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당탕탕 유럽여행기](14) 체코 프라하로 이동

우리나라와 비슷한 분위기에 기분도 좋아져

배태훈 승인 2024.12.24 08:00 의견 0
독일 뉘른베르크 버스 터미널 역에서 체코 프라하로 가는 버스를 기다리고 있는 배태훈 소장 가족들.[사진=배태훈]


[배태훈 다함께연구소장] 2023년 1월 25일, 여행 11일차.

전날 새벽까지 이야기를 나누고 잠을 잔 탓인지, 이제 시차에 적응이 된 것인지 아침이 되어서야 눈을 떴다. 지인 덕분에 유럽에서 아침식사로 김치찌개랑 된장국, 그리고 계란말이를 대접받았다.

체코 프라하로 떠나는 버스가 오전 11시라서 커피 한 잔을 마시면서 여유로운 아침 을 보냈다. 숙소였던 지인의 집에서 버스 정류장까지 그리 멀지 않아서 캐리어를 끌고 이동했다.

버스 정류장 표시가 제대로 되지 않아서 헷갈릴 수 있다며 지인이 버스 정류장까지 동행했다. 버스 정류장이라고 말한 곳을 보니, 왜 그런 말을 했는지 알 수 있었다. 우리 가족끼리 왔으면 좀 헤맬 뻔 했을 것 같았다.

버스 정류장에서 조금 기다리니 프라하까지 가는 FLIXBUS가 왔다. 짐을 싣고 지인과 인사를 하고 버스에 탑승했다.

버스가 떠나고 보이지 않을 때까지 손을 흔들며 배웅하는 지인의 모습을 보면서 어젯밤에 했던 지인의 말이 생각났다. 타국에서 생활하다 보니, 우리나라 사람과의 만남, 특히 지인들과의 만남이 그렇게 좋다고.

그리고 헤어질 때 섭섭한 마음과 허전한 마음이 든다고. 독일 뉘른베르크에서 체코 프라하까지 버스로 3시간이 걸렸다. 프라하 버스터미널은 넓은 공간에 파리보다 좀 쉽게 정보들을 찾을 수 있어서 좋았다.

프라하에서 머물 숙소도 버스터미널에서 걸어서 5분 정도에 있었다.

숙소에서 체크인을 하고 곧바로 프라하 시내를 거닐기 시작 했다. 좁은 길이 많았던 파리 시내와 달리 프라하는 길이 넓었고, 풍기는 분위기가 우리나라와 비슷하다는 느낌이 왔다.

가족들이 우리나라 정육식당과 비슷한 ‘나세마소’라는 곳에서 가게 직원들에게 고기 추천을 받고 있다.[사진=배태훈]


시내 거리를 돌아다니다가 지인의 아들이 추천해준 식당을 찾아갔다. 우리나라 정육식당과 비슷한 ‘나세마소’라는 곳이었다. 정육점과 테이블 몇 개가 있는 식당을 겸하는 곳이었는데, 품질과 맛이 유명한지 사람들도 북적거렸다.

지인이 꼭 먹어보라고 했던 티본스테이크는 재료가 소진됐다고 한다. 너무 아쉬웠지만, 그래도 다른 고기들이 있으니 맛있는 걸 추천해달라고 했다.

립아이와 이름 모를 고기 한 덩어리 를 골라서 스테이크로 만들어준다고 했다. 그리고 이 집에서 유명한 햄버거와 소시지도 함께 주문했다. 엄청난 양에 지출이 많을 것으로 예상했는데, 우리나라 돈으로 15만원 정도였다.

자리를 확보하기 힘들었다. 그러다 가까이 붙어있는 2인용 테이블 2곳에서 자리를 정돈하는 것을 보고 4명이 자리를 잡고 앉았다.

채소보다는 고기로 가득한 체코 프라하의 나세마소’ 햄버거.[사진=배태훈]


그리고 시간이 조금 흐른 후 주문한 햄버거와 소시지가 나왔다. 채소보다는 고기로 가득한 햄버거, 그리고 소시지를 먹고 있으니 접시를 가득채운 고기들이 나왔다.

유럽 여행을 하면서 값비싼 물가 때문에 마음 놓고 배불리 먹지 못했는데, 돈 걱정 없이 푸짐하게 먹으니 맛뿐만 아니라 기분까지 좋았다.

2-3일마다 나라와 도시를 이동하느라 몸도 지치고, 매번 새로운 곳에 적응하기 위해 정신도 지쳤는데, 포만감이 가득해지자 그동안 지쳤던 몸과 마음이 풀어지는 듯했다.

조금 더 식당에 머물며 이야기하고 싶었지만, 몇 개 안 되는 테이블에 기다리는 사람들의 시선이 따가워서 식사를 마치자마자 서둘러 식당에서 나왔다.

체코 프라하의 밤거리를 돌아다니다가 숙소로 가는 길에 큰 아이가 숙소 룸 카드키를 잃어버려 당황했다.[사진=배태훈]


가족 모두 살짝 기분 좋게 프라하의 밤거리를 돌아다니다가 숙소로 가는 길에 갑자기 큰 아이가 숙소 룸 카드키가 없다고 했다.

입고 온 옷들마다 더 찾아봤지만, 카드키가 없었다. 아내와 아이들에게 먼저 숙소로 가라고 하고, 서둘러 우리가 머물렀던 곳으로 되돌아가며 카드키를 찾았다.

식사했던 식당까지 가서 찾아봤지만, 카드키를 찾지 못했다. 어쩔 수 없이 다시 숙소 로 돌아오니 호텔 인포메이션에 이야기를 하고 새로운 카드키를 받았다고 한다.

숙소에 와이파이가 잘 되는 것을 보고, 독일에서 와이파이가 잘 되지 않아서 작업하지 못했던 작업들을 하고 체코에서의 첫째 날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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