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와 ICT, 삶이 바뀐다] (4) 종교

종교와 ICT기술 접목으로 변화 꾀해
인공지능(AI) 숭배하는 '인공지능교' 탄생

차현경 승인 2020.05.19 09:31 의견 0

코로나19 이후에 달라질 '라이프트렌드' 시리즈 네번째는 종교다. [그래픽=나눔경제뉴스]


코로나19로 우리나라의 K방역이 세계최고라는 평가를 받았다. 전세계 수많은 언론이 K방역을 칭송했고, 여러나라 대통령들이 문재인대통령에게 도움을 직접 요청할 정도로 위상을 높였다. 그런 K방역의 핵심은 세계최고의 IT기술에서 나온다.
앞으로 코로나19로 달라질 트렌드에 IT기술이 접목되면서 우리 생활은 급격한 변화가 예상된다. 이에 나눔경제뉴스는 코로나19이후에 달라질 '라이프트렌드' 시리즈를 마련했다.[편집자주]

[나눔경제뉴스=차현경기자] 종교단체 '신천지'는 코로나19가 확산될 당시 1차 슈퍼감염의 근원지가 되면서 여론의 질타를 받았다. 코로나19로 최근까지 직접 교회 등 종교시설을 찾지 못하고 외부나 온라인 종교활동에 참여하거나 외부에서 참가해 진행했다.

이번 코로나19 확산과 신천지 사태로 종교란 무엇인가에 대해서도 많은 사람들이 질문을 던졌다.

새로운 ICT(정보통신)기술의 발달은 종교적으로도 많은 변화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특히 전세계적으로 종교에 대한 관심이 줄고,세속주의와 기술주의가 팽배해지면서 종교지도자들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이에 각 종교지도자들은 메시지를 전파하고 신도들을 유치할 혁신적인 방법을 찾으며 변화를 꾀하고 있다.
5G(5세대이동통신)기술을 이용해 실시간 모바일예배를 하고,인터넷뱅킹을 통한 헌금이나 시주를 가능하게 해 종교의 편리함을 더 하고 있다.

인공지능(AI) 성직자 블레스유-2


▶ICT 기술 접목 차원아닌 종교도 탄생

일본 교토의 400년 고찰 '고다이지'는 '마인다'라는 로봇승려를 도입했다. 주지 고토덴쇼는 "불교는 신을 믿는 것이 아니라 부처의 가르침을 따르는 것이기 때문에 그것이 로봇이 아니라 고철덩어리로 표현되더라도 문제가 아니다"고 밝혔다.

일본뿐이 아니다. 독일에선 지난 2017년부터 루터의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아 인간의 축복을 비는 '블레스유-2'로봇이 등장했다. 이 로봇은 7개국 언어로 말할 수 있다.
남성과 여성의 목소리로 축복의 메시지를 전한다. 인도 힌두교 축제인 '가네시 차투르티'에선 로봇팔이 종교의식을 수행해오고 있다.

로봇승려가 설법을 전파하고 있다


이처럼 단순히 종교에서 기술을 이용하는 것을 넘어 미국에서는 인공지능(AI)을 숭배하는 인공지능교'가 탄생했다.
AI 종교는 구글엔지니어인 앤서니 레반다우스키가 2015년에 조직했다. 인공지능(AI)을 신으로 숭배하고 예배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레반다우스키는 "인공지능은 앞으로 인간보다 수십억배는 더 똑똑해질텐데,이것이 신이 아니고 무엇이냐?"고 주장한다.

21세기를 우리는 '포스트휴머니즘' 시대라고 말한다. 지난 17-18세기 근대혁명 시대에는 인간을 중심에 두고 '인간 본성,'인간과 신'만을 생각했다.

그러나 오늘날은 '로봇 사피엔스'라고 일컫는 새로운 형태의 인간,단순히 인간의 육체적 활동뿐만아니라 인간의 정신적 영역까지 대신하는 기술의 등장으로 미래의 종교를 바꿀 수 있는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 ICT와 종교의 접목..찬반 논란

종교계도 찬반논란이 인다. 미국 빌라노바 대학의 일리아 델리오 박사는 "로봇은 인간처럼 편견이 없고,그것은 분열된 종교계를 초월해 보다 자유로운 방식으로 공동체를 강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신앙심이라는 영적인 영역이 없는 로봇에게 성직자의 자격을 부여해도 되는것인지 의문을 제기한다.
특히 기독교 이슬람교나 유대교 같은 유일신 종교에서는 신성에 대한 도전으로 생각할 수 있다.
또 다른 문제는 인공지능 성직자의 경우, 윤리적·종교적 문제에 대한 의사결정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해 9월 '디지털시대의 공동선'이라는 주제에 관한 바티칸 회의에서 "기술분야,특히 인공지능분야에서의 놀라운 발전에 대해 공개적이고 구체적인 토론은 모든 활동분야에서 점점 더 중요하고 그 어느때보다도 시급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교황의 메시지를 놓고 "이제는 기술사용의 윤리적·도덕적 측면을 다시 생각해볼때가 왔음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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