 코로나19 이전보다 이용객이 더 많아졌음을 느낀다.

캠핑 인구의 증가와 코로나19로 답답한 집안을 벗어나 자녀들이나 가족단위로 함께 캠핑장을 찾는 사람들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면서 캠핑과 '차박'(차+숙박)이 뜨고 있다. 처음 캠핑을 시작하는 사람들을 뜻하는 '캠린이'(캠핑 어린이)라는 신조어까지 생겼다. 밀폐된 실내 공간보다는 감염 우려가 적은 야외 활동을 선호하는 사람이 늘면서 여행 트렌드도 변화하기 시작한 것이다.

기자가 16일 포털사이트에서 '서울 근교 캠핑'을 검색한 뒤 검색결과 상단에 나온 캠핑장들의 예약 현황을 살펴보니 대부분 이번달과 다음달 토요일은 매진이었다.

언택트 여행 컨셉으로 뜨고 있는 '차박' [사진=나눔경제뉴스 독자 제공]

▲호텔 지고 '차박' 뜬다

#.서울 용산구에서 근무하는 20대 약사 안씨는 이번 주말 차박을 떠날 계획이다. 최근 자동차를 구매하게 되어 평소 꿈꾸던 차박을 드디어 실현하기로 마음먹었기 때문이다. 안씨는 차박을 위해 간이의자와 캠핑 박스 등을 준비했고 트렁크에 깔 수 있는 매트도 구했다.

안씨는 나눔경제뉴스에 "와이프 몰래 장비를 더 구입해 본격적으로 차박에 뛰어들 계획"이라며 들뜬 포부를 전했다.

차박은 말 그대로 차에서 잠을 자는 여행이다.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숙박시설 대신에 자동차에서 즐기는 언택트(비대면) 여행이다.

위메프는 최근 차박 관련 용품 판매가 급증했다고 밝혔다. 지난 4월 한 달 동안 차박 매트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636%나 늘었고 자동차 트렁크와 연결해 사용하는 차박 텐트 매출은 133% 증가했다.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호텔 업계와는 상반된 모습이다.

호텔 업계는 여름 휴가철인 성수기를 앞두고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계속되면서 저조한 투숙률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외국인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수도권 5성급 호텔들은 반값 프로모션 등 파격적인 할인 행사를 내걸며 투숙객 유치에 나선 상황이다.

스타벅스에서 선보인 캠핑 굿즈. 왼쪽 '서머 레디 백', 오른쪽 서머 체어' [사진=스타벅스코리아]


▲캠핑용품 판매 46%↑..밤새 기다리는 '캠핑 굿즈' 대란까지

홈플러스에 따르면 올해 3월~5월 캠핑용품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6% 늘었다. 특히 바비큐 그릴은 109%, 캠핑 조리기구는 106%나 판매가 증가했다. 캠핑 테이블·의자, 버너 등도 매출이 90%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기본적인 캠핑용품뿐만 아니라 '굿즈'(기획상품) 문화도 캠핑족을 사로잡고 있다.

커피 프렌차이즈 대표 주자 스타벅스코리아는 지난달부터 올 여름 e-프리퀀시 이벤트로 '서머 레디백' 또는 캠핑용 의자 '서머 체어'를 증정하고 있다.

스타벅스 e프리퀀시 이벤트는 매년 사은품이 바뀌는데다 한정판으로 제작되어 매번 인기몰이에 성공한다. 온라인 중고거래 커뮤니티에서 웃돈을 붙여 거래되는 일도 빈번하다. e프리퀀시 사은품을 받으려면 음료 17잔을 마셔야하지만 벌써부터 품귀현상이 예고되는 상황이다.

할리스커피에서 선보인 멀티 폴딩카트 [사진=할리스커피]


여기다가 올해는 할리스커피까지 캠핑 굿즈를 내놓으면서 트렌드를 증명했다.

할리스커피는 아웃도어 브랜드 하이브로우와 함께 캠핑용품을 선보이며 화제를 모았다. 지난달에는 릴렉스 체어와 파라솔세트, 빅쿨러백 등을 먼저 출시했다. 이번달에는 '멀티 폴딩 카트'를 판매하며 대란을 불러 일으켰다. 일부 매장에서는 밤새 줄을 서는 장면도 연출됐다.

멀티 폴딩 카트 가격은 3만1000원이지만 할리스커피에서 1만원 이상 식음료를 구매하면 1만 1900원에 살 수 있다. 카트는 출시 하루만에 대부분의 매장에서 품절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해외여행에 제한이 생기면서 여행 수요가 캠핑으로 대거 옮겨가고 있다"면서 "앞으로 한동안은 아웃도어, 캠핑 관련 용품 매출이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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