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와 ICT, 삶이 바뀐다] (9) 공연

전채리 승인 2020.06.06 06:45 의견 0
코로나19 이후에 달라진 '라이프트렌드' 시리즈 아홉번째 '공연' [그래픽=나눔경제뉴스]


코로나19로 우리나라의 K방역이 세계최고라는 평가를 받았다. 전세계 수많은 언론이 K방역을 칭송했고, 여러나라 대통령들이 문재인대통령에게 도움을 직접 요청할 정도로 위상을 높였다. 그런 K방역의 핵심은 세계최고의 IT기술에서 나온다.
앞으로 코로나19로 달라질 트렌드에 IT기술이 접목되면서 우리 생활은 급격한 변화가 예상된다. 이에 나눔경제뉴스는 코로나19이후에 달라질 '라이프트렌드' 시리즈를 마련했다.[편집자주]

[나눔경제뉴스=전채리기자] 지난 4월29일. SBS 예능프로그램 '트롯신이 떴다'는 세계최초로 랜선콘서트 '랜선킹'을 선보였다. 360도로 둘러싼 초대형 스크린을 채운 랜선 관객의 모습은 거대한 콜로세움(원형경기장)이나 마찬가지였다. 랜선킹에 참여한 글로벌시청자들은 물론이고 TV 앞에 있던 시청자들도 감동을 주는 공연였다. 굳이 오프라인 공연장이 아니어도 얼마든지 감동과 재미를 얻을 수 있었다.

이처럼 코로나19가 공연 문화를 확 바꾸고 있다. VR(가상현실) AR(증강현실)등 첨단 ICT(정보통신기술)가 온라인 공연문화를 새롭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

코로나19 여파로 국내외 공연이 연이어 취소되고 있다. 공연업계는 초비상이지만 그래도 공연이 열리는 곳이 있다. 바로 온라인이다. 온라인은 치열한 '피켓팅(피가 튀기는 전쟁 같은 티켓팅)' 없이도 제일 앞줄에서 아티스트를 볼 수 있는 명당이다.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는 온라인 공연이 단순히 오프라인 공연을 대체할 콘텐츠를 넘어 지속가능한 새로운 시장을 열어 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면서 콘서트뿐만 아니라 팬미팅, 해외 일정 등이 잇따라 취소되어 공연에 대한 욕구는 더 커지고 있고 국내 아이돌의 경우 충성도 높은 팬덤을 갖고 있어 특히 참여도가 높기 때문이다.

5월31일 네이버브이라이브를 통해 중계된 '비욘드 더 슈퍼 쇼' 한 장면 [사진=레이블SJ 제공]


▲AR, 3D 기술로 채운 유료 온라인 콘서트

SM엔터테인먼트는 네이버와 손잡고 새로운 콘서트 문화를 선보이고 있다. 바로 기술과 콘텐츠를 결합해 만든 세계 최초 유료 온라인 콘서트 '비욘드 라이브'다.

'비욘드 라이브'는 단순히 공연을 중계하는 수준이 아니라 기존 공연 콘텐츠를 기반으로 AR(증강현실) 기술을 도입하고 3D 그래픽을 구현하는 등 포스트 코로나19 시대에 맞춘 새로운 공연 문화를 선도하고 있다.

지난 4월 26일 슈퍼엠(Super M) 콘서트를 시작으로 '비욘드 라이브'는 이미 총 여섯번의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며 온라인 콘서트 시장의 가능성을 입증했다.

가장 최근 열린 슈퍼주니어 '비욘드 라이브'에는 전 세계 팬 약 12만명이 참여하며 뜨거운 인기를 증명했다.

소속사 레이블SJ에 따르면 5월31일 네이버브이라이브를 통해 중계된 '비욘드 더 슈퍼 쇼'는 전 세계 약 12만3000명이 시청했다.

이날 콘서트는 SM엔터테인먼트와 SK텔레콤이 함께 개발한 AR 콘텐츠가 무대를 가득 채웠다.

‘비욘드 라이브’ 콘서트의 한 장면 [사진=SK텔레콤 제공]


특히 콘서트 중반 슈퍼주니어 멤버 최시원이 스크린을 뚫고 등장해 12m 높이의 공연장을 채우는 장면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해당 콘텐츠는 최시원의 움직임을 카메라 106대로 촬영한 뒤 3차원(3D) 모델링과 첨단 얼굴 인식 기술을 활용해 고해상도 AR로 구현하는 방식으로 만들어졌다. SK텔레콤이 '볼류 메트릭' 기술을 활용해 만든 AR 콘텐츠다.

여기에 시청자들이 한 화면에서 다양한 화면을 볼 수 있는 '멀티 뷰'와 원하는 화면을 직접 선택할 수 있는 '멀티 캠' 기능도 제공됐다.

또 전 세계 팬들과 화상으로 대화를 나누는 '인터랙티브 커뮤니케이션' 시간도 마련됐다.

이번 콘서트 티켓 가격은 3만3000원이었다. 10만원이 넘는 인기 아이돌 그룹의 콘서트 티켓 가격에 비해 비교적 합리적인 수준이다.

▲BTS는 전 세계로 실시간 스트리밍

SM엔터테인먼트에 이어 가요계에서는 온라인 공연 유료화를 잇따라 도입하는 추세다.

세계적인 보이그룹 BTS는 오는 14일 첫 유료 온라인 콘서트 '방방콘'을 앞두고 있다. '방방콘'은 방에서 즐기는 방탄소년단 콘서트라는 뜻이다.

앞서 BTS는 4월 18일과 19일 무료로 '방방콘'을 열어 과거 공연 실황을 모아서 공개한 바 있다.

이번 유료 콘서트는 90분 동안 실시간으로 콘서트를 중계하는 형태다. 총 6개의 멀티뷰 화면을 제공할 예정이다.

'비욘드 라이브'와 마찬가지로 멀티뷰 화면 중 보고싶은 화면을 팬들이 직접 실시간으로 선택하고 감상하는 방식이다.

방방콘 가격은 공식 팬클럽일 경우 2만9000원, 비회원은 3만900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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