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태훈의 행복이야기] (80·끝)아이와 좋은 관계 맺기(2)

배태훈 승인 2021.08.26 07:30 의견 0
[배태훈의 행복이야기] (80·끝)아이와 좋은 관계 맺기(2)


[나눔경제뉴스=배태훈다함께연구소장]부모가 아이와 좋은 관계를 맺기 위한 두 번째 방법은 문제가 되는 행동을 보는 것이 아니라 그 행동을 하는 근본적인 원인을 찾는 게 중요하다. 원인을 해결하지 않고 문제행동만 고치려고 하면 고쳐지지 않는다.

아이가 어떤 행동을 하는지에 따라서 그 문제의 근본원인을 파악하는 문제행동 유형이 있다. 만약 유아기의 아이가 공격적인 행동을 하고 위축되거나 갈등을 유발하는 행동을 자주 하는 경우에는 사회성 발달에 문제가 있는 것이다.

사회성이 제대로 발달되지 않게 되면 갈등이 많이 일어난다. 아이는 그걸 해결하기 위해서 공격적인 행동을 하는 것이다.

만약 아이가 분리불안이나 어떤 물건에 애착이 강한 경우나 자주 울거나 감정조절이 제대로 되지 않는 경우에는 정서 발달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이다.

발음이나 발성, 그리고 어색한 표현을 하는 경우, 그리고 부모의 말에 제대로 경청하지 못하는 경우에는 언어 발달에 문제가 있는 경우이다. 이런 부분들은 부모가 세심하게 살피지 못하면 그냥 넘어가는 경우가 있다.

그리고 아이들의 행동에 대수롭지 않게 여겨서 중요한 시기를 놓치는 경우도 생긴다.

아이의 문제가 파악됐다면, 이제 어떻게 해야 할까?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아이와 대화를 해야한다.

이때 부모가 아이의 수준에 맞게 잘못된 점을 명확하게 이야기를 하고, 그 이유에 대해서도 자세히 설명해주는 것이 좋다. 대화 시간이 길어지면 아이는 주제에서 벗어나 지루하게 여긴다.

아이에게 질문하는 것이 좋지만, 아이가 잘못된 것을 고치도록 하는 말에는 질문보다는 명확하게 이야기하는 것이 좋다. 왜냐하면 아이가 질문을 받았을 때 자신의 잘못을 피해가려고 하는 심성이 있기 때문이다.

부모가 자꾸 아이에게 변명이나 회피하는 상황을 만들어주는 것이다. 아이를 혼란스럽게 하지 말고 명확하게 구분을 지어주는 것이 좋다.

아이들한테 이야기할 때 아이와 눈을 마주치지 않고 돌아다니면서, 뭔가 행동을 하면서 이야기하는 분들도 있는데, 아이에게 이야기할 때는 눈을 바로보고 이야기를 해야 한다. 그래야 아이는 부모의 단호한 말에 권위로 받아들인다.

그렇지 않으면 부모의 말에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게 여기고 또 똑같은 행동을 하게 된다.

친구 같은 아빠가 자칫 아빠를 친구로 생각하고 아빠의 권위를 아이들이 제대로 받아들이지 못한다는 이야기를 했는데, 아이의 눈높이로 이야기를 할 때에도 아이에게 초점을 맞춘다고 부모의 권위까지 버리는 경우가 있다.

예를 들면, 뭔가 아이에게 지시를 할 때로 정확하게 전달해야 하는데, 아이에게 부탁하는 어조로 이야기하는 경우가 있다. 이건 아이에게 선택하라는 것이기 때문에 아이는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선택하게 된다.

이런 경우는 엄마가 아이한테 쩔쩔맨다. 잘못한 행동을 했을 때는 아이에게 강하게 잘못된 것을 지적해줘야 하는데, 내 자식이 하는 건 모두 허용하는 부모들이 많다. 부모가 부탁 어조로 이야기하면, 아이는 ‘아~ 이런 것은 해도 좋고 안 해도 좋은 것이구나’ 하는 생각한다. 잘못된 행동을 고칠 수 없다.

아이의 눈높이에 맞춰서 효과적으로 아이에게 지시하기 위해서는 아이의 행동이 어떻게 잘못 됐는지 구체적이고 정확하게 이야기해야 한다.

그러면 아이는 곧바로 수긍한다. 또 뭔가 지시를 할 때 추상적이기보다는 정확하게 이야기해야 한다. 방을 치우라기보다는 방에 흩어진 장난감을 장난감 통에 넣으라고 해야 한다.

그리고 아이가 지시를 잘 따라주었을 때는 그에 맞는 칭찬을 꼭 해줘야 한다. 그래야 아이는 부모의 지시에 계속 따른다.

아이에게 ‘말 듣지 않으면 몽둥이로 매매할 거야’ 하는 말처럼 ‘~하지 않으면 ~할 거야.’ 하는 것은 아이와의 대화에서 걸림돌이 된다. 이런 표현은 아이에게 위협이고 경고성 발언이기 때문에 부모와의 관계성에는 정말 좋지 않다. 아이들은 이런 이야기를 듣고 겁에 질러서 행동하게 된다.

위협적인 말도 아이에게 좋지 않지만, 반대로 무조건 칭찬하거나 부추기는 말도 좋지 않다. 아이에게 칭찬을 할 때도 아이가 합당한 말이나 행동을 했을 때 구체적으로 해야 아이가 자존감이 높아진다. 의미 없는 칭찬은 오히려 아이에게 독이 된다.

아이들에게 욕을 하거나 비아냥거리는 말도 좋지 않다. 부모가 감정을 주체하지 못해서 아이에게 자신의 감정을 그대로 쏟아내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아이에게 정말 좋지 않은 영향을 준다. 아이가 부모의 감정받이가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부모가 정서적으로 안정이 되어야 한다. 부부가 갈등이 있을 때 이런 부분들이 잘 되지 않는 경우가 있다. 아이는 부모 눈치를 보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상태가 되니까, 아이 입장에서는 굉장히 불안하다.

행복한 가정을 만든다는 것은 가족 구성원 모두가 함께 노력하고 함께 만들어가야 한다. 누구 한 사람의 노력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부모도 자녀도 함께 행복한 가정을 만들기 위해서 노력해야 한다.

행복한 가정은 가정에 속한 가족 구성원이 각각 행복했을 때 이루어지는 것이다. 엄마가 행복하고, 아빠가 행복한 가정, 그리고 아이들이 부모의 사랑을 받으며 행복함을 느낄 때 비로소 행복한 가정이 된다.

가족 구성원 중에 한 사람이라도 행복하지 않는다면, 다른 사람들이 다 행복하더라도 결코 행복한 가정이 될 수 없다. 가정에 속한 모든 가족들이 행복을 느끼는 하루가 되면 좋겠다.

배태훈 다함께연구소 소장(아동청소년상담심리 허그맘 자문위원)

▶배태훈(다함께연구소장)= 다음세대인 자녀와 부모가 모두 행복한 가정을 만드는 꿈을 꾼다. 다음세대 전문 사역자로 ‘다함께연구소(다음세대와 함께하는 연구소)’를 설립하여 의사소통을 기반으로 하는 자녀교육, 부모교육, 부부교육 등을 연구하고 강의를 하고 있다. 아동청소년심리센터 HugMom 자문위원 및 칼럼리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는 '일기동화'(가이드포스트, 공저, 2017) 등 다수가 있다.

저작권자 ⓒ 나눔경제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